고대부터 근대까지 서양에서 행해진 고문에 대한 기록으로, 지은이는 각종 기록과 문서들을 인용해 고문행위가 언제, 어떤 형식으로 이루어졌는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고문의 종류는 참으로 다양하다. 화형, 참수, 낙인, 교수형, 생매장 등 일반적인(?) 형태에서부터 몸 잡아 늘이기, 공중에 매달기, 눌러 죽이기, 혀자르기, 머리가죽 벗겨내기 등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극단적 형태의 고문들이 모두 등장한다. 12세기부터 19세기에 걸쳐 이루어진 이단 심문의 잔인함은 책 속에 실린 고문들 중 가장 눈에 띠는 부분. 스페인의 한 이단고문 사례를 보자. "그러면 아가씨, 지금 보시는 세 가지 기구를 사용하는 법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먼저 큰 가마솥과 기름불은 이단자에게 사용하는 것인데, 죄인을 산 채로 가마솥 안에 넣고 난 다음 뚜껑을 덮어서 자물쇠로 잠그는 것입니다. 집행인은 아궁이 속에 작은 불씨를 넣어 점차 불을 세게 하면 인간의 육체는 재가 되고 맙니다. 두 번째 도구는 교황님과 주교님에 대해서 험담하는 사람에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즉, 저 수레바퀴 안으로 죄인을 넣고 조그만 문짝에 자물쇠를 걸면 집행인은 그 가운데에 있는 사람이 죽을 때까지 수레바퀴를 빙글빙글 돌립니다…" 책에는 이렇게 잔혹한 고문의 예들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어 비위가 약한 이라면 읽기가 다소 불편할 수도 있을 듯하다. 고문의 사회사적 의미라든가, 고문의 본질 등 고문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보다는 고문의 형태와 그에 대한 묘사에 집중한 책.
<그부호> 웨스 앤더슨 감독
비주얼 마스터의 독보적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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