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 스키너의 자유주의 이전의 자유

지성사가이자 정치이론가인 ??틴 스키너가 1998년 케임브리지 대학교 근대사 왕립 석좌 교수에 취임하면서 행한 강연을 발전시킨 책. 이사야 벌린이 구분한 두 가지 자유의 개념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역사적 입장에서 두 개념의 존립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라는 개념의 유효성에 호응하면서 지은이는 그 개념들이 근대 사상가들에게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가를 주목한다. 그는 홉스와 마키아벨리에 초점을 두는 동시에 담담하게 18세기 중반 영국혁명의 과정에서 신로마적 이론이 사상가들에 의해 어떻게 되었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서술 뒤에 정리를 거쳐 벌린의 자유 개념이 표상하는 전제에 비판과 수정을 시도한다. 지은이에 의하면 벌린의 소극적 자유에서 문제의 핵심은 어떤 권위를 행사하는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권위과 누구의 수중에 있는가이다. 그런데 이것은 필연적으로 시민을 종속 상태와 자치정부의 결핍으로 이끈다는 신로마주의 이론가들의 견해와 동일한 것이다. 스키너는 이런 오류가 지성사가들의 주류 사상을 패권적으로 수용한 탓에 발생했다고 강력하게 비판한다. 자유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동시에 서양사 속에서 자유라는 것이 어떻게 인식되어 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자유'의 개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옮긴이가 쓴 「노예의 자유를 넘어서」라는 글이 첨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