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촌의 그늘을 넘어

미군과 결혼하여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인 군인아내들에 대한 첫 심층 연구로서 그들의 삶과 자매애, 그리고 저항에 초점을 맞춘 책. 지은이는 1993년부터 1996년까지 150명에 이르는 군인아내와 그 가족들을 만나고 인터뷰를 해 이 책을 만들었다. 총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미 군사 관계의 맥락 속에서 한국 출신 군인아내라는 현상, 반세기에 걸쳐 한국 여성들이 미군과 결혼하도록 이끈 변화와 지속을 살피며, 이종(異種) 문화로 구성된 가족이라는 사적이고 친밀한 공간 속에서 이들 여성의 투쟁,한국 이민 사회에서 차지한 역할등을 살피고 있다. 이 책은 미군을 따라 이민을 간 한국인 군인아내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걷어내려 한다. 지은이의 눈에 이들은 동포 사회는 물론이고 주류 미국 사회에서도 소외받고 배척당한 소외된 자들 중 소외된 자들이지만, 그와중에도 자기들만의 공동체를 형성해 자신들의 가치를 지켜낸 의지의 인간들이다. 한국인 군인아내들에 대한 우리자신의 시선을 교정하고, 아메리칸 드림을 또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게끔 만들어주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