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인문학/소설
5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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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에 이어 도스토옙스키가 두번째로 집필한 장편소설로, 그가 평생에 걸쳐 추구한 ‘진실로 아름답고 선한 인간 존재’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주인공 므이쉬킨 공작은 작가가 만들어낸 그리스도적 이상에 가까운 인물로, 사회의 규범이 아닌 선한 인간성을 따르기에 속물적인 사회에서 그는 ‘백치’일 수밖에 없다. 도덕적인 힘을 지닌 므이쉬킨 공작은 모든 인물의 가슴속에 사랑과 연대를 불러일으키며, 이는 이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알료샤로 이어져 진실한 선善과 구원을 완성한다. 도스토옙스키가 가장 아끼고 사랑한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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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이 소설의 가장 주된 의도는 진실로 아름다운 인간을 묘사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이보다 어려운 일은 없다, 특히 지금은. _표도르 도스토옙스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백치』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5, 206번으로 출간된다. 『백치』는 『죄와 벌』에 이어 도스토옙스키가 두번째로 집필한 장편소설로, 그가 평생에 걸쳐 추구한 ‘진실로 아름다운 인간 존재’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주인공 므이쉬킨 공작은 작가가 만들어낸 이상에 가까운 인물이다. 사회의 규범이 아닌 선한 인간성을 따르기에, 속물적인 사회에서 그는 ‘백치’일 수밖에 없다. 도덕적인 힘을 지닌 므이쉬킨 공작은 모든 인물의 가슴속에 사랑과 연대를 불러일으키며, 이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알료샤로 이어져 진실된 선(善)과 구원을 완성한다. 도스토옙스키가 가장 아끼고 사랑한 작품이기도 하다. 도스토옙스키가 가장 아끼고 사랑한 작품 진실된 선(善)과 구원의 형상 1849년, 도스토옙스키의 인생을 바꾼 일이 일어났다. 사상범으로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형이 집행되기 직전 특별사면된 사건이다. 그는 한때 이성과 논리로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믿은 젊은 사상가였으나, 팔 년에 걸친 시베리아 유형생활은 그의 세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성과 관념이 아닌 신앙과 사랑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믿게 된 것이다. 첫 장편소설 『죄와 벌』은 이러한 변화의 결과물로, 이념과 사상에 얽매인 나머지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은 라스콜니코프에게 신앙과 사랑을 품은 소냐는 구원의 길을 열어준다. 첫 소설에서 진리와 거짓을 나누는 척도를 세운 도스토옙스키는 뒤이어 지상에서 구현 가능한 가장 이상적인 존재를 창조하고자 했다. 그렇게 두번째 장편소설 『백치』가 탄생했다. 도스토옙스키는 친구 마이코프와 조카 소피야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소설의 주된 의도는 ‘진실로 아름다운 인간’을 묘사하는 데 있다고 썼다. 그에게 완전히 아름다운 존재는 오직 한 사람, 그리스도뿐이었다. 지고의 도덕과 선한 의지, 바로 그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할 수 있는 힘이라 여긴 것이다. 그가 『백치』의 초안에서 주인공 므이쉬킨에게 붙여준 이름은 ‘그리스도 공작’이었다. 궁극적인 구원으로 이어지는 사랑 『백치』의 주인공은 므이쉬킨 공작이다. 발작을 일으키는 병을 앓던 므이쉬킨은 몇 년간 외국에서 요양하다 러시아로 돌아온다. 병 때문에 교육을 받지 못해 세상 물정을 모르는데다 소박한 성품 탓에 타인을 의심하지 않아, 사람들은 그를 ‘백치’라고 부르곤 한다. 므이쉬킨은 우연히 한 사업가의 정부 나스타시야의 사진을 보고 그 얼굴에서 큰 고통을 느낀다. 한편 로고진은 오래전부터 나스타시야를 격렬하게 사랑해왔고, 돈으로라도 그녀를 소유하려고 한다. 므이쉬킨은 나스타시야를 괴로움에서 구해주고 싶어하지만, 자신의 본모습을 알아준 므이쉬킨에게 감동한 나스타시야는 공작의 미래를 위해 그의 제안을 거절하고 로고진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예판친 장군의 막내딸 아글라야는 가식으로 가득찬 상류사회에 환멸을 느끼는 총명한 소녀이다. 그녀는 세속에 물들지 않은 므이쉬킨에게 관심을 갖고, 그 역시 아글라야에게 매료된다. 그러나 나스타시야가 로고진과 결혼하겠다는 말을 몇 번이나 번복하면서, 네 사람의 관계는 서서히 뒤틀리기 시작한다. 네 사람의 관계는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엮여 있다. 그러나 다른 이들과 달리 므이쉬킨에게 사랑이란 개인에 한하는 애욕이 아니다. 그는 인류 전체를 사랑하고 연민하며, 인간을 수단이나 장애물이 아닌 한 사람의 인간으로 바라본다. 므이쉬킨의 사랑은 사람들에게 타고난 선함을 일깨운다. 나스타시야는 그의 진실한 말에 흔들리며, 로고진은 질투로 몸부림치면서도 그를 형제로 여긴다. 그와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에게 감화되어 외친다. “그런데 어째서 아까 나는 당신을 백치라고 생각했을까요!”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안에서 언제나 궁극적인 구원은 바로 이런 사랑과 함께한다. 사회적 규범이나 계산에 얽매이지 않고 인간 자체를 사랑하는 므이쉬킨 공작은 도스토옙스키가 추구하는 구원의 형상인 것이다. 그렇지만 당시 도스토옙스키에게 러시아는 어둡고 부패한 곳이었다. 그렇기에 『백치』의 이야기는 비극으로 흘러간다. 고대 그리스어 idiotes는 ‘사사로운 자’, 즉 세상의 삶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고 여겨져 배제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순수한 이상에 가까운 존재는 타락한 세상에 뿌리박지 못한다. 공허한 이념, 돈을 위해 인간을 상품으로 여기는 사태 등은 끝내 사라지지 않고, 므이쉬킨은 세속의 규범에서 배제된다. 그는 결국 ‘백치(идиот, idiot)’로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세상이 결코 구원받을 수 없는 곳은 아니다. 『백치』의 등장인물들은 허영과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그들 사이에서도 사랑과 연대는 나타난다. 모든 사람의 안에는 선이 깃들어 있으며, 므이쉬킨과 마주하는 사람들은 때때로 악을 이겨낸다. 『백치』의 이야기가 비극으로 흘러가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므이쉬킨의 선량함은 비록 당장은 세상을 구원하는 데 실패한 듯 보일지 모르나, 그 고결함은 마침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알료샤에게로 이어진다. 『백치』는 도스토옙스키가 평생에 걸쳐 추구한 진실된 아름다움의 원형이자, 그의 작품세계를 완성하는 ‘사랑과 구원의 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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