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 소설
38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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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 훌쩍 넘은 도시남녀의 사랑을 이메일이라는 소통 매체를 통해 풀어낸 소설. 처음부터 끝까지 두 주인공의 이메일로 이루어진다. 칼럼니스트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의 짧고 간결한 이메일들이 서간문 특유의 호흡과 리듬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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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사랑이 이메일을 타고 오다! 매혹적이고 재치 있는 독일 장편소설『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특이하게도 처음부터 끝까지 이메일로 이루어져 있다. 두 주인공의 짧고 간결한 이메일들은 서간문 특유의 은밀한 호흡과 리듬으로 독자를 단숨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끌고 가는 마력을 발휘한다. 칼럼니스트이자 저널리스트로인 저자 다니엘 글라타우어는 생생한 생활감각과 이메일이라는 극히 현대적인 소통 매체를 통해 서른이 훌쩍 넘은 도시남녀의 사랑의 일면들을 세련된 필치로 풀어낸다.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뭉클한 일인지, 무채색 일상으로 가득한 현실에서 우리가 그리워할 대상은 정녕 어디에 있는지.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흩날리는’ 요즘 권하고 싶은, 설렘 가득한 소설! 등장인물 소개 여_ 에미 : 웹 디자이너. 본명은 에마이지만 왠지 고전적인 느낌이어서 젊은 감각의 에미로 불리는 걸 더 좋아함. 신발 사이즈는 37이고 금발인 듯하나, 아닐 수도 있음. 피아니스트 베른하르트의 아내가 되면서 동시에 그의 두 아이의 엄마가 됨. 4인 가족의 완벽한 모델로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음. 위스키를 선호함. 남_ 레오 : 언어심리학 교수. 모델 같은 여동생이 있는 걸로 봐서 그 역시 준수할 것 같음.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심경을 달래고 있는 중. 그래서 여동생이 이따금 퀸카 친구들과 소개팅을 주선하지만 별반 흥미를 느끼지 못함. 그렇다고 불감증은 아님. 와인을 즐겨 마심. 취기가 오르면 대담해지는 습성이 있음. 나는 당신과 절대 사랑에 빠지지 않아요!!! 이야기는 여주인공 ‘에미’가 잡지 정기구독의 해지를 부탁하며 보낸 공손한 이메일로 시작된다. 몇 번의 연락으로도 잡지사 쪽에서 별다른 답이 없자 에미의 메일은 점차 공격적으로 변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잡지사 직원이 아닌 ‘레오’라는 사람에게 답이 온다. 주소를 잘못 적으셨나봐요. 제가 대신 구독을 끊어 드릴까요? 라며. 별 문제 없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웹디자이너 에미와 얼굴은 못 보았지만 훈남일 것만 같은 심리학자 레오의 만남은 이렇게 우연히 시작된다. 그리고 잘못 보낸 이메일 덕에 두 사람은 친구가 되고 묘하면서도 자극적인 ‘메일 데이트’가 계속된다. “레오, 사흘이나 저에게 메일을 안 쓰시니 두 가지 기분이 드네요. 1) 궁금하다. 2) 허전하다. 둘 다 유쾌하진 않아요. 어떻게 좀 해보세요! from 에미” “당신 생각을 많이 해요. 아침에도, 낮에도, 저녁에도, 밤에도, 그리고 그사이의 시간과 그 바로 앞, 바로 뒤 시간에도. 다정한 인사를 보냅니다. from 레오” 하지만 에미는 뜨겁고 발랄한 사랑으로 이미 결혼을 하여, 딸 하나 아들 하나에 든든한 남편까지 행복한 4인용 식탁의 구성원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모범 가정의 예쁜 엄마다. 모니터 앞에 앉은 레오와 에미는 가끔 와인과 위스키의 힘을 빌려 한참 진도를 나가보려 하기도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결국 생각이 많아져서 김을 빼버리고 만다. 레오는 얼마 전 헤어진 여자친구와 다시 만나 여행을 하기로 하고, 그런 레오에게 에미는 무슨 생각인지 가장 친한 친구와 소개팅을 주선하기도 한다. 거기에 맹세까지 더한다. ‘나는 당신과 절대 사랑에 빠지지 않아요!!!’라고. 하지만 언제나 사랑은 그렇게 무심코 시작되고 문득 깨닫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이 사랑이라는 걸 깨달은 그녀는 매일 거의 모든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게 된다. 북풍이 부는 날이면 잠을 설치며 레오에게 메일을 쓰며 긴긴 밤을 다독인다. ‘사랑해요. 추워요. 바람이 불어오고 있어요. 이제 우리 어떡하죠?’ 그러다 에미의 모범남편 베른하르트가 그들의 관계를 의심하며 끙끙 앓다가 병원에 입원하고, 사랑의 함수는 모니터 안에서도 밖에서도 점차 꼬여만 간다. 결국, “우리 만날까요?”라는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 과연 이메일을 통해 맺어진 소심한 현대적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늘 처음이면서 단 한 번인 사건, 그것은 사랑! “가깝다는 것은 거리를 줄이는 게 아니라 거리를 극복하는 거예요. 긴장이라는 것은 완전함에 하자가 있어서 생기는 게 아니라 완전함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고 완전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데서 생기는 거고요.”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는 18세기 서간체 소설을 연상시킨다. 이메일을 통한 그들의 세련된 대화는 고전시대 낭만주의자들만큼이나 장난스러우면서도 고상하다. 끊임없는 반어법과 빠른 속도감으로 군더더기 없이 심리를 묘사하고 감정의 솔직한 흐름을 담아낸다. 무엇보다 이 소설의 매력은 에미와 레오의 심리전에 있다. 초연한 태도를 일관하던 한 쪽이 갑자기 몰아칠 때면 다른 한 쪽이 쿨하게 자기 페이스를 유지한다. 특히 언어심리학자 레오는 담백하면서도 은근한 고난도의 전술을 펼친다. 사랑에서는 더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는 말 때문일까. 상대에게 패를 쉬이 보이지 않는다. 매번 톡톡 튀는 재치라면 에미도 만만치 않다. “내가 예스라고 말하면 당신은 노라고 말하지. 당신이 굿바이라고 말하면 나는 헬로라고 말하지(I say yes, you say no. You say goodbye, hello.)”라는 비틀스의 노래가사처럼, 에미와 레오는 끊임없는 밀고 당기를 되풀이한다. 달콤한 연애담인가 싶더니 썰렁한 농담으로 끝이 나고, 진지한 고백인가 싶으면 무안한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냉온탕 요법은, 독자로 하여금 아릿한 결말에 이르기까지 책을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든다. 사랑을 시작하는, 사랑을 잃은, 그리고 사랑을 그리는 당신에게 ‘딱’인 바로 그 소설! 하지만 사랑이 깊어질수록 두 사람은 현실에서 멀어져간다. 밋밋한 일상으로 가득한 현실에서 온전히 그리워할 수 있는 대상은 가상공간에나 있는 것 아닐까? 하지만 그런 사랑이 과연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까?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는 단숨에 읽히지만 책을 덮고서도 독자를 오랜 생각에 잠기게 하는 무거움을 지녔다. “독일 현대문학에서 가장 매혹적이고 재치 있는 사랑의 대화”라는 호평을 얻은 이 책은 2006년 독일에서 출간된 이래 수년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도서전협회와 독일서점협회가 주관하는 독일어문학상 후보에 올랐고, 독일 아마존에서 현재까지도 장기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사랑의 소소한 대화와 그 섬세한 언어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는 작가의 세련된 호흡을 따라가다보면 어느덧 독자는 노련한 주인공들이 주고받는 연애담의 공모자가 되고, 그들의 현실에서의 랑데부를 간절히 바라게 될 것이다. 이 봄날을 딱딱한 가슴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배꼽 어딘가가 간지러운 게 사랑인지 가슴 어딘가가 먹먹해지는 게 사랑인지 궁금한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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