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최인훈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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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 전집 4권.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1970년대 초에 선보인 최인훈의 연작소설이다. 불행한 시대를 견디는 한 지식인의 초상을 그린 작품으로, 1960년대의 예의 사유의 방식을 떨치고 1970년대 이후 새로운 문학적 형식을 찾아 율리시스의 항해에 오른 최인훈이 일궈낸 기념비적 소설로 한국 문학사에 위치하고 있다. 제목과는 달리 이 작품은 주인공 구보씨의 하루의 행장기(行狀記)가 아니다. 명망 있는 소설가 구보씨는 사회나 문화의 중심부에 편입되지 못한 채 서울을 헤맨다. 1969년 동짓달부터 1972년 5월까지의 3년에 가까운 시간 속에서 구보씨는 스스로 역사적 주체가 될 수 있는 길을 찾지 못한 채 거리를 헤매며 시대를 괴로워한다. 도무지 알 수 없는 세상의 변화 속에서 그는 작가로서 근대적 이상을 펼치지도 못하고 자기의 목소리를 내지도 못한다. 그런 가운데 구보씨가 홀로 북쪽에서 피난 온 지는 20년이 넘어선다. 그런데도 여전히 그는 시대정신을 꿰뚫는 어떠한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자신의 삶을 관통하는 어떠한 문학적 형식도 찾아내지 못한다. 아침에 눈을 떠서 일상을 관찰하고 그에 반응하는 화자의 심경을 마음 가는대로 서술한 끝에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하루를 맺는 극히 좁은 일상성의 반복이 이 소설의 근간을 이룬다. 최인훈의 화자는 자신의 처지를 정직하게 토로하면서도, 개인을 둘러싼 전체-외부 현실을 날선 시선 안에 붙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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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장 느릅나무가 있는 풍경 제2장 창경원에서 제3장 이 강산 흘러가는 피란민들아 제4장 위대한 단테는 제5장 홍콩 부기우기 제6장 마음이여 야무져다오 제7장 노래하는 사갈 제8장 팔로군 좋아서 띵호아 제9장 가노라면 있겠지 제10장 갈대의 사계 제11장 겨울 낚시 제12장 다시 창경원에서 제13장 남북조시대 어느 예술노동자의 초상 제14장 홍길레진 나스레동 제15장 난세를 사는 마음 석가씨를 꿈에 보네 [해설] 남북조시대의 예술가의 초상 / 김우창 [해설] 비판 의식과 문학적 상상력 / 김인호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강고(强固)한 실험정신으로 관습을 전복시키는 새로운 서사의 출현 우리 소설사에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란 같은 제목으로 각기 다른 작가에 의해 발표된 작품 세 개가 있다. 1930년대의 경성을 무대로 한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1970년대 초에 선보인 최인훈의 연작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그리고 1995년작으로 80년대 말과 90년대 초의 부조리한 사회 현실을 5편의 단편에 담은 주인석의 『검은 상처의 블루스―소설가 구보씨의 하루』가 그것이다. 이들 세 작품 모두 그 시대적 배경만 달리할 뿐, 당대 정치 문화 현실 전반에 걸친 작가의 비판적 시각과 회의를 기저에 깔고, 화자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 소설가로서 글쓰기에 대한 자의식을 고집스럽게 해부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중 작가로서의 서사적 실험성과 지식인의 지적이고도 관념성 짙은 사유의 절정을 보이고 있는 작품이 바로 최인훈의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다. 이 작품은, 1960년대의 예의 사유의 방식을 떨치고 1970년대 이후 새로운 문학적 형식을 찾아 ‘율리시스의 항해’에 오른 최인훈이 일궈낸 기념비적 소설로 한국 문학사에 위치하고 있다. 불행한 시대를 견디는 한 지식인의 초상 1969년에 시작하여(『월간중앙』) 1972년 초에 걸쳐 발표된(『월간문학』) 총 15편의 연작소설로 구성된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제목과는 달리 주인공 구보씨의 하루의 행장기(行狀記)가 아니다. 명망 있는 소설가 구보씨가 사회나 문화의 중심부에 편입되지 못한 채 서울을 헤맨다. 1969년 동짓달부터 1972년 5월까지의 3년에 가까운 시간 속에서 구보씨는 스스로 역사적 주체가 될 수 있는 길을 찾지 못한 채 거리를 헤매며 ‘시대’를 괴로워한다. 중공이 유엔에 가입하는 세계정세의 변화 속에서, 우리나라의 대학에는 위수령, 휴업령이 내려지고, 남북 대화가 이루어지는 듯하면서도 무장 공비가 침투한다. 도무지 알 수 없는 세상의 변화 속에서 그는 작가로서의 근대적 이상을 펼치지도 못하고 자기의 목소리를 내지도 못한다. 그런 가운데 구보씨가 홀로 북쪽에서 피난 온 지는 20년이 넘어선다. 그런데도 여전히 그는 시대정신을 꿰뚫는 어떠한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자신의 삶을 관통하는 어떠한 문학적 형식도 찾아내지 못한 채, 문학과 현실과의 괴리만을 맛보며 “역사의 객체, 꼭두각시”에 불과한 스스로를 날카롭게 의식할 따름이다. 깊어가는 고뇌와 끝없는 방황에 되돌아오는 답은 허약하기 짝이 없는 주체를 둘러싼 현실, 그것뿐이다. 이렇듯 아침에 눈을 떠서 일상을 관찰하고 그에 반응하는 화자의 심경을 마음 가는대로 서술한 끝에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하루를 맺는 극히 좁은 일상성의 반복이 이 소설의 근간을 이룬다. 이 반복되는 소설의 구조는 결국 ‘삶이란 근본적으로 하루의 되풀이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작가 의식의 한 단면을 드러내준다. 이렇다 할 사건 없이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 붙박인 채 예술가, 지식인 그리고 근대인으로 살아가는 최인훈의 화자는 자신의 처지를 정직하게 토로하면서도 개인을 둘러싼 전체-외부 현실을 날선 시선 안에 붙든다. 여기에 재치와 세련의 면모를 잃지 않는 작가 최인훈의 문체가 번뜩이며 단언컨대, 최인훈이어서 가능한, 풍부하고 섬세한 관념의 세계가 우리 앞에 펼쳐진다. “단 한 사람도 글 위에서 죽으려 하지 않으니 보리는 땅속에서 썩지 못한다. 누구도 소금이 되기를 원하지 않고 추잉껌과 캐러멜이 되기를 원한다. 많은 재앙을. 풍성한 재앙을. 햇빛처럼 우박처럼 원자의 재처럼 푸짐한 시간 속에서 아이들은 잉태되고 죄의 첫 공기를 숨 쉰다.” -최인훈, 『하늘의 다리/두만강』, pp.9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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