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의 춤 7
| 옮긴이의 말 | 전통, 관습 그리고 운명에 맞서는 발리 여성들의 이야기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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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출판사 제공 책 소개
▶ 동남아시아가 주목하는 작가의 소설
도서출판 b에서 출간하는 <비판세계문학>의 세 번째 작품인 인도네시아 작가 오까 루스미니(Ida Ayu Oka Rusmini)의 소설 <발리의 춤>(Tarian Bumi)이 출간되었다. <발리의 춤>의 작가 오까 루스미니는 이 소설로 2003년 인도네시아 문교부로부터 최고의 작품상을 수상했다. 또한 2012년 태국 방콕 정부가 최고의 동남아시아 작가에게 해마다 수여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작가상(Sea Write Award)을 수상했다. 오까 루스미니는 비록 다작은 하지 않았으나 인도네시아 문단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문인들로부터 작품성을 크게 인정받고 있는 작가이다. 오까 루스미니의 대표작인 <발리의 춤>은 2007년 독일어, 2011년에는 영어로 번역되어 출간되기도 하였다.
▶ 사랑과 신분의 추락을 맞바꾼 작가의 자전적 모티브가 깔린 소설
이 소설은 특히 작가 오까 루스미니의 자전적 모티브가 강하게 배경을 이루고 있다. 오까 루스미니는 1967년 인도네시아 발리 태생의 여성 작가인데 카스트 계급의 최상층인 브라만(Brahmin)계층이었다. 그런데 자바 출신의 시인이며 수필가인 아리프(Arief B. Prasetyo)와 결혼하면서 브라만 계층으로서의 사회적 신분을 포기하였다. 그런 실존적 경험이 오까 루스미니의 작품들에서 주로 ‘카스트 타 계급 간의 결혼Cross-caste Marriage’이라는 테마를 통해 가부장적이며 남성의 편에 서있는 발리의 종교, 전통, 문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발리의 춤>은 이국적인 매력과 보편적인 매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발리의 사회-문화가 주는 특별한 매력이 가슴 깊이 와 닿는다. 세계 최대의 이슬람교도를 가진 인도네시아에서 발리만이 유일하게 힌두교를 숭배하고 카스트제도를 지키고 있는 신분 사회라는 점, 삶과 떨어질 수 없는 그들의 신앙과 예술 활동이 독자들에게 충분히 이국적인 인상을 주어 새로운 세상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 카스트제도 안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발리의 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두 세대 발리 여성의 삶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뜰라가(Ida Ayu Telaga)의 엄마 루 스까르(Ni Luh Sekar)는 카스트의 가장 낮은 계급인 수드라 출신이었으나 사회적 신분을 상승시키고자 브라만 계층의 남성과 결혼하여 귀족의 신분을 얻는다. 결혼 후 그녀는 새 신분에 맞는 새 이름, 제로 끄낭아(Jeri Kenanga)라 불리게 된다. 브라만 계층의 남성과의 결혼은 그녀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 그 변화는 그녀의 온 가슴을 아프게 하는데 그녀로 하여금 수드라 여성으로서의 연결고리를 완전히 끊어버리도록 강요한다. 결국 그녀는 자신의 야망을 얻는 데 너무도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반면 제로 끄낭아가 공들여 키운 딸, 뜰라가는 엄마의 그간 노력을 수포로 만든다. 뜰라가는 수드라 계층의 남성인 와얀 사스미따(Wayan Sasmitha)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두 사람은 브라만 계층의 여성과 수드라 계층의 남성과의 결혼을 금지하는 발리 전통과 그러한 결혼이 큰 불행을 가져오리라 믿는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감행한다. 수드라 남성의 아내가 되자 뜰라가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선택을 책임지려는 강한 의지로 뜰라가는 삶의 변화에 자신을 적응시켜 나가려 노력한다. 그러던 와중 남편인 와얀이 병으로 죽게 된다. 뜰라가의 시어머니는 아들의 죽음이 모두 뜰라가의 탓이라고 생각하는데 즉 브라만 여성이 자신의 집에 불행의 씨앗을 가지고 왔다고 믿는다. 결국 시어머니는 ‘빠띠왕이’라는 종교 예식을 통해 뜰라가가 귀족의 신분을 완전히 벗어버리도록 요구한다. 그리하여 그녀는 친정을 찾아가 식구들에게 작별인사를 고하고 귀족 사원에서 빠띠왕이 의식을 치르게 된다. 한 늙은 수드라 여성이 자신의 몸을 밟고 올라가 그녀의 정수리에서 꽃잎과 물을 끼얹는다. 물과 꽃이 자신의 살갗을 스치며 뜰라가는 커다란 육체적 고통을 느끼지만 동시에 마침내 온전한 수드라의 여성이 되는 자유로움과 희열을 맛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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