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채집

정현 · 에세이
2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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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나의 단조로운 일상에 좋은 영감을 주는 것은 자연이다.” 초록 풍경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 당신을 위한, 초록빛 순간들의 기록 우리는 몸속에 초록 DNA가 있나 싶게, 초록 풍경 앞에서 금세 무장해제가 되고 만다. 작은 식물에서부터 장관을 이루는 거대한 풍경에 이르도록, 총천연색이 우리의 마음을 시도 때도 없이 빼앗는다. 자주 들여다보지 못할 만큼 우리의 분주한 시간표가 갈증을 더하는지도 모른다. 《초록 채집》은 여차하면 흘러가는 풍경들을 잡아두고자 시작된 기록이다. 여행으로 간 발리에서 다양한 외형의 식물들을 보며 새삼 그 개성과 매력에 마음을 뺏긴 저자는, 여행 이후 테이블야자를 키운 것을 계기로 하나씩 반려 식물을 들이기 시작했다. 반려 식물을 돌보는 마음은 차차 창밖 계절의 풍경으로 확장됐고, 매일 마주한 ‘초록’을 그림과 글로 기록했다. 섬세한 묘사가 아닌 저자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표현된 그림은 보는 재미가 있다. 때론 시처럼 함축적이라 상상하게 만들고, 때론 친절한 가이드 같아 쉽게 공감하게 만들어 오래도록 바라보고 싶을 것이다. 독자들이 한 장 한 장의 그림에 오롯이 머무르길 바라며 가장 적합한 책의 옷을 고민해 입혔다. 75편의 그림은 호흡에 따라 때때로 변주되기도 하고, 텍스트는 그림이 가진 개성을 살려 배치했다. 그리고 가리는 곳 없이 그림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누드 사철 제본 방식을 택했다. 저자가 경험했듯, 초록에 마음을 뺏기는 일은 결국 일상에 여유를 되찾아오는 일, 내가 충만해지는 일이다. 잔잔해진 마음에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기분 좋은 순간들이 떠오른다. 그것이 초록이 부리는 마법, 《초록 채집》이 부리는 마법이 아닐까. 오늘을 기억하는 방법, 당신은 무엇을 채집할 건가요? 오늘 하루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무어냐고 묻는 말에 당황했던 순간, 한 주의 안부를 묻는 물음에 “별일 없어, 똑같지 뭐”하고 대답하던 날들. 바쁘게 쫓기듯 살고 있는데 이 굴레를 벗어날, 이렇다 할 방도가 없다는 사실이 일상을 더 무료하게 만든다. 그럴 때, 한 가지 주제를 정해, 하루에 하나씩 ‘채집’해 볼 것을 제안한다. 주제를 음식으로 잡았다면, 하루 중 제일 만족스러웠던 식사를 사진으로 남기고, 주제가 문장이라면, 기억에 남는 글귀나 간판을 기록해보는 식으로 말이다. 저자의 채집 주제는 ‘초록’이다. 우연한 기회에 식물을 키우기 시작하면서 자연이 주는 힘과 위로를 느꼈고, 쉽게 지나쳤던 일상 속 작은 변화를 채집할 수 있게 되었다. 자라는 식물의 변화를, 그리고 산책하며 만난 계절의 변화를 그림으로 기록했다. 그러는 동안, 평범하고 단조로웠던 일상이 소중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보이는 테이블야자에 미소 짓고, 비 온 뒤 무성하게 자란 잡초 사이사이를 걷는 즐거움을 누리고, 시든 잎을 잘라주며 식물과 사람의 성장에 대해 사유해보고, 겨울 숲속에서 고요한 겨울의 맛을 알게 되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큰 변화를 맞이한다. 우리의 매일 역시 그렇다. 아무 일 없이 지나온 것 같지만, 사소한 즐거움, 찰나의 감정들을 쉽게 까먹는 걸지도 모른다. 저자가 그랬듯 일상의 순간을 채집하다 보면 희미했던 우리의 하루가 좀 더 선명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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