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초능력은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나의 모든 힘을 모아 너를 안고 저 달까지 점프! 누구나 한 번쯤은 초능력을 간절히 바라는 순간이 있다. 지각할까 봐 발을 동동 구르며 순간 이동 능력을 상상했고, 도무지 알 수 없는 친구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바라기도 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손을 모으고 기울어져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뱃머리를 들어올리는 능력을 바랐던 순간도 있었다. 나의 불편과 불운 앞에서, 너의 고통과 눈물 곁에서 공동체의 상처 속에서 우리는 초능력을 꿈꾼다. 탐 청소년 문학 스물일곱 번째 작품 《어쩌다 초능력》에는 김이환, 박한선, 정해연, 정명섭, 전건우 작가가 참여하였다. 다섯 작가들은 ‘청소년+초능력’이라는 설정으로 각기 다른 빛깔의 개성 뚜렷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김이환 작가의 <동전의 앞면이 나올 확률은 2분의 1>은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주인공 현우와 친구 민준이 겪는 모험을 그렸다. 갑작스러운 변화를 겪는 혼란 속에서 초능력을 둘러싼 음모와 진실을 알아내야 하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박한선 작가의 <캐치>에서는 전혀 접점이 없을 것 같은 소년과 소녀가 만난다. 부모의 이혼으로 삼촌과 살고 있는 우일과 친구의 안타까운 죽음이 거짓 스캔들로 소비되는 것에 분노하는 수안이 서로를 발견하고 서로의 삶에 친구라는 이름의 등장인물이 되는 과정, 그리고 초라한 초능력이 구원이 능력이 되는 짜릿한 순간이 담겨 있다. 정해연 작가의 <어쩌면, 기적> 속 두 자매는 피겨 스케이트 선수를 꿈꾸는 언니와 무엇이든 잘해내는 똑똑한 동생으로 서로에게 둘도 없는 존재이다. 하지만 관계란 그렇게 단순할 수 없다. 기적과도 같은 초능력을 가진 목걸이는 자매의 마음속에 있던 동경과 질투, 응원과 지배 욕망을 낱낱이 비추고야 만다. <경비원의 하루>는 초능력자들이 다니는 학교에 새로 입사한 경비원과 뛰어난 능력으로 학교를 지키는 경비원 황 씨가 학교와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하루를 그리고 있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괴물들과의 통쾌한 대결과 초능력자들의 학교라는 기발한 설정이 상상력을 한껏 자극한다. 전건우 작가의 <소녀, 점프>는 초능력이 폭발하는 순간에 이르기까지 두 주인공의 관계와 감정에 주목한다. 줄곧 괴롭힘을 당하는 찬우와 그런 찬우를 짝사랑하는 혜민은 어느 날 우연히 초능력을 얻게 된다. 그리고 운명의 그날, 찬우와 혜민의 초능력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만다. 슬픔과 분노의 초능력, 그리고 사랑과 위로의 초능력이 밤하늘 가득 피어오른다. 《어쩌다 초능력》 속 다섯 편의 소설은 초능력을 얻고 초능력을 발휘하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삶의 결핍과 갈망, 소망과 기대를 펼쳐 보여 준다. 그리고 초능력이란 어쩌면 나 자신을 믿고 계속 노력하는 힘, 친구에게 말을 거는 힘, 서로를 발견하는 힘, 너를 사랑하고 구하러 달려가는 힘일지도 모른다고 일깨워 준다. 초능력이 아니고서는 도무지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문제들에 둘러싸여 있지만, 초능력 없이도 우리는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다. 괜찮다, 초능력이 없어도. 슬픔과 낙담을 딛고 애써 한 걸음 내딛는 용기, 친구의 손을 잡아주는 다정함, 함께 싸우고 분노하는 사랑이 있다면 하루하루 살아갈 수 있다. 우리는 서로를 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