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읽는 법

트리스탄 굴리
4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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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나무를 읽는 기술 1장 마법은 이름에 있지 않다 • 13 2장 나무는 지도다 • 16 3장 눈에 보이는 모양 • 40 4장 사라진 가지들 • 65 5장 바람의 흔적 • 111 6장 줄기 • 129 7장 그루터기 나침반과 케이크 조각 • 152 8장 뿌리 • 171 2부 나무를 보는 방법 9장 나뭇잎의 모양 변화 • 213 10장 껍질 신호 • 252 11장 숨겨진 계절 • 283 12장 잃어버린 지도와 나무의 비밀 • 332 나가며 • 365 부록 • 370 감사의 말 • 390 참고문헌 • 393 찾아보기 • 401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밖으로 나가 나무의 거친 표면과 그늘진 곳을 가까이서 보고 싶게 만든다.” - 《더 애틀랜틱》 오직 나무를 읽어야만 열리는 세계가 있다. 세계적인 탐험가 트리스탄 굴리가 알려주는 나무에 새겨진 신호들 하루에도 수십 그루의 나무를 지나친다. 가로수길의 벚나무, 이웃집 마당의 무화과 나무, 산책길의 배롱나무‧‧‧‧‧‧. 당신에게도 아는 나무가 있는가? 그 나무를 안다고 하는 것은 무엇을 안다는 것일까? 나무의 이름(수종), 위치, 크기 정도일 것이다. 수십 년간 전 세계를 탐험하고 20년 동안 나무를 읽는 법을 가르쳐 온 트리스탄 굴리는 나무의 이름 자체보다 나무에 새겨진 자연의 신호(natural sign)를 발견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무의 이름을 모르더라도 나무가 알려주는 신호를 읽을 수 있다면 인간의 감각으로는 경험할 수 없던 방식으로 나무의 미시 세계뿐만 아니라, 우리가 놓인 주변 세계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리스탄 굴리는 5개 대륙에서 탐험을 이끌고 홀로 대서양을 건넌 베테랑 탐험가다. 그의 이력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자연에서 얻은 단서를 활용해 길을 찾아 나가는 자연항법(natural navigatior)으로 탐험을 해온 전문가라는 점이다. 그에게 ‘자연 속 셜록 홈즈’라는 별칭이 생긴 이유다. 대부분 도시에 살아가는 우리가 트리스탄 굴리처럼 숲에서 길을 잃고 나무의 신호와 단서를 통해 길을 찾을 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보다 직관적이지 않고, 때로는 비논리적으로 보이는 자연을 이해하기엔 도시화, 문명화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나무는 자연과 관계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시작점일지 모른다. 나무만큼 우리 일상에 가까우면서 인간과 다른 작동 방식을 지닌 생명체는 없기 때문이다. 자연 속에서 오랜 시간 동안 자연의 어법을 내밀하게 관찰해 온 트리스탄 굴리가 알려주는 나무의 신호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 책에는 지금껏 그 어느 책에도 볼 수 없었던 나무의 단서와 신호들로 넘쳐난다. 나무뿌리, 나무껍질, 나뭇가지, 나뭇잎, 심지어 그루터기가 어떻게 환경에 적응하고, 대응해 나가는지, 그 숨어 있는 신호를 발견하다 보면 나무를 넘어 자연을 이해하는 방식을 깨닫게 된다. 삶의 속도를 늦추고 나무가 들려주는 신호들을 따라 나무의 미시 세계에 들어설 때, 나무는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우리는 처음으로 나무를 제대로 볼 수 있게 된다. 왜 똑같은 나무를 볼 수 없을까? 바람과 빛에 따라 극명하게 다른 경험을 하는 나무들 우리는 나무를 생각할 때, 그 나무가 속한 계통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같은 계통이라도 구조적으로 똑같은 나무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동물과 구분되는 특징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원숭이 A가 원숭이 B보다 팔다리가 더 길거나,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한쪽 팔이 없을 수는 있지만, 모든 원숭이는 유전적으로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태어나고 자라난다. 개체에 따라 잘 안 쓰는 팔을 잘라내거나 다리를 지탱하기 어려워 새로운 관절이나 힘줄을 자라게 하지 않는다. 반면 나무는 계통이 가진 일반적인 규칙을 따르지만, 쓸모없는 가지를 잘라내고(자연 낙지), 길고 큰 가지를 버틸 힘이 부족하다고 판단될 때 인근에 새로운 목재를 자라게 해 버틸 힘을 비축한다. 위에서 보는 것처럼 나무의 구조와 생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세 가지 요소가 있다. ‘유전자’, 바람과 빛과 같은 ‘환경’ 그리고 ‘시간’이다. 이것이 나무의 구조를 바꿀 만큼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 요소들은 나무 곳곳에 새겨져 무엇을 봐야 하는지 안다면 알아차릴 수 있다.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의 뿌리는 다른 방향의 뿌리보다 더 길고, 크며 강하게 자란다. 이 때문에 뿌리의 모양은 바람의 방향을 읽을 때 쉽고 유용하게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다. 나무줄기는 강이나 도로처럼 개방된 공간으로 뻗는 경향이 있다. 이는 빛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인데, 강가나 도로에서 일렬로 심어진 나무들이 인사하듯 기울어져 보이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줄기는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가늘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바람과 일직선인 방향으로 볼 때 가장 얇아 보이고, 직각으로 볼 때 가장 두꺼워 보인다. 나무껍질의 경우, 그늘에서 잘 자라도록 진화한 나무는 껍질이 얇고, 햇빛에 노출된 나무는 껍질이 두꺼운 편이다. 질감이 매끄러운 껍질은 나무가 천천히 자랐다는 신호이며, 반대로 빠르게 성장하고 혹독한 환경에 놓여 있을수록 거칠다. 나뭇잎은 거친 바람이나 추위에 노출될수록 크기가 더 작아진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서 자라는 나뭇잎은 그렇지 않은 곳의 나뭇잎보다 두껍다. 이 때문에 바늘 모양의 작은 잎을 가지고 있는 침엽수가 크고 넓은 잎을 가진 활엽수보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살아남는다. 하지만 나뭇잎은 주변 환경에도 반응해 변하기도 한다. 주변에 나무나 건물 때문에 그늘이 생기면 잎은 그늘에서도 잘 견디는 모양으로 바뀌어 더 넓고 얇아진다. 나무는 이렇게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가소성(plasticity)을 가진다. 나뭇가지의 경우 유전자는 가지들이 줄기에서 멀어지게 자라도록 하지만, 햇빛은 가지들이 정확한 각도로 생장하도록 이끈다. 이 때문에 같은 계통의 나무라도 나무가 놓인 환경의 빛의 방향과 세기에 따라 가지의 굵기와 자라는 방향이 각각 다른 나무를 보게 되는 것이다. 키가 큰 나무나 작은 나무는 많지만 중간 크기의 나무가 드물다. 왜 그럴까? 나무가 키가 크게 자라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 에너지가 충족되지 못하면 키 큰 나무로 생장할 수 없다. 하지만 작은 나무가 되기를 택한다면 적은 빛으로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중간 크기의 나무는 키가 큰 나무처럼 높이 뻗을 수도 없고, 작은 나무들이 받을 수 있는 바닥 근처 빛을 받기에는 너무 크다. 그 결과, 선택압(selective pressure)에 따라 중간 크기의 나무는 죽고, 키가 큰 나무와 작은 나무만 살아남게 되는 것이다. ‘시간’도 나무를 읽을 때 알아야 할 중요한 요소다. 특히 시간은 나무에 대한 여러 오해와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손이 닿는 나뭇가지 아래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고 가정해 보자. 정확히 5년 뒤 그 나무를 찾았을 때, 이름이 새겨진 가지의 위치는 높아졌을까 아니면 낮아졌을까? 우리는 흔히 나무가 위로 생장하기에 이름이 새겨진 가지의 위치가 올라갔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위로의 생장은 나무줄기 상단 부분에서 진행되고, 줄기의 하단은 더 이상 위로 생장하지 않고 둘레만 더 두꺼워지기 때문에 5년 뒤에 와도 그 내 이름이 새겨진 나뭇가지를 만질 수 있다. 이처럼 나무는 유전자뿐만 아니라 나무가 놓인 위치의 환경과 시간에 따라 극명하게 다른 경험을 하기 때문에 우리는 같은 계통일지라도 나무뿌리, 나무줄기, 껍질의 상태, 잎의 모양뿐만 아니라 가지의 모양과 개수, 방향이 저마다 다른 나무를 보게 되는 것이다. 분리와 생장 그리고 기다림의 반복, 나무가 살아남는 법 살아 있는 생물은 끊임없이 자극에 노출된다. 그 자극에 저항하거나 적응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며 성장과 쇠퇴를 반복한다. 움직이지 않고 한곳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나무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주변 환경에 대응하며 치열하게 생존해 나가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햇빛이 너무 세거나 적은 곳, 바람이 많이 불어 척박한 곳, 질병에 걸리거나 병원균에 노출되었을 때 나무는 각각 상황에 맞는 다양한 전략을 시도한다. 그 시도의 결과들은 분리되고 생장한 흔적으로 온몸에 나타난다. 나무가 질병이나 주변의 척박한 환경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신호가 있다. 줄기나 가지에서 작은 가지(도장지epicormic sprout)들이 한꺼번에 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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