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니

버지니아 울프 · 에세이
3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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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울프 전집을 발간하며 1장 2장 3장 주석과 참고문헌 해설: 전쟁과 여성 그리고 돈_오진숙 연보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더욱 새로워진 디자인, 더욱 아름다워진 커버, 더욱 완결된 번역의 버지니아 울프 전집! 20세기 영국 문학의 대표적인 모더니스트이자 선구적 페미니스트인 버지니아 울프. 솔출판사에서 1990년 초반 기획 후 출간되기 시작한 ‘버지니아 울프 전집’이 29년 만에 완간을 기념하여 특별한 디자인과 더욱 가벼워진 판형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조이스, 프루스트와 함께 ‘의식의 흐름’의 대가라 불리는 울프는 이 실험적인 기법을 통해 인간 심리의 가장 깊은 곳까지 파고든 작가이다. 인간의 내면, 그 심연의 세계를 관찰하며 시간과 ‘진실’에 대한 새로운 관념을 제시했던 울프의 문학세계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하고 이를 소설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기존 질서를 뛰어넘는 방식의 실험들로 펼쳐진다. 시대를 앞서간 ‘젠더’로서의 성性 인식은 울프의 본질이자 혁명적인 울프 문학의 근간을 이룬다. 이번 솔출판사 특별 한정판은 기존 판형의 번역을 보완하고 정정하여 더욱 완결되고 안정된 번역으로 선보인다. 지금 다시 버지니아 울프를 읽어야 하는 이유, “울프는 어둠 속에서 승리를 거둔 대담한 모험의 작가이다.” - 제임스 킹(『버지니아 울프』전기 작가) “울프의 작품은 여성 의식의 본질과 예술적 감각의 작용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고전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버지니아 울프는 십 대 시절 어머니의 죽음과 깊은 고뇌, 신경증과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등 개인적 좌절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글쓰기와 작품 활동을 통해 삶의 열렬한 본능에 충실했던 작가이다. 아울러 울프가 창조해낸 ‘의식의 흐름’이라 불리는 시적인 산문, 리듬과 이미지, 꿈결 같은 단어가 구현하는 놀라운 소설 속에는 현실의 리듬을 포착하려고 노력한 한 여성작가의 초상이 담겨 있다. 또한 울프는 20세기 당대의 여성이 직면한 한계에 대하여 사회적 제약과 상대적 빈곤에 문제를 제기하며 여성이 끊임없이 읽고 쓰고 말해야 함을 주장했던 페미니스트이기도 했다. “투표권과 돈 중에서, 고백하건대, 돈이 무한히도 더 중요하게 여겨졌습니다. 연 오백 파운드의 돈이면 한 사람을 햇볕 속에 살아 있도록 유지시켜준다, 라고 하는 엄연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증권중개인과 변호사들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하여 실내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십시오. 여성이라는 것이 보호받는 직업이기를 그만두면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으리라고, 현관문을 열며 나는 생각하였지요.”(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 중에서) 20세기 영국문학의 대표적인 모더니스트라 알려진 울프는 관념적이고 비현실적인 작가로 오인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의 일기와 산문이 말해주듯 그녀는 매우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작가였다. “바야흐로 ‘버지니아 울프’라는 깊은 숲을 조망할 때” “모더니즘, 페미니즘, 사회주의와 같은 것들은 그녀가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도중에 잠깐씩 들른 간이역에 불과하다. 그동안 그녀는 모더니즘의 기수라는 훤칠한 한 그루의 나무로, 또는 페미니즘의 대모代母라는 또 한 그루의 잘생긴 나무로 우리의 관심을 지나치게 차지하여 우리가 크고도 울창한 숲과 같은 이 작가의 문학 세계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이제는 바야흐로 이 깊은 숲을 조망할 때가 온 것으로 믿는다.”(울프전집 간행위원회, 「발간사」 중에서) 울프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모더니스트 명성에 가려져 그의 작품을 이해하지 못한 독자들에게 창조적이고 현실적일 것을 요구한다. 동시에 인간을 향한 사랑과 이타주의를 지향한 그녀의 문학세계는 현 시대에도 유의미한 고전이라 할 만하다. 이것이 한 세기 전을 살아갔던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가 울프의 작품을 다시 읽게 만드는 저력이다. 3기니(버지니아 울프 전집 12) 전쟁과 파시즘, 가부장 제도에 저항하는 여성들의 ‘반전反戰 선언’ 『3기니』는 현 사회를 바라보는 버지니아 울프의 날카로운 시선과 분석이 돋보이는 에세이다. 이 책은 전쟁의 위협이 사방에서 압박해오는 상황에서 전쟁과 파시즘, 제국주의는 과연 어디에서 유래하며 그것이 여성과 젠더, 가부장제와 어떠한 근본적인 상관관계가 있는지 파헤치는 평화주의자 울프의 페미니스트 반전 논쟁 책자이자 일종의 ‘시위’다. 소위 의식의 흐름의 대표적 모더니스트 작가로 알려진 울프는 이 작품에서 확실히 이전의 어느 작품들에서보다 더욱더 격앙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지금 이곳의 현실 곧 “사실”을 잊지 않는다. 공손하고도 정중한 태도로 울프는 복잡한 이슈의 논쟁에 수반되는 감정을 조절하며 페미니즘과 평화주의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진술하고 있다. 『3기니』의 ‘기니’는 원래 영국의 옛 금화다. 빅토리아 시대 말기인 1882년에 태어난 울프가 복잡한 영국 화폐 단위 중에 굳이 옛 금화인 ‘기니’를 선택하여 작품의 제목으로 사용한 것은 그 자체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작품에서 1기니는 일종의 ‘문학적 상관물’로서 남성들에게는 적은 돈일지 모르지만 여전히 ‘가난한’ 여성들에게는 큰돈이며 ‘귀중한’ 돈임을 비유적으로 나타내주는 ‘구체적 사물’로 더 자주 쓰이고 있다. “이전에 언제 교육받은 남성이 한 여성에게 ‘어떻게 하면 우리가 전쟁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어본 적이 있던가를 따져볼 때, 인간 서신 왕래의 역사에서 아마도 유일무이할 이 편지를 답장도 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지요.” 서간 형식을 취하고 있는 『3기니』는 “어떻게 하면 전쟁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묻는 편지에 3년도 넘는 오랜 세월 동안 답을 못하고 내버려두었다는 여성 화자의 푸념으로 시작된다. 화자의 의견을 물으며 재정적 지원을 호소하는 세 통의 편지에 대해 긴 답장을 보내는 식이다. 모든 답장이 얼핏 일방통행의 자기주장으로 보이지만 화자가 때로는 설교하고 꾸짖고 분노하고 간청하고 날카로운 유머를 던지거나 비아냥거리기라도 하려다가 이내 편지 수신인이 어떻게 반응할지 떠올리며 자신의 입장을 조심히 펼쳐나간다. 또한 보이지 않는 형태의 대화 진행으로 독자는 편지에 대한 화자의 답장을 엿듣는 입장이 되어 화자의 신랄한 비평이나 급진적인 제안의 충격으로부터 완충 효과를 얻게 된다. 화자는 그러한 완충효과와 편지라는 형식이 만들어내는 프라이버시 효과에 힘입어 ‘전쟁’과 ‘여성’이라는 복잡하고 민감한 이슈에 대한 자신의 속내를 좀 더 솔직하고 과감하게 드러낼 수 있게 된다. 여성, 비주류의 시선을 통해 체제 개혁의 실마리를 제공하다 사회적으로 제도화된 여성의 오랜 경제적 빈곤은 가부장제에 계속 충성하도록 하여 여성에게 가장 적합한 공간은 가정이라는 독단적인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심화시켜왔다. 산업혁명 이후 팽창 일로에 접어든 자본주의하에서 더 많은 남성들이 더 많은 자본의 세력을 갖고 더 많은 소유와 지배와 군림을 추구하고 누렸으며, 그 욕망이 탐욕으로 변질되어 가면 갈수록 가정 내에서의 여성과 여성화된 타자들을, 곧 약소민족, 약소국가들을 억압하고 점령해나갔다. 이리하여 사적인 가정과 가족 내에서의 파시즘과 독재주의를 낳은 남성들의 유아기적 고착증과 가부장적 욕망은 전쟁을 동반하는 더 큰 규모의 독재와 제국주의를 낳을 수밖에 없었다. 울프는 ‘기니’를 앞세워 이러한 과정을 하나하나 짚어나가며 현재로서는 여성이 전쟁을 막는 독립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려면 우선 고등교육을 받고 전문직에서 생활비를 버는 일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주장하며 교육을 받고 전문직을 가지면서도 거기에 물들거나 오염되지 말고 “문명화된 인간”으로 남아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여성은 이제 “아웃사이더”로 남기를 의도적으로, 주도적으로 선택해야 하며, 바로 그러한 아웃사이더의 힘이야말로 작금의 사회가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가를 되돌아볼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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