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의 권력 게임에서 승리하는 법!
유럽 최고의 경영 컨설턴트이자 ‘오만 훈련’의 개발자인 페터 모들러가 알려주는,
여성들이 실제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오만의 무기 사용법!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통쾌 솔루션!
상황 1 시건방진 부하 직원 다루기
비써 박사 - 여성, 대학 강사. 강의 업무 외 조교들도 관리한다. 그중 학부 남학생인 메르코브 조교가 큰 골칫거리다. 무단결근 일쑤에, 심지어 일주일 결근하고도 어슬렁거리며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출근한다. 동료에게 미안해하지도 않는 철면피. 비써 박사는 메르코브 조교를 야단쳐도 될지, 그럴 권한이 자신에게 있는지 잘 모르겠다. 야단쳐서 갈등을 키우고 싶지도 않다. 이런저런 차분하고 지극히 이성적인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지만, 그럴 때면 메르코브는 짧은 대답만 하고는 입을 다문다. 마치 사소한 문제로 이러쿵저러쿵하지 말라는 듯이. 하지만 이렇게 그냥 둘 수는 없는 법!
솔루션
메르코브가 문을 열고 들어서려 할 때, 비써 박사는 손을 들어 그를 문밖에 멈춰 세운다.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메르코브를 빤히 쳐다본다. 그런 다음 짧은 질문 몇 개를 던진다.
“지난 한 주 동안 어디 있었어? 왜 내게 말하지 않았지? 어째서 항상 다른 사람들이 그쪽 일을 대신 해야 하지?”
비써 박사는 질문 사이의 침묵을 잘 지켜야 한다. 그리고 뒤이은 질문을 통해 조교가 다른 행동을 할 기회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끝으로 짧은 명령을 내림으로써 상황을 종료한다.
“됐어. 그만 가서 일 봐.”
저자인 페터 모들러에 따르면 비써 박사는 메르코브 조교가 자리에 앉을 틈을 주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영역을 명확하게 알렸고, 동시에 자신의 지위를 확인시켰다. 그렇다면 메르코브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기분 나쁠 건 없었어요. 자존심이 상하지도 않았고요. 상사잖아요.”
이 대답을 통해 남자와 여자의 인식이 얼마나 다른지 명확히 알 수 있다. 상대방이 상사였기 때문에 기분이 나쁘지도, 자존심이 상하지도 않았다. 비써 박사는 영역을 점령함으로써 자신이 상사임을 명확히 확인시켰다. 이렇게 영역을 중시하는 태도만 갖춰도 사회생활이 쉬워질 수 있다. 그렇다면 ‘영역’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남자들은 다르다.
여자와는 다른 몸짓 언어를 사용하고
영역 활동에 은근히 집착하며
권력 언어를 남발한다.
오랫동안 유럽의 많은 여성 리더들을 컨설팅해온 저자 페터 모들러는 수많은 강연과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오만 훈련’을 개발했고, 그 프로그램으로 실전 코칭에 나섰다.
페터 모들러는 말한다. 남자들에게 영역과 권력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그래서 남자와의 영역 대결에서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주장은 부차적일 뿐이며, 확실한 영역 신호를 보냄으로써 영역을 자신의 것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물론 여자들이 남자들과 똑같이 영역을 이해하고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영역 문제로 남자들과 부딪치게 된다면 남자들과 똑같이 영역을 대하고 거기에 맞게 대응해야 대결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고 한다. 여자들 사이에서는 무례하게 보이거나 혹은 따돌림 비난받을 행동일지 모를 ‘오만’한 행동들이 남자와의 소통에서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인 셈이다.
다음 상황을 보자.
상황 1 영역 침범에 맞서기
두르비크 - 여성, 건축업을 하는 남편 회사에서 회계와 인사 업무를 담당한다. 그런데 회사 내 미장 기술자인 현장감독이 자꾸만 두르비크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다. 그녀 사무실에 들어와서는 인사도 없이,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그녀의 책상 위로 설계도나 일정표를 휙휙 던지며 반대편 문을 통해 자기 책상 쪽으로 사라진다. 마치 두르비크가 가구라도 되듯이. 두르비크는 이 침입을 방어해야 한다.
솔루션
현장감독의 발소리가 들리면 문 쪽으로 가 그가 문을 열었을 때 문 앞을 가로막고 선다. 당황한 현장감독은 쭈뼛거리며 한 발 뒤로 물러선다. 두르비크가 짧게 묻는다.
“무슨 일이죠?”
현장감독은 자기 방으로 가는 중이라고 더듬거리며 대답한다. 다시 두르비크가 말한다.
“가는 길에 당신 물건들도 모두 챙겨 가세요. 필요한 게 있으면 달라고 할 테니.”
현장감독은 잠시 머뭇거렸으나, 결국 두르비크의 뜻대로 문제는 해결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리고 영역에는 영역으로!
페터 모들러에 따르면 이 상황은 해결 방법에 특별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영역 다툼’일 뿐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리고 영역에는 영역!’ 따라서 영역을 침범하는 남자에게는 말이 아닌 몸으로 영역 방어에 나서야 한다.
영역 침범의 방어는 사회적 계층과 무관하며, 대외적인 지위나 지식수준도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여자들은 직장에서 남자들보다 더 합리적이며, 남자들이 즐기는 권력게임보다 자신의 업무에 더 집중한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남자들과의 갈등에서는 큰 소용이 없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설명보다는 행동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전 옛날부터 첨단 산업이 발달한 요즘 시대에도. 또한 소규모 회사든 지위 고하가 없는 IT 기업이든 말이다.
페터 모들러는 오랫동안 오만 훈련을 진행하면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남자들의 나이, 교육 수준, 업무 능력 등은 문제 해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을. 그리고 남자들은 특정 상황에서 본능적으로, 그리고 반사적으로 모두 똑같은 반응 패턴을 보인다는 것을. 그런데 남자들의 반응 패턴은 여자들의 반응 패턴과 확연히 달랐다.
이 책은 남자들의 언어를 하는, 그리고 여자들의 언어를 할 줄 아는 ‘네이티브스피커’인 페터 모들러가 수많은 오만 훈련에서 통해 얻은 활용 가능하고 구체적인 다양한 해결책을 담았다.
하지만 저자는 여자들에게 오만하게 살라고 권하지는 않는다. 오만은 일종의 공구이고, 공구함에 잘 보관해 두었다가 남자와의 갈등 상황에서 꺼내 쓰라고 조언한다. 남자와 경쟁을 해야 한다면 여자들도 남자와 똑같은 무기로 경쟁하기를, 그리고 여자들도 직장에서 똑같이 인정받는 게 저자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