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쁨

실뱅 테송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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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도 기차도 심지어 자동차도 타지 않는 여행자가 있다. 프랑스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라 불리는 실뱅 테송은 마음만 먹으면 24시간 이내에 세상 어디든 원하는 곳으로 날아갈 수 있는 시대에 엔진 없이, 자연과 대등한 조건에서 자연에 그대로 자신을 맡기며 여행한다. 문명이 주는 모든 편리함을 내려놓고 고전적 여행을 삶의 방식으로 삼은 한 여행자의 철학이다. 테송은 숲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늪의 탄식을 듣고, 벌레들의 비행에 감탄하며, 바다의 파도와 만날 것이라는 기대로 여행하며 살아간다. 저자의 철학은 어디든 편하게 갈 수 있지만 어디를 가도 똑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세계, 경탄할 만한 것들이 사라진 시대에 여행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저자의 방랑과 사유를 좇으며 유랑자의 깊고 느린 시간을 공유하고 저자가 발견해낸 세상의 경이로움에 매혹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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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어느 서양의 떠돌이로부터 1 시간에 맞서는 여행자 2 권태의 해독제 3 미지의 땅을 찾아서 4 반더러, 낭만적 방랑자들 5 길 위에서 얻는 행복 6 내면 유랑을 위한 기마 여행 7 지리학, 여행자의 교양 8 휴머니즘을 포기한 반더러 9 대성당을 오르며 10 밤이 들려주는 이야기 11 숲 속 오두막, 방랑의 끝 옮긴이 후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여행하는 21세기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 실뱅 테송 두 발로 세상의 광대함을 만끽하는 여행자의 기록 이 책은 21세기 문명과는 다른 시간, 다른 욕망을 보여준다. 읽고 쓰고 모험하기를 사랑하는 낭만적 방랑자, 실뱅 테송. 그의 세상에 대한 뜨거운 열망과 삶과 자연에 대한 현명한 통찰. _〈르몽드〉 비행기도 기차도 심지어 자동차도 타지 않는 여행자가 있다. 프랑스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라 불리는 실뱅 테송은 마음만 먹으면 24시간 이내에 세상 어디든 원하는 곳으로 날아갈 수 있는 시대에 ‘엔진 없이’ ‘자연과 대등한 조건에서 자연에 그대로 자신을 맡기’며 여행한다. 이 책은 문명이 주는 모든 편리함을 내려놓고 고전적 여행을 삶의 방식으로 삼은 한 여행자의 철학이다. 그의 철학은 어디든 편하게 갈 수 있지만 어디를 가도 똑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세계, 경탄할 만한 것들이 사라진 시대에 여행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그의 방랑과 사유를 좇으며 유랑자의 깊고 느린 시간을 공유하고 그가 발견해낸 세상의 경이로움에 매혹될 것이다. “세상에는 아직 경탄할 만한 것들이 남아 있다”  시간도 공간도 모두 축소되어버린 세계, 지도를 펼쳐보아도 더 이상 마음껏 상상할 미지의 세계를 찾아보기 어렵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인의 삶에서 여행은 최소한의 시간 동안 최대한의 휴식을 누려야 하는 전투적 의식이 되어버렸을 뿐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여행자는 어디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을까. 세상에서 가장 느린 여행자 ‘프랑스의 가장 빛나는 여행 작가’라는 평을 받는 실뱅 테송은 언제나 온몸으로 세상을 만끽한다. 그는 히말라야에서 500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걸었고, 중앙아시아 초원지대에서는 말에게 몸을 맡긴 채 3000킬로미터를 걷고 달렸다. 그가 이처럼 여행하는 것은 고행을 즐겨서가 아니라 “느림이 속도에 가려진 사물들의 모습을 드러내”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걷는 것은 여행자를 본질에 이르게 한다.” 한 걸음 한 걸음 느릿느릿 움직일 때, 몸의 속도에 맞춰 시간도 함께 느려진다. 그는 황량한 고비 사막을 지날 적에 몇 분分이 마치 수년의 시간과 같았다고 고백한다. 세상의 시간에서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되찾게 되면 그동안 무심히 흘려보낸 풍경들이 베일을 벗고 다가온다. 진정한 여행자는 풀잎에서 우주를 만끽할 수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조약돌 하나를 보고 산을 상상할 수 있었고, 소로는 귀뚜라미의 노랫소리에서 신의 음성을 들었다고 썼다. 그는 이렇듯 우리가 바쁘게 움직이는 동안 놓쳐버린 것들에 주목한다. 이 책은 빠르게 흘러가는 21세기적 시간에 맞서 자신의 속도로 유랑한 여행자의 세상에 대한 ‘무한한 발견’이다. 낭만적 방랑자 ‘반더러’의 철학 셰익스피어는 “이 세상에는 우리가 꿈에서 볼 수 있는 것 이상으로 경이로운 것들이 널려 있다”라고 확신했다. 그런 확신으로 세상의 경이로운 것들을 찾아나서는 고전적인 여행자이자 자유로운 유랑자를 ‘반더러’라 한다. 이는 “그 어떤 것에도 묶이지 않고, 바깥의 부름에 대답”하며 길을 떠났던 괴테의 별명이기도 했다. 테송은 반더러를 예찬하고 반더러의 삶을 추구한다. 현대는 도시인들에게 땅을 내려다보며 걷는 법과 자신의 내면으로 파고드는 법을 가르쳤지만 반더러는 언제나 머리가 하늘을 향해, 마음은 바깥을 향해 있다. 테송은 숲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늪의 탄식을 듣고, 벌레들의 비행에 감탄하며, 바다의 파도와 만날 것이라는 기대로 여행하며 살아간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의 방랑자적 영혼은 도시에서조차 여행을 멈추지 않는다. ‘정글’ 같은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을 등정하고 첨탑 위에서 새벽을 맞는다. 곧 잘려나갈 도심의 가로수를 올라 해먹을 달고 야영을 한다. 그는 자유로운 사유를 방해하는 이념이나 장벽들을 뛰어넘는다. 도시 문명의 추함에 맞서는 그만의 미학이다. 그는 19세기적 여행 방식을 삶의 방식으로 삼은 21세기의 마지막 반더러일 것이다. 지리학자의 독특한 여행법 그는 여느 여행자와 달리 지도가 아닌 지표면에 눈길을 준다. 지리학을 전공한 그는 지리학자는 “세상을 알기 위해 걷는 자”이며 그러므로 “언제나 여행자”일 수밖에 없다고 고백한다. 이처럼 지리학적 인식이 있는 여행자는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을 알아보려는 시선”을 가지게 되며, 그 시선은 유랑자에게 소중한 동료가 되어준다고도 썼다. 지리학자이자 여행자인 그는 가방에 지도나 여행서 대신 지형학개론서를 넣고서 길을 떠난다. 두 발로 살아 숨 쉬는 땅의 호흡을 읽어낸다. 이를테면 그는 기슭에 도달하기도 전에 어느 지점에 넓은 물웅덩이가 있을지 짐작하고 자신이 그 웅덩이를 건너가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한다. 그에게 지리학은 자연이라는 거대한 세상 속으로 자신을 나아가게 해준 여행의 토대였으며, 그의 인생길에 무수한 샛길을 만들어낼 영감을 안겨준 삶의 교양이었다. 글쓰기, 또 하나의 여행 그의 여행은 기도, 관찰, 명상, 암송, 글쓰기로 된 추억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는 낮 동안 걸으면서 그러모은 세상의 경이로움과 자신의 통찰을 밤이 되면 종이 위에 늘어놓는다. 고독을 벗 삼아 치열하게 길을 걷는 유랑자에게 글쓰기는 피로회복제다. 글을 쓰는 동안 정신은 기분 좋게 기억 속을 뒤적이며 계속해서 또 다른 길을 가고 낮의 행군을 연장시킨다. 유랑하는 동안 시를 암송한다는 그의 글은 자연스레 그 유랑의 리듬을 닮았다. 프랑스의 저명한 문학상인 공쿠르상과 메디치상을 수상하며 뛰어난 에세이스트로 인정받은 그는 오랜 여행의 경험과 여행에 관한 깊은 사유를 수려하면서도 간결한 시적인 문체로 담아낸다. 이 작은 책 안에 펼쳐진 세상의 광대함은 우리를 매혹하고 진짜 여행으로 초대한다. 그의 글을 통해 우리는 몽테뉴가 예찬한 최고의 생활방식인 기마 여행을 체험할 수 있고, 밤나무 꼭대기에 해먹을 매달고 부드러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나의 밤이 낮보다 더 아름다울 때가 종종 있다”라고 시작하는 10장의 ‘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이 책의 백미라 할 만하다. 한 구절 한 구절 시처럼 다가오는 반더러적 야영에 관한 묘사를 읽고 있으면, 지표면에 흠집을 내고 풍경을 해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오늘날의 캠핑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연을 감각할 수 있다. 나의 몸이 마치 벌판의 야영지에서 별들을 이불 삼아 누워 있는 듯 느껴진다. 우리는 잠들지 못할 것이다. 너무 아름답고 또 너무 위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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