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트쿠튀르를 입은 미술사

후카이 아키코
29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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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프롤로그 미술사가 놓친 것들 제1장 사람을 그리다, 옷을 그리다 "모나리자"의 드레스 / 르네상스의 패션 / 다빈치가 그리고 싶었던 것 / 초상화와 그림 속의 옷 / 화가의 실력이 드러나는 부분 / 내면까지 포착해낸 초상화가 앵그르 /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 제2장 풍속화의 즐거움 복식으로 풍속화를 본다 / 잃어버린 시간이 되살아나다 / 인쇄 기술의 발전 / 그림 속의 옷은 실제 입었던 것일까? / 풍속화의 번성 / 바토 플리트, 인상파의 시초 / 흰색의 사치 / 인상파와 새로운 풍속화 제3장 그림 속의 천 풍요로운 천 / 권력을 드러내는 옷 / 복원된 드레스 / 견직물과 르네상스 / 화가의 기량에 맡기다 / 리넨 속옷의 사치 / 속옷 차림의 왕비 / 로코코에서 신고전주의로 / 목화의 정치학 / 캐시미어의 유행과 쇠퇴, 비단의 부활 제4장 시대와 색 그림 속의 옷과 색채 / 악마의 무늬, 줄무늬 / 진주 귀걸이 / 베르메르의 울트라마린 / 평이 좋지 않았던 "파리의 처녀" / 화학이 만들어낸 색, 아닐린 블루 / 르누아르의 블루 / 검은 옷이 유행하다 / 엄격하고 우아한 검은색 제5장 디테일은 말한다 작은 부분부터 / 베네치아의 모드 / 구두에 대한 집착 / 인상파 화가들이 그린 양산 / 19세기의 우산 제6장 근대 파리의 풍경 파리지엔의 발명 / 그림 속의 파리지엔 / 여유와 여가 / 기성복의 탄생과 발전 / 오트쿠튀르의 탄생 / 소비되는 모드 / 아트와 오트쿠튀르의 긴밀한 관계 / 그림 속의 오트쿠튀르 제7장 인상파 화가들과 파리 모드 여성지의 번성 / 매혹적인 모드 판화 / 세잔과 모네 / 모드를 그린 르누아르 / 르누아르의 시선 / 여배우의 존재 제8장 코르셋을 둘러싸고 감춰진 하부구조 / 여성스러움을 나타내는 ‘잘록함’ / 폭로된 욕망 / 그림 속의 창부들 / 벗겨진 속옷, 현실의 나체 / 코르셋은 사라진 걸까? 제9장 모드화의 탄생 패션과 아트의 새로운 관계 / 파리지엔과 레온 박스트 / 퍼포먼스 아트를 선도하다 / 재정의된 아트 / 공명하는 아트 / 아트 디렉터, 폴 푸아레 / 모드화의 새로운 지평 / 그리고 현대로 / 모드와 아트의 접근 에필로그 또 다른 각도에서 본 미술사 작가 후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패션, 명화의 디테일을 포착하다 그림 속에 숨어있던 옷을 꺼내다 19세기 중반 파리의 상류층은 취향을 과시하기 위해 그림과 함께 최고급 맞춤옷을 사들였다. 바로 오트쿠튀르이다. 오트쿠튀르(Haute couture)는 최신 유행의 고급 맞춤옷을 뜻한다. ‘에르메스’, ‘루이뷔통’ 같은 명품 브랜드들이 이 오트쿠튀르에서 출발했다. 마네, 르누아르 같은 당대 최고의 화가들은 오트쿠튀르를 차려 입은 귀부인들을 화폭에 담았고, 이제 우리는 그림을 통해서 역사 속에 존재했던 옷을 볼 수 있다. 19세기 귀부인들이 단 한 번의 파티를 위해 주문한 오트쿠튀르 드레스, 르네상스 시대 화려함의 극치인 수공예 레이스와 비단, 프랑스혁명에 앞장선 상퀼로트의 상징인 판탈롱을 말이다. <오트쿠튀르를 입은 미술사>는 바로 이 지점에 주목한다. 명화 속에 재현된 당대의 복식 유행은 그 자체로 복식사의 귀중한 자료이자, 미술사를 이해하는 단서가 된다. 그림을 통해서 우리는 공업의 발달이 가져온 옷감 색채의 혁명과 여성의 몸을 억압하던 코르셋으로부터의 해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귀부인의 드레스가 어떤 시대적 제약을 통해 사치와 절제 사이를 오가는지, 동서의 문물 교류가 비단의 무늬에 어떻게 드러나는지도 목격하게 된다. 미술사와 복식사가 절묘하게 교차하는 순간, 새로운 지식의 세계가 열리는 것이다. 예술사와 풍속사의 경계를 허무는 특별한 미술 담론 신비로운 소녀의 자태로 유명한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이 그림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은 우아한 광채를 내는 진주 귀걸이이다. 그런데 진주 양식이 시작되기 전이었던 당시 네덜란드에 이렇게 큰 진주는 없었다. 화가가 실제 존재하지 않는 진주 귀걸이를 그려 넣은 것이다. 어찌 된 영문일까? 복식 연구가이자 큐레이터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저자 후카이 아키코는 예술사와 풍속사를 넘나들며 명화를 읽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화가의 이력이나 작법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미술사를 벗어나 그림 속 인물의 의상과 장신구에 집중해 당대의 예술과 사회를 읽어내는 것이다. 베르메르가 과장해서 그린 알이 굵은 진주에서 17세기 네덜란드 중산층의 욕망을 읽어내고, 조르주 쇠라의 「그랑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를 비롯해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 속에 자주 등장하는 양산에서 여성들이 집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 시대의 변화를 감지한다. 「회개하는 성 마리아 막달레나」속에 등장하는 마리아의 숄을 통해 줄무늬를 천민과 외국인, 이교도에게 입혀 식별 표지로 삼았던 중세 유럽 사회의 의장법을 고찰하기도 한다. 복식 유행을 단서로 르네상스부터 20세기 초까지의 잘 알려진 명화들을 새롭게 해석하고 있는 이 책은, 정통 미술사가 간과해온 복식사를 전면에 부각시키며 ‘패션으로 읽는 명화’라는 특별한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명화 속의 옷, 시대를 증언하다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 황후 조제핀, 전설적인 무용가 니진스키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 인물들은 당대의 트렌드 아이콘이기도 했다. 그림 속 마리 앙투아네트가 입고 있는 드레스의 변천사에 프랑스 로코코 문화의 흥망성쇠가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조제핀의 영국산 모슬린 드레스를 찢어버릴 정도로 영국의 면직 산업을 견제했던 나폴레옹의 일화는 18세기 말의 급변하는 경제.사회상을 시사한다. 니진스키의 경이적인 퍼포먼스와 독창적인 무대미술로 전 유럽을 비주얼 아트의 열풍으로 몰아넣은 ‘발레 뤼스’의 파장은 유럽 예술계를 뒤흔들었다. 그들은 시대의 상징이었고, 그들의 패션은 그림 속에서 역사를 재현한다. 저자 후카이 아키코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포착해낸다. ‘복식’이라는 숨은 디테일은 명화를 시대의 좌표로 기능하게 한다. 저자는 최신 유행 옷을 차려 입고 인상파 화가들의 풍경 속을 산책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에서 ‘파리지엔’의 탄생을 예감하고, 오트쿠튀르를 입은 부유층 커플과 노동자 계급의 옷을 입은 남성의 마주치지 않는 시선을 계급 사회의 넘을 수 없는 벽으로 해석해내기도 한다. ‘패션으로 명화 읽기’는 미술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론이다. 저자는 그림을 보는 열린 시각을 강조한다. “그림은 어떤 식으로 봐야 한다는 선입견 때문에 자유롭게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림 감상법은 그림을 보는 사람에게 열려있는 법이다.” 저자가 천편일률적인 미술관 순례를 벗어나 미술의 세계로 잠입하는 하나의 수단으로서 ‘패션’을 선택했듯이 자신만의 시각으로 명화를 해석할 수 있는 도구는 얼마든지 있다. 이 책은 자신만의 예술비평론을 찾아가는 독자들에게 쉽고 재미있는 참고서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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