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 가는 길

강신재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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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전후 한국 문단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며 등장한 이래, 거칠게 소용돌이치는 현대사의 흐름 속에서도 꿋꿋이 여성의 욕망과 섹슈얼리티, 생활과 심리를 집요하게 탐구했던 작가 강신재의 대표작을 엮은 『해방촌 가는 길』이 ‘민음사 쏜살 문고’로 출간되었다. 해방 이후 지난한 전쟁으로 완전히 붕해해 버린 한국 사회의 정중앙에서, 조국 재건과 분단 문제로부터 멀찍이 떨어져 여성이 처한 현실과 심리 풍경을 적극적으로 탐구했던 작가 강신재는, 수많은 작가와 평론가로부터 ‘당대적 요구를 외면한 작품’만 쓴다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한 사람의 삶이 곧 시대인바, 강신재가 그려 낸 이색적인 여성 인물들과 그들의 태도는 이미 ‘당대’를 보여 주고 있다. 이 책의 표제작 「해방촌 가는 길」은 ‘해방촌’이라는 장소가 상징하는 전후 한국 사회의 참상을 주인공 ‘기애’의 고독한 선택을 통해 냉혹할 정도로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이어서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라는 한국 문학사상 가장 유명한 첫 문장을 지닌 「젊은 느티나무」에서는 의붓남매의 금지된 사랑을 그려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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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해방촌 가는 길 젊은 느티나무 강물이 있는 풍경 황량한 날의 동화 추천의 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전후 한국 여성 문학의 새로운 지형, 분류(奔流)하는 여성의 욕망과 섹슈얼리티를 거침없이 묘파하다 똑바로 자라나다오. 그것은 누나처럼, 근수처럼 그리고 어머니처럼 되지 않는 일이다. 다른 무슨 방법을 발견하는 일이다. -「해방촌 가는 길」에서 강신재의 작품들은 지금 읽어도 여전히 싱싱하고 풋풋하다. 공들인 작가의 문체적 노력과 성취가 시대의 격랑 속에서도 작품을 살아남게 한 것이다. 눈썰미 있는 인간 관찰, 인정 기미의 섬세한 포착 그리고 은은한 서정성. 이러한 면에서 강신재의 작품들은 독보적이다. 한 단편의 제목처럼 강신재의 작품은 ‘황량한 날의 동화’다. 여기서의 ‘동화’를 ‘메르헨’으로 읽는다면 말이다. 우리가 그 ‘황량한 날’을 얼마만큼 넘어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도 읽어 볼 가치가 있다. -유종호(문학 평론가) 강신재의 소설 속에서 세계와 타협하지 않는, 마음껏 움직이는 여자들이 살아 있다는 점이 나는 좋다. 이런 여자들을 우리에게 넘겨준 작가가 여성이고, 또 이런 소설을 써서 남겼다는 데에 감사하다. -김남숙(소설가) 1950년대 전후 한국 문단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며 등장한 이래, 거칠게 소용돌이치는 현대사의 흐름 속에서도 꿋꿋이 여성의 욕망과 섹슈얼리티, 생활과 심리를 집요하게 탐구했던 작가 강신재의 대표작을 엮은 『해방촌 가는 길』이 ‘민음사 쏜살 문고’로 출간되었다. 해방 이후 지난한 전쟁으로 완전히 붕해해 버린 한국 사회의 정중앙에서, 조국 재건과 분단 문제로부터 멀찍이 떨어져 여성이 처한 현실과 심리 풍경을 적극적으로 탐구했던 작가 강신재는, 수많은 작가와 평론가로부터 ‘당대적 요구를 외면한 작품’만 쓴다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한 사람의 삶이 곧 시대인바, 강신재가 그려 낸 이색적인 여성 인물들과 그들의 태도는 이미 ‘당대’를 보여 주고 있다. 이를테면 전후 한국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오롯이 살아 내야만 했던 당시 여성들은, 강신재의 문학에 이르러 비로소 자기만의 목소리를 얻게 된 것이다. 김용언(?미스테리아? 편집장)의 지적대로 “음산하고 차갑고 때로는 비도덕적인” 강신재 문학 속의 여성들이야말로 동시대 남성 작가들이 차마 살피지 못했던 또 하나의 현실을 “무서운 고뇌”를 통해 냉철하게 인식한 결과에 다름 아니다. 이 책의 표제작 「해방촌 가는 길」은 ‘해방촌’이라는 장소가 상징하는 전후 한국 사회의 참상을 주인공 ‘기애’의 고독한 선택을 통해 냉혹할 정도로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이어서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라는 한국 문학사상 가장 유명한 첫 문장을 지닌 「젊은 느티나무」에서는 의붓남매의 금지된 사랑을 그려 낸다. 지금으로서도 예사롭지 않은 주제를 다룬 이 작품은, 발표 당시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일종의 ‘문학적 스캔들’이 되기도 하였다. 과연 프랑수아즈 사강을 방불하게 하는 작가 강신재답게 그는 주변의 혹독한 비평에도 아랑곳없이 이름 모를 연인의 동반 자살을 암시하는 「강물이 있는 풍경」, 약물 중독자 남편을 홀로 부양하는 여성 가장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그린 「황량한 날의 동화」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작가적 신념을 결코 저버리지 않았다. ‘여성의 목소리’를 찾고자 고되게 분투하였던 작가 강신재의 고뇌가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메아리치는 듯하다. 여성 문학 컬렉션 중 한국 문학 세 편의 표지는 동양대 김린 교수가 담당하였다. 그동안 공간과 디자인 사이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김린 교수는, 공간과 상황, 시대 속에 가로놓인 여성의 모습을 그려 낸 이들 작품의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각 작품의 주제를 강렬한 표지 작업으로 완성해 냈다. 각각의 소설 속에서 문학적 공간으로 조형된 1970년대 김포공항, 전후의 해방촌, 일제 식민지 시대의 간도를 당대의 실제 지도를 직접 활용하여 책의 얼굴로 재해석했다. 세 편의 작품과 세 가지 표지는, 주어진 현실과 특정 공간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그 모든 것을 뛰어넘어 문학과 디자인의 형식으로서 ‘지금 이곳’까지 울려 퍼져 오는 ‘여성들’의 거친 함성을 함께 전한다.

이 작품이 담긴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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