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래도 하마

김선재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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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소설을 오가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선보이는 '전방위 작가' 김선재의 소설집. 이번 소설집에는 그간 작가가 천착해 온 주제인 '죽음'과 '기억'에 대한 사유가 한층 더 짙게 드러난다. 김선재가 붙드는 삶의 진실은 지나왔다고 생각한 과거, 잊었다고 생각한 기억으로 꾸역꾸역 되돌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사정과 사연에 있다. 소설의 인물들은 서로 다른 사연을 지녔지만 어쩐지 비슷한 표정을 짓고 있는 듯하다. 그들은 갑작스레 걸려 온 전화, 어느 날 가게 된 낯선 도시, 오랜만에 만나게 된 사람을 통해 까맣게 지웠던 삶으로 되돌아간다. 오래 비워 둔 집에 시계가 고장 난 채 걸려 있듯, 그들 마음속에 걸린 시계는 늘 같은 시간을 가리킨다. 김선재는 '살기 위해' 마음속 시계에서 어떤 시간을 지워 버렸지만 결국 늘 그 시간을 되풀이해 살아 온 사람들의 표정 없는 표정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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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누가 뭐래도 하마 7 한낮의 디지 43 일일시고일 79 아는 사람 115 아무도 모른다 153 죽지 않는 사람들 169 남은 사람 207 3번 국도 241 작가의 말 279 작품 해설 281 사람의 조건_노태훈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까맣게 잊었던 과거가 낙석처럼 눈앞에 굴러떨어지는 날이 있다.” 죽지 못해 사는 사람과 살기 위해 잊는 사람 고장난 시계와 조각난 기억으로 맞추어 보는 삶의 조건 시와 소설을 오가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선보이는 ‘전방위 작가’ 김선재의 신작 소설집 『누가 뭐래도 하마』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소설집에는 그간 작가가 천착해 온 주제인 ‘죽음’과 ‘기억’에 대한 사유가 한층 더 짙게 드러난다. 김선재가 붙드는 삶의 진실은 지나왔다고 생각한 과거, 잊었다고 생각한 기억으로 꾸역꾸역 되돌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사정과 사연에 있다. 소설의 인물들은 서로 다른 사연을 지녔지만 어쩐지 비슷한 표정을 짓고 있는 듯하다. 그들은 갑작스레 걸려 온 전화, 어느 날 가게 된 낯선 도시, 오랜만에 만나게 된 사람을 통해 까맣게 지웠던 삶으로 되돌아간다. 오래 비워 둔 집에 시계가 고장 난 채 걸려 있듯, 그들 마음속에 걸린 시계는 늘 같은 시간을 가리킨다. 김선재는 ‘살기 위해’ 마음속 시계에서 어떤 시간을 지워 버렸지만 결국 늘 그 시간을 되풀이해 살아 온 사람들의 표정 없는 표정에 주목한다. ■기억을 지운 우리의 삶은 의미가 있을까? 김선재는 고통스러운 과거를 지닌 인물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되 섣불리 그들의 회복이나 치유를 암시하지 않는다. 잊었던 기억이 되돌아오는 일은 25년 만에 만난 사촌과 한낮 뙤약볕 아래 묘지에 속수무책 서 있는 것만큼(「한낮의 디지」)이나 괴롭고 견디기 힘든 일이다. 가난한 마음에, 여유 없는 시기에 무시하거나 건너뛰기로 한 어떤 기억들은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찾아온다. 3년 만에 다시 만나 느닷없이 “도를 아느냐”고 묻는 과외 학생이 털어놓는 트라우마에 떠올리고 싶지 않던 자신의 일그러진 면을 떠올리게 되는 일(「아는 사람」). 그 기억들은 묻는다. 삶에서 이런 기억을 빼 버리고, 우리는 왜 살아야 하는 걸까? 그 시간을 빼 버린 채 살았던 삶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인물들이 보여 주는 잊으려는 의지, 외면하려는 태도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결코 그 기억과 시간에서 놓여날 수 없음을 더욱 분명하게 지시한다. 도망치려 했던 스스로의 삶의 궤적, 보려 하지 않던 나이테를 직시하고 자각하는 순간. 작가는 그런 ‘잊으려는 다짐’이 파열되는 순간들을 붙든다. 우리가 사는 동안 ‘왜 사는가?’와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 사이에서 고민할 때마다, 김선재의 소설이 필요할 것이다. ■기억을 품고 우리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작가가 던지는 질문은 동전처럼 앞뒤를 지닌다. 살기 위해 잊은, 그러나 완전히 잊지는 못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줌과 동시에 ‘모든 것을 기억하는 일’에 대한 의심도 내려놓지 않는다. 「죽지 않는 사람들」의 노인 ‘안병수’는 늙고 병들어 기력을 잃어 가는 와중에도 불쑥불쑥 “사람답게 살고 싶으냐”는 한마디를 떠올리는데, 그 말을 들었을 때 그가 보낸 나날들은 지옥과 다름없던 하루하루다. 「3번 국도」에서 한 달 간의 유급 휴가를 받은 스포츠 칼럼니스트는 여행지에서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사건이 있음을 서서히 깨닫는다. 그런 남자에게 주변 사람들은 “산 사람은 살 궁리를 해야” 한다는 말을 되풀이할 뿐이다. 어떤 기억과 함께라면 살아도 죽은 것처럼 살게 되는 인물을 보여 주며, 작가는 비슷하지만 다른 질문을 남긴다. 잊었던 과거는 기어코 우리에게 되돌아온다. 그러나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고스란히 안은 채라면 우리는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질문은 기억과 망각이라는 능력을 함께 지닌, 인간인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내내 유효할 것이다. 『누가 뭐래도 하마』는 이러한 물음에 소설의 외형을 씌워 건네려면 어떤 식이어야 할지를 유심히 고민하여 탄생한 ‘질문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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