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쿠스

파스칼 라바테님 외 1명 · 만화
5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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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혁명을 배경으로 한 알렉세이 톨스토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그래픽 노블이다. 2000년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이 작품은, 죽음과 증오가 일상적으로 퍼져 있던 한 시대의 혼란 속의 기회주의자 시메온 네프조로프의 삶을 그렸다. 타락한 자들의 계략과 비열한 세계를 경험하면서 시메온은 말하는 해골, 즉 <이비쿠스>로 변해간다. 라바테는 톨스토이가 만든 배경과 맥락은 고스란히 살리면서, 인간의 장점보다는 단점과 결점, 인간의 삶보다는 생존에 더 천착한다. 이를 통해 정신적 가치가 퇴색해지면서 혼란의 소용돌이로 빠져든 20세기 초의 러시아에서 한 인물이 어떻게 자신을 지켜왔는지, 아니면 타락하게 되었는지를 뛰어난 흑백 화풍과 놀라운 각색으로 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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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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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러시아 혁명 100주년 기념작 1917년 2월, 러시아 혁명과 함께 한 남자의 운명이 바뀐다 『이비쿠스Ibicus』 1999년 프랑스 만화전문서점상 1999년 제네바 만화상 2000년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 최우수상 “1993년 7월, 나는 벼룩시장에 갔다가 톨스토이의 책, 목판 삽화가 실린 1926년 판 『이비쿠스』를 우연히 발견한다. 횡재, 단돈 3프랑! 집으로 돌아온 나는 이런, 실수를 알아차린다. 『전쟁과 평화』의 톨스토이가 아니다. 레프가 아니라 알렉세이다! 제길, 달리 읽을 게 없을 때 읽기로 하고 휙 던져둔다. 석 달이 지나간다. 저녁 8시, 더는 읽을 게 없었던 나는 던져뒀던 『이비쿠스』를 집어 든다. 새벽이 되어서야 내려놓는다. 다 읽고서…… 세상에! 이야기에 홀딱 빠진 나는 당장 만화로 각색하기로 결심한다. 나는 이야기를 자유롭게 각색했다. 하지만 저자의 정신은 존중하려고 노력했다. 그것 말고는 신경 안 쓴다. 스탈린주의자였고, 이미 죽은 사람이니까! 어쨌거나 독자들은 이 만화를 소설과 비교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ㅡ 파스칼 라바테 더러운 바퀴벌레이자 말하는 해골, 이비쿠스의 삶 러시아 혁명이 발발한 1917년 2월, 페트로그라드에서 한 남자의 인생이 달라진다. 이름은 시메온 네프조로프, 직업은 하급 회계원이며 언젠가 집시 할멈이 말해 준 운명의 <때>를 기다리는 중이다. 집시 할멈은 <피와 불 속에서 세상이 무너질 때, 전쟁이 집 안으로 들어올 때, 형제가 형제를 죽일 때>, 시메온이 <부자>가 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또한, 할멈은 그가 <더러운 바퀴벌레이자 말하는 해골, 이비쿠스>의 자리를 타고났다고 덧붙였다. 친구들의 비웃음 속에서도 한 방을 노리던 시메온은 우연히 영국인 상인을 만나게 되고 그의 목숨뿐 아니라 전 재산을 갈취한 후 유유히 모스크바로 향한다. 이 모든 게 운명이라고 믿으며……. 시메온은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곳에서 백작 행세를 하며 매일 밤 흥청망청 보내다가 모스크바 출신의 화가 알로츠카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코카인에도 중독되기 시작한다. 한편, 바깥에서는 페트로그라드의 2월 혁명처럼 파업과 폭동이 일어나고 사람들은 경쟁을 하듯 폭탄을 터뜨리고 서로에게 총을 쏜다. 시메온과 알로츠카가 심하게 싸운 어느 날, 집을 나간 그녀 대신에 르치체프라는 수상쩍은 인물이 등장한다. 캅카스 지방에서 도박장을 운영했던 르치체프는 한눈에 시메온을 파악하고 비밀 도박장을 열자고 제안한다. 그사이, 모스크바에서도 볼셰비키가 승리하며 온 도시에 공산주의의 물결이 흐른다. 승승장구하던 비밀 도박장 역시 붉은 근위병들의 표적이 되지만, 운 좋게 빠져나온 시메온은 혼자서 수백만 루블어치 금과 외국 화폐를 지니고 남쪽으로 떠난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겨우 이야기의 제1부일뿐이다. 책은 고작 136면을 지나고 있다. 이후 시메온의 인생은 러시아의 혁명기와 궤를 같이하며 종잡을 수 없이 달려간다. 그래서 시메온은 <부자>로 계속 사는 것인지, 집시 할멈이 말한 <이비쿠스>가 되는 것인지, 바퀴벌레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독자는 책을 완전히 마칠 때까지 어떤 것도 예상할 수가 없다. 라바테가 부활시킨 톨스토이의 창조물, 이비쿠스 러시아 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미메시스가 출간한 『이비쿠스』는 러시아 혁명을 배경으로 한 톨스토이의 소설이 원작이다. 그런데 라바테가 작가의 글에서 밝혔듯, 『전쟁과 평화』의 레프 톨스토이가 아니라 알렉세이 톨스토이의 글을 각색한 책이다. 하지만 라바테는 잘못 집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던 책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어 원작과는 또 다른 인물을 창조하였다. 2000년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이 작품은, 죽음과 증오가 일상적으로 퍼져 있던 한 시대의 혼란 속에서 마치 돈키호테를 뒤집어 놓은 듯한 기회주의자 시메온 네프조로프의 삶을 그렸다. 살인과 폭력, 악의, 마약, 도박 등 온갖 위험 속에서 타락한 자들의 계략과 비열한 세계를 경험하면서 시메온은 말하는 해골, 즉 <이비쿠스>로 변해 간다.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흑백의 풍성함이 모든 컷마다 살아 있으며, 담채와 아크릴 기법을 절묘하게 혼합하여 이야기 자체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표현주의적 화풍을 만들어 냈다. 라바테는 모든 페이지에 시메온을 등장시킬 정도로 이 인물의 재현에 온 힘을 쏟았으며, 흑백의 농담은 시메온의 감정에 따라 흐릿하거나 강렬해진다. 라바테는 톨스토이가 만든 배경과 맥락은 고스란히 살리면서, 이야기의 환경보다는 <인간> 그 자체에 중점을 두었다. 그리고 인간의 장점보다는 단점과 결점, 그리고 인간의 삶보다는 생존에 더 천착하였다. 정신적 가치가 퇴색해지면서 혼란의 소용돌이로 빠져든 20세기 초의 러시아에서 한 인물이 어떻게 자신을 지켜왔는지, 아니면 타락하게 되었는지를 뛰어난 흑백 화풍과 놀라운 각색으로 재현한 것이다. 100년 전 이야기이지만 지금의 우리네 삶과 비교해도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는 점에서도 라바테의 엄청난 재능을 엿볼 수 있다. 위대한 그래픽노블이란 이런 게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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