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책책! 출판사 습격기

조희경 · 인문학/에세이/사회과학
22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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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장준하 선생의 삶과 죽음을 책 속에 새기다 - 돌베개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 일을 하고 그 결실을 나누는 이들 - 보리 시대정신을 고민하고 성장의 의미를 생각한다 - 사계절 쉬지 않고 페달을 밟는 1人 출판사의 롤모델 - 산처럼 세계 시민과 함께하고 싶은 돈키호테 - 서해문집 인문학 출판의 한길을 지키며 희망을 일구다 - 이학사 상상력이 고갈되지 않도록, 쉼 없이 꿈을 꾸다 - 효형출판 모든 아이들이 마음껏 읽을 수 있는 세상을 위해 - (사)행복한아침독서 출판사는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이 할 만한 사업인가? 책을 좋아하면 출판사에서 일할 수 있을까?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이 많은 책들은 누가 다 만들었을까? “출판사 다녀요.” “아, 힘드시겠어요.” 화면 속은 조용하다. 최고의 인기 탤런트 김희애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표정을 한 채 손을 호호 불며 원고를 보고 있다. 1992년 방영된 MBC 드라마 <아들과 딸>의 한 장면이다. 바로 이 장면이 많은 사람들에게 출판사에 대한 이미지로 각인되어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그동안 출판사를 다룬 드라마도 몇 편 더 있었고, 당시 장면은 1970년대가 배경이었음에도, 아직도 사람들은 출판사라고 하면 ‘후남이’ 김희애가 보던 ‘원고’와 손을 비빌 정도로 추운 ‘열악한 노동 환경’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렇게 한 장면으로 설명하기에 출판사가 책을 내는 과정은 간단치가 않다. 책의 기획부터 편집, 디자인, 제작, 마케팅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복잡한 과정이 담겨 있으며, 그 안에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은 다채롭고도 재미있다. 그리고 그렇게 춥지도 않다. 출판사에 대해 알고 싶은 것들 《책책책! 출판사 습격기》는 크게 인문 출판사 일곱 군데와 독서운동단체 한 군데를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규모도 상황도 다르지만, 소신 있게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오직 물질이 최고 가치다. 그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지 상관없다. 출판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어린이를 위한 재테크 책이 인기를 끌고 있고 베스트셀러를 만들기 위한 사재기가 판을 치고 있다. 여기 소개된 출판사들은 이 대세에 휩쓸리지 않겠다고 한다. 남들 다 하는 사재기도 홈쇼핑 판매도 하지 못하면서 고집스럽게 자신들의 길을 간다. 진실의 힘을 믿고, 인간의 가치를 소중히하며 그것을 담은 책들을 내고 있다. 이 책에는 각 출판사들을 찾아가 나눈 그들의 출판 철학과 책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장준하 선생에게 부끄럽지 않을 책을 내겠다는 돌베개, 1980년대 정부의 탄압에 온몸으로 맞선 사계절, 너무도 어려워서 아무도 하지 않으려고 하는 일을 해내고 그 결과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보리 등의 이야기를 통해 각 출판사들의 출판에 대한 생각과 방향을 알 수 있다. 그들이 낸 책들의 리스트를 보며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고, 앞으로 어떤 책이 나올 거라는 예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에는 출판인들의 삶이 담겨 있다. 1인 출판사로 아기자기하면서도 한 사람이 모든 영역의 업무를 해야 하는 치밀함이 느껴지는 산처럼의 사무실, 이학사 사람들이 잠이 올 때면 커피를 들고 걷는다는 삼청동 거리, 밥이 책만큼 중요한 것 같은 보리의 식당 등 책 만드는 사람들만의 독특한 공간이나 생활방식을 보며 독자들과 다른 것에 신기해하기도 하고, 비슷한 점을 보며 슬며시 미소를 짓기도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출판사를 다룬 책이니만큼 다양한 책과 만나게 해준다.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심혈을 기울여 만든 출판사의 역작도, 출판사를 곤란하게 만든 문제의 책도 만날 수 있다. 효형출판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정조대왕 화성행행 반차도》와 이학사의 ‘소수자 시리즈’를 보며 지갑을 만지작거릴 것이고, 행복한아침독서에서 만드는 네 가지 신문과 여섯 가지 책을 보며 흔들림 없는 그들의 활동에 박수를 보낼 것이다. 아마추어들이 발과 땀으로 쓴 책 책이라는 걸 자신들이 쓰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던 열일곱 명. 이 책을 쓸 당시 그들은 교육생이었다. 책에 대한 열정으로 뜨겁게 교육을 받던 중 출판사 탐방을 하게 됐고, 교육생들의 또랑또랑한 눈빛에 ‘삘’이 꽂힌 강사가 아예 책을 내자고 제안했다. 상상도 못했던 일을 해야 하는 상황. 어찌 두렵고 힘들지 않았을까.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얼굴에 철판 깔고 궁금한 건 무조건 물어보고, 신발이 닳도록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것이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 갑자기 나타나 이것저것 캐묻고 사진을 찍어 대니 출판사로서는 어쩌면 난감했을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세 번씩 오니 이건 완전 취재가 아니라 습격 수준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힘들게 취재를 하고 다음은 책을 쓸 차례. 그동안 책을 많이 읽고 이런저런 글도 써보았지만, 정식으로 책을 쓴다고 하니 얼굴이 화끈거릴 글들만 잔뜩 나왔다. 각자 쓴 글을 돌려 보며 검토해 주고 강사의 많은 도움을 받은 끝에 힘들게 글을 완성했고, 편집 과정에서도 모자란 부분을 계속 채워 나가야 했다. 출판이라는 게 알면 알수록 더 힘든다는 것을 깨닫게 됐지만, 그러면서도 이 종합예술 같은 출판의 매력에 폭 빠져 버렸다. 그 책 어디서 만들었어?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출판사 이름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책의 내용과 모양이 맘에 들면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찾아보고, 그들이 내는 책들을 눈여겨보게 된다. 그러면서 출판사에 대한 신뢰가 쌓여 가는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출판사들은 어느 정도 신뢰가 쌓인 출판사라 할 수 있겠다. 그런 신뢰를 만들기까지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노력과 고통의 시간들이 있었다. 쉽게 갈 수 있는 길도 옳은 길이 아니면 가지 않아야 했고, 삶과 책 그리고 우리 사회를 함께 놓고 생각했다. 또한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으면서도 그 흐름에 휩쓸리지 않도록 수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래서 지금 그들은 쉽게 안주하지도, 만족하지도 않는다. 그들이 출판을 하는 목표는 베스트셀러도, 연매출 1000억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 목표는 지금까지 그들이 내온 책이 그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도 책을 만든 출판사 이름을 확인하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그 독자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그리고 자신들이 그리는 세상을 위해 출판사들은 오달지게 책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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