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시에게서 나에게로]
나의 첫 시
연덕 : 치열하고 우스꽝스러운 이별 앞에서
우근 : 하나의 우산이 낯설어질 때
나에게 시는
연덕 : 모난 내가 누울 곳
우근 : 사물과 관계 맺는 아주 작고 사소한 행위
읽기의 순간들
연덕 : 방 안에서도 엄청난 보폭을 지닌 것처럼
우근 : 눈 내리는 시속 250km 겨울 기차에서 시집 붙들기
시 쓰기가 나에게는
연덕 : 새 사진 앨범 만들기
우근 : 단어를 설치한다는 것
[Interlude 시, 이렇게 읽어보세요]
Q .01 : 시를 이해하기가 어려워요
Q .02 : 제목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Q .03 : 시의 감상을 표현하지 못하겠어요
Q .04 : 시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어려워요
Q .05 : 내가 제대로 읽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Q .06 : 어떤 시집으로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Part 2. 나에게서 시에게로]
도시에서, 그리고 자연에서
연덕 : 무언가 깨지며 내 안에 새로운 자연이 만들어질 때 - 황인찬 <건축>
우근 : 도시의 공원을 따라 산책하다가, 우연히 벗어나보기 - 김리윤 <미래 공원의 사랑>
실내에서, 그리고 실외에서
연덕 : 문을 닫은 뒤, 펼쳐지는 깊은 실내의 세계 - 마윤지 <작게 말하기>
우근 : 동시대적인 사람이 되어서 걷기 - 안태운 <행인들>
일상에서, 또는 사라진 공간에서
연덕 : 지루하고 조용한 일상에서 아주 자세해지기 - 조해주 <좋은 하루 되세요>
우근 : 기억하는 기쁨, 기억되는 슬픔 - 김복희 <느린 자살>
세계에 없는 공간에서
연덕 : 절망 속에서 조금씩 움직이는 마음이 나아가는 곳 - 차도하 <안녕>
우근 : 당신의 옆구리에는 어떤 이야기가 껴 있습니까 - 문보영 <옆구리 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