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나 집

하유지 · 소설
2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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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집 떠나 0. 오동미 가출 사건의 개요 9 1. 길모퉁이 찻집, 그 옆에는 밥집, 또 연옥색 대문 1 5 2. 장독의 고양이, 4월의 31일 4 1 3. 지속적인 운신 주파수와 순간적인 생일 케이크 6 3 4. 이 고양이가 내 고양이일까 9 7 5. 자전거 타는 직녀와 까막까치 1 3 3 6. 품 안에 참새, 머리에도 새 1 7 8 7. 토끼 파이를 먹는 방법 221 2부 다시, 집 동미 251 윤주 254 보키 256 직녀, 견우 258 작은북 262 나리, 홍 265 동미, 선호 267 마리, 꼬부랑 할머니 270 리경, 봉수 274 동미, 선호 276 작가의 말 278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모난 몸피 속에 깃든 여린 마음들이 뭉쳐 진실한 ‘삶’을 이야기하다! 2016년 한경 청년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 당선작 “그들의 삶이 참으로 사랑스럽고 현명하므로, 소설을 읽다 보면 그들은 어느 순간 숭고해지고 결국엔 우리로 하여금 이 지옥 같은 세계를 살아가는 방식, 살아가야 할 이유들을 숙고하게 만들고야 만다.” -김형중(문학평론가) ‘추천사’ 중에서 제4회 2016년 한국경제신문사 청년신춘문예 장편소설 당선작 하유지의 《집 떠나 집》이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언론사가 주관하는 신춘문예 공모 중 유일하게 장편소설이 제정된 부문에서 당선된 작품이다. 올해 당선작 하유지의 《집 떠나 집》은 회사를 그만두고 집안일만 하던 스물아홉의 여자주인공 ‘동미’가 삶의 변화를 찾기 위해 집을 나간 뒤 겪는 여러 가지 단편적인 에피소드들을 사랑스럽게 또는 잔잔하게 수채화를 그리듯 써낸 작품이다. 동미의 가출로 시작된 소설은 낯선 동네의 카페 ‘모퉁이’에 취직하면서 그곳에서 만난 젊은 네 남녀의 삶과 사랑을 들춰내 지금 한국사회의 젊은 청년 세대의 인생과 모습을 포착해낸다. 빠르게만 돌아가는 세상을 향해 더딘 걸음걸이를 재촉하려는 듯 인물들 일상의 세세한 사건사고를 통해 한국 청년들의 ‘삶’에서 놓치기 쉬운 아름다운 비밀들을 하나하나씩 풀어내는 묘미가 있다. 또 신예작가의 시선이 다분히 따뜻하고 다정다감할 뿐만 아니라 호들갑스럽지 않게 인물들이 내뱉는 차분한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등한시했던 우리 주위의 고립되고 소외받는 청년 세대의 소중하고도 은밀한 ‘삶’의 이야기가 각별해지고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된다. 일상의 사소한 길목에서 마주치는 외로움들에게 귀를 기울이다 소설은 회사를 뛰쳐나와 집안일만 하며 살아가던 스물아홉 살 동미의 가출로 인해 시작된다. 삼복더위에 에어컨 한 번 마음대로 켜지 못해 서러움만 삼키던 동미에게 어느 날 ‘이건 뭔가 좀 잘못된 인생이다’라는 깨달음이 번개처럼 내리꽂힌다. 한 번쯤은 집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새롭게 나를 발견하고자 하는 꿈틀거림이랄까 아니면 무언가 틀에 박힌 생각을 부수고자 하는 저항 때문이었을까. 그런 연유로 집을 나서게 된 것이다. 짐 가방을 끌고 무작정 달려간 옆 동네. 딱히 아는 데도 없고 갈 데도 전무하다. 우연히 발견한 벤치에 앉아 잠시 쉬려는 찰나, 맞은편에 있는 작은 커피집 ‘모퉁이’가 보인다. 예정 없는 돌발행동으로 인해 착잡해진 동미는 자기도 모르게 발걸음을 옮겨 모퉁이에 들어가게 되는데, 거기에서 운명적으로 카페에서 일할 사람을 구한다는 전단지를 발견하게 된다. 그녀는 아무 생각 없이 일을 하고 싶다고 얼결에 주인에게 말하고 그 자리에서 면접을 보고 합격하게 된다. 충동적인 가출에 일자리까지 얻게 된 동미는 그 ‘모퉁이’로 출근하면서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모퉁이 주인 봉수. 이모인 정 여사를 죽음의 위기에서 구해내지 못했다는 상처가 여태 아물지 않았다. 자신의 모난 부분을 감싸주었던 이모 정 여사. 그녀의 도움으로 그는 나락으로 떨어진 삶을 간신히 끌어올릴 수 있었다. 카페를 차리는 데에 있어 전적으로 도움을 주었던 이모 정 여사의 죽음은 그의 삶의 변수가 되어버렸다. 모퉁이 옆 ‘만나’라는 식당 주인인 리경을 짝사랑하며 주변을 빙빙 맴돌기만 한다. 리경은 밥집을 운영하는데, 옛 남자친구인 경남과의 일을 잊지 못하고 힘들어한다. 모퉁이 주인인 봉수의 마음을 알면서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봉수의 사촌동생이자 리경의 룸메이트인 나리는 엉뚱한 성격에 별생각 없어 보이는 대학생. 그러나 갑자기 세상을 떠난 엄마 정 여사를 향한 그리움과 아픔이 가슴속에 응어리져 있다. 나리가 엄마에게 물려받은 연옥색 대문의 작은 집에 리경과 동미가 세 들어 살게 된다. 사람 낚는 고양이 보키와 함께. 볕도 안 드는 컴컴한 고시원에서 지내던 동미에게 이 가정집의 방 한 칸은 꽃기린 화분을 햇볕 아래 키우는 공간이 되며 가족 아닌 타인들이 묶여 살아가는 공동체의 공간이 된다. 다른 골목길에는 선호가 있다. 아버지 채소 가게에서 일하며 문화센터에서 애들을 상대로 미술도 가르치는 선호다. 모퉁이와 만나에 식재료를 배달하면서 이들과 만나며 그 공동체 구성원이 된다. 그런데 이 남자 동미와 주파수가 좀 맞는다. 두 사람 사이에 놓인 커다란 라디오의 다이얼이 더 그럴듯한 주파수를 찾으려고 지지직거리며 돌아간다.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며 어렴풋하게 동질감을 느끼는데…… 모퉁이와 만나를 스쳐가는 손님들의 이야기도 있다. 오작교가 없어 만나지 못하는 견우와 직녀. 머리에 하얀 새를 얹고 다니는 마리. 노트북의 자판을 둥둥 두드리며 기계처럼 일하는 작은북. 이런 각기 사연으로 복닥거리는 골몰길 모퉁이에는 가난하고 별 볼일 없는 젊은 세대들의 삶이 수군거린다. ◆ 심사평 《집 떠나 집》은 아주 소박한 소설이었다. 어조는 담담하면서도 유머러스했고, 소재들은 일상적이었으며, 인물들은 착하고 사건들은 소소했다. 어떤 측면에서는 윤성희나 김애란의 초기 소설들을 떠올리게 했고, 또 어떤 측면에서는 잘 만들어진 일본식 멜로드라마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끝까지 기발한 서사나 자극적인 갈등의 힘을 빌리지 않은 바로 그 소박함이 심사위원들에게는 이 작품의 최대 미덕으로 읽혔다. 시쳇말로 ‘생계 밀착형’ 멜로라 불러도 좋을 이 작품은 끝까지 소소한 일상에서 희망을 찾는 어떤 윤리 같은 것을 지니고 있었다. 장편 소설이 어떤 장르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히 합의된 바 없다. 소설이란 장르에 대해 내릴 수 있는 유일한 정의란 바로 ‘정의할 수 없는 장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니까. 그러나 소설의 기원에 대해서라면 이견이 많을 것 같지 않다. 그 어떤 소설도 그 기원에는 ‘삶’이 있다. 삶에 대한 작가의 성찰이 더 깊고 넓어지길 기대하며, 심사위원들은 《집 떠나 집》을 당선작으로 뽑는 데 합의했다. ―심사위원 (성석제·김형중·김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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