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페터 빅셀 · 에세이
1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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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은 책상이다>의 작가 페터 빅셀의 산문집. 스위스의 유력 주간지 「슈바이처 일루스트리어테」에 기고한 칼럼들을 모았다. 저자는 효율성 제고가 최대의 명제로 군림하고 있는 지금의 삶이 과연 우리가 진정으로 원했던 모습인지 물으며, 안온했던 과거의 일상과 세상의 기준과는 멀지만 오히려 더 넉넉한 일상을 일구며 살아가는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저자는 아무런 목적 없이 '기다리기', '바라보기', '이야기하기' 같은 원형적인 행동들이 가능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효율성의 잣대로 측정되지 않는 소소하고 본질적인 삶의 기쁨과 소중함을 일깨운다. 그리고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에 자신의 삶을 내준 현대인들이 다시 자신의 일상을 추스를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에는 현대 사회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기다림과 의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2장에서는 치장을 걷어낸 소박한 소통 방식을 통해 조우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을, 3장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칠 수밖에 없는 권력이나 국수주의에 관한 날선 통찰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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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기다림을 기다리며 존슨은 오늘 오지 않는다 기다림을 기다리며 오늘은 일요일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향수 과거가 없는 자그마한 술집 선불 버스표 선술집 과거의 눈송이 37 우리가 아직 기다릴 수 있던 시절에 위대한 황금빛 세계사 잃어버린 것은 바로'의례' 도주를 기다림 편안하고 질서 있는 무질서 말하지 않은 것에 관하여 작은 세상, 큰 세상 그들이 죽지 않기를 소음을 위한 변론 작은 세상, 큰 세상 바람에 쓴 글 그냥 그러니까 개미와 코끼리 그 여자 이름이 도대체 뭐였지? '이해하기'보다 '듣기' 스테이크용 포크를 바라보며 발견의 자유 저녁에 만난 노벨상 수상자 두 명 낱말들아, 일어서라 작은, 아주 작은 소속감 공용어가 여러 개인 나라에서 딱 한 번, 처음 한 번만 내 고향은 어디일까? 사과나무에 올라앉은 재즈 연주자 141 후고를 기다리며 그저 한 인간에 불과했던 황소 발리의 사제는 그저 가끔씩만 오리를 가리킨다 단어가 없이도 나눌 수 있는 대화 나는 이런 민족에서 탈퇴하련다 위험한 적의 이름은? '해골 클럽'에 관한 판타지 나의 국가, 타인의 국가 내 고향은 어디일까? 옮긴이의 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과거, 그러니까 옛날이 지금보다 나은 이유는 지금보다 뭔가 하나 더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이라는 것. 기발한 상상력과 따스한 유머로 수많은 독자들을 감동시킨 《책상은 책상이다》의 저자 페터 빅셀의 신작 산문집 스위스 작가 페터 빅셀의 산문집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Heute kommt Johnson nicht》가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출간되었다. 뒤렌마트, 프리쉬와 더불어 스위스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는 저자는 47그룹상, 스위스 문학상, 요한 페터 헤벨 문학상, 고트프리트 켈러 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스위스의 모든 교과서에 그의 글이 실려 있을 정도로 스위스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세계 20여 개국에 소개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우리나라 중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에도 단편 〈책상은 책상이다〉가 실려 있다. 스위스의 유력 주간지 〈슈바이처 일루스트리어테〉에 기고한 칼럼들을 담은 산문집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에서 저자는 효율성 제고가 최대의 명제로 군림하고 있는 지금의 삶이 과연 우리가 진정으로 원했던 모습인지 물으며, 안온했던 과거의 일상과 세상의 기준과는 멀지만 오히려 더 넉넉한 일상을 일구며 살아가는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본연적인 삶의 모습을 담고 있는 이 이야기들은 ‘눈앞의 것’,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만 몰두하는 우리의 삶을 가만히 뒤돌아보게 한다. 또한 저자는 아무런 목적 없이 ‘기다리기’, ‘바라보기’, ‘이야기하기’ 같은 원형적인 행동들이 가능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효율성의 잣대로 측정되지 않는 소소하고 본질적인 삶의 기쁨과 소중함을 일깨운다. ‘밀가리 물’로 연을 만들어 날리는 소년이나, 기차 시간표를 모두 외워버린 지적장애인 등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규격 생산된 세계’에 살기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나간다. 이들은 그 안에서 온전하게 자기 세계의 주인이 되는 것을 보여주며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에 자신의 삶을 내준 현대인들이 다시 자신의 일상을 추스를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기다림을 기다리며’에서는 현대 사회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기다림과 의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2장 ‘작은 세상, 큰 세상’에서는 치장을 걷어낸 소박한 소통 방식을 통해 조우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을, 3장 ‘내 고향은 어디일까?’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칠 수밖에 없는 권력이나 국수주의에 관한 날선 통찰을 만날 수 있다. 기다림을 기다리며 _의미 있는 일만 해야 한다면 인생은 삭막해진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기다리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지하철 몇 번째 칸, 몇 번째 문 앞에 서야 환승 통로와 가장 가까운지를 미리 살펴 길을 나서고, 대로변의 버스 정류장에서 전광판을 통해 분 단위로 버스 도착 시간을 확인한다. 그러나 이렇듯 쓸모없는 것으로 취급되는 기다림이라는 행위는 저자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존재 증명’ 방법이다. 그냥 여기 있고, 그냥 존재하고, 그냥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삶이 얼마든지 풍요롭고 아름다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내 탁자에 앉아 기다린다. 아니, 누구를 기다리는 게 아니다. 나는 그저 기다릴 뿐”, “롤프는 중병에, 죽을병에 걸려 있었고, 기다리는 중이었다. 무엇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저 기다리는 것. […] 사람들은 침묵하며 그와 함께 탁자에 앉아 있을 수 있었고, 그와 함께 기다리려고 노력할 수 있었다. 나는 기다림의 시간 속에 있는 그를 무척이나 좋아했다”와 같은 구절에서 보여주듯 특별한 일을 하지 않고도 자기 시간을 충만하게 보내는 사람들을 통해 기다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기다림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틈새와 여지를 선사하고 인생을 더 살 만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을 들려준다. 기다림이라는 ‘여분’의 행동이 점점 사라져가는 현대 사회에서는 일상에서 의례까지 몰아내어 우리 삶을 삭막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의례는 의미 없어 보이는 일에 정성을 다해 의미를 창조해냄으로써 인간을 좀 더 인간답게 하고, 모두가 참여하는 행사나 의식인 만큼 사회 안에서 함께한다는 소속감을 느끼게 한다. 저자는 베를린 시내의 허름한 영화관에 친구들과 함께 다니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한다. 매번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뉴스와 함께 상영되던 육식 식물에 관한 내레이션을 서른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두 함께 큰 소리로 따라하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떠올리며 처음에는 그런 의례가 바보 같은 장난이라고 생각했으나 그 안에 진지하고 아름다운 열정이 오롯이 간직되어 있었던 것임을 깨닫는다. 또한 “어린 시절엔 일요일의 의례 ─ 산책, 조심스럽게 입어야 하는 일요일 의복 ─ 를 끔찍하다고 생각했지만, 의례가 없는 일요일은 더 이상 일요일이 아니”라고 말하는 저자는 우리 일상을 변주하여 단조로움에서 벗어나게 하는 의례라는 형식 안에 삶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일깨우며, 의례가 지배하던 사회의 감정적인 풍요로움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예전에 어느 작은 동네의 바보에게 뭘 하는지 물으면, 그는 늘 “기다려!”라고 대답했다. 모든 사람이 그에게 묻고 또 물었고, 모두 그의 대답도 알고 있었다. 도대체 뭘 기다리는지 물으면 그는 “뭘 기다리는가 하면……”이라고 말하고는, 생각해내려고 한참 동안 애를 쓰다가 “뭐냐 하면…… 뭐냐 하면…… 그냥 기다려”라고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바로 그것을 기다린다고 말할 수도 있었을 테지만, 그는 그렇게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철학자가 아니었고, 그의 기다림에도 별 의미는 없었다. 그는 그냥 기다렸고, 그냥 거기 있었다. […] 고통으로 인식된 기다림. 하지만 동네 바보는 기다림을 고통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에게 기다림은 존재 자체에 가까웠다. 평생 기다리기, 오로지 기다리기. -41~42쪽 영화는 화요일마다 바뀌었지만, 몇 주 뒤에는 그 영화가 다시 상영됐다. 늘 똑같은 영화였다. 본 영화에 앞서 보여주는 상영물도 늘 똑같았다. 오래된 주간 뉴스 두 편, 그리고 육식 식물에 관한 길고 지루한 ─ 내레이션은 무척 비장하게 들렸다 ─ 영화 한 편. 내가 본 영화 중에 최악이었고, 또한 제일 많이 본 영화였다. 그러나 올림피아는 내가 가본 영화관 중에 가장 아름다웠다. 내레이션 한 문장은 여전히 내 머릿속에 남아 있다. “남부 멕시코에 사는 끈끈이주걱의 먼 친척 가운데 하나는, 이와는 아주 다른 방식으로 일합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우리 모두 내레이션 전체를 외울 수 있었다. 우리뿐 아니라 거의 서른 명쯤 되던 단골손님들도 모두 그랬다. 우리는 이 사람들을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했지만, 화요일마다 거기서 만났다. 육식 식물에 관한 끔찍한 영화가 시작되면 우리는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큰 목소리와 영화배우 같은 요란한 몸짓으로 정확하게 내레이션을 따라했다. 명쾌하고 아름다운 합창이었다. 바로 이 합창 때문에 우리는 화요일마다 올림피아로 향했다. 이 합창은 처음에는 그저 바보 같은 장난으로 시작됐을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진지하고 아름다운 의례가 되었다. 아니다, 나는 영화나 재즈를 향한 열정이 아니라 바로 이런 의례를 잃었다. 열정이 깊이 간직되어 있는 의례를……. -51~52쪽 작은 세상, 큰 세상 _ 있는 그대로의 세상과 만나는 기쁨 넉넉함을 잃어버린 현대 사회에서는 어떤 순간의 의미나 소중함을 간직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고, 단지 피상적으로 관찰하고 성급하게 이해한 후 그 상황을 ‘처리’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저자는 ‘관찰하기’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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