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정원에서

크리스티앙 보뱅 · 에세이
1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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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사랑하는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크리스티앙 보뱅이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그녀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꾼 작은 글의 정원 『그리움의 정원에서』가 1984Books에서 출간되었다. 그녀의 이름은 ‘지슬렌 마리옹’, 1979년 가을에 처음 만나, 그로부터 줄곧 그가 가장 바쁘고도 고요한 방식으로 사랑한 여인. 1995년 여름 파열성 뇌동맥류로 세상을 떠나고, 같은 해 가을과 겨울, 크리스티앙 보뱅은 형언할 수 없는 상실감을 넘어서 그만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여전히 생생한 그녀의 모습을 이 책 속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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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 8p 그리움의 정원에서 - 13p 이중의 사랑 기록 (추천사) - 121p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프랑스가 사랑하는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크리스티앙 보뱅이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그녀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꾼 작은 글의 정원 『그리움의 정원에서』가 1984Books에서 출간되었다. 그녀의 이름은 ‘지슬렌 마리옹’, 1979년 가을에 처음 만나, 그로부터 줄곧 그가 가장 바쁘고도 고요한 방식으로 사랑한 여인. 1995년 여름 파열성 뇌동맥류로 세상을 떠나고, 같은 해 가을과 겨울, 크리스티앙 보뱅은 형언할 수 없는 상실감을 넘어서 그만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여전히 생생한 그녀의 모습을 이 책 속에 담았다. “나는 이 책에서 동시에 발산되고 있는 두 사랑들을 보았다. 삶 전체를 향한 지슬렌의 사랑, 그리고 그런 지슬렌을 향한 보뱅의 사랑. (..) 삶을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의 글. 그리고 나는 이 사람들을 사랑하는 글을 쓰고 있다. 이중의 사랑의 기록들을 따라가며, 삼중의 사랑이 차가운 동심원처럼 숲처럼 피져나가는 것을 느끼며 내내 피곤한 미로 속을 헤맸다. 그 안에서 점차 단순해지고 맑아지는 무언가를 느끼면서.” - 김연덕 시인 나는 이 책에서 동시에 발산되고 있는 두 사랑들을 보았다. 삶 전체를 향한 지슬렌의 사랑, 그리고 그런 지슬렌을 향한 보뱅의 사랑. (..) 삶을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의 글. 그리고 나는 이 사람들을 사랑하는 글을 쓰고 있다. 이중의 사랑의 기록들을 따라가며, 삼중의 사랑이 차가운 동심원처럼 숲처럼 피져나가는 것을 느끼며 내내 피곤한 미로 속을 헤맸다. 그 안에서 점차 단순해지고 맑아지는 무언가를 느끼면서. ? 김연덕 시인 프랑스가 사랑하는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크리스티앙 보뱅이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그녀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꾼 작은 글의 정원 『그리움의 정원에서』가 1984Books에서 출간되었다. 그녀의 이름은 ‘지슬렌 마리옹’, 1979년 가을에 처음 만나, 그로부터 줄곧 그가 가장 바쁘고도 고요한 방식으로 사랑한 여자. 1995년 여름 파열성 뇌동맥류로 세상을 떠나고, 같은 해 가을과 겨울, 크리스티앙 보뱅은 형언할 수 없는 상실감을 넘어서 그만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여전히 생생한 그녀의 모습을 이 책 속에 담았다. 상실은 문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잔인한 죽음에 직면하여, 그것을 견디기 위해 혹은 그 사랑을 영원히 보존하기 위해 우리는 글을 쓰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무엇을 쓸지는 분명하다. 사랑하는 이의 존재와 부재, 전해야 할 말과 끝내 전할 수 없어 택한 침묵, 고통과 그리움, 남겨진 시간과 영원. 그러나 이것들을 어떻게 쓸지는 저마다 다를 것이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에도 읽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환희의 인간』, 1984Books)라고 말한 바 있는 보뱅의 모든 작품의 근원에는 실상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 담겨있다. ‘죽음을 말할 때는 사랑을 이야기하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열정 어린 목소리로 말해야’ 하며, ‘죽음의 고유한 특성과 사랑의 감미로움에 어울리는 세밀한 언어를 선택해야’ 한다고 보뱅은 말한다. 이 부드러운 목소리, 열정 어린 목소리, 세밀한 언어는 말과 침묵 사이에서 태어나 고통을 넘어 영원한 사랑을 전한다. 보뱅은 함께했던 일들을 추억하며 ‘과거시제가 아닌 순수한 현재시제로, 오로지 현재의 시점으로 써야 한다’고 느끼는데, 때때로 어떤 기억들은 불완전하거나 단순한 과거 시제를 사용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과거시제의 사용은 시간적 거리를 나타내어 부재를 느끼게 하고, 현재의 사용은 지슬렌의 생생한 존재를 느끼게 한다. 이 시간적 불일치는 양쪽 모두를 강렬하게 만드는데, 말하자면 때로는 시간과 죽음의 지배가 지슬렌을 지배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영원한 현재로 지슬렌을 불러오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게 존재와 부재를 오가는 지슬렌은 보뱅에게 사랑 그 자체였다. 그리고 사랑은 여전히 현재로서 여기에 존재한다. 그리하여 보뱅은 묻는다. “죽음은 ‘사랑’을 빼앗을 수 없다. 그렇다면 도대체 죽음이 네게서 낚아챌 수 있었던 건 무엇이었을까?” 그의 시적 언어 속에서 말과 침묵은 서로 화해한다. 시간과 영원은 영원한 현재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합쳐지고 ‘그리움과 공허와 고통마저도’ ‘가장 큰 기쁨이 된다’. 16년 동안 어디든 함께했지만 1995년 8월 12일만큼은 그럴 수 없었던, 자신은 넘어가지 못한 저편을 보기 위해 애를 쓰고 그녀와의 기억들을 현재시제로 이야기하며 부활의 작업은 이루어진다. 그렇게 쓰여진 보뱅의 글은 위안할 수 없는 슬픔에 머물지 않고 사랑하는 이의 환원할 수 없는 부분을 자신의 내면에 보존할 수 있게 해준다. 슬픔이 허무와 맞서 싸우는 방식이라면 보뱅에게 기쁨은 사랑하는 사람이 사는 영원으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지성을 강조하는 프랑스 문학계에서 이 책이 받은 사랑은 이례적인 것이었다. 무엇이 프랑스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일까. 지슬렌은 보뱅에게 만약 자신이 죽는다면 그 후에 무엇을 쓸지에 관해 묻고서는 아래와 같이 당부한다. “문학을 해서는 절대로 안 돼, 글을 써야지. 그건 전혀 다른 거거든. 약속해.” 보뱅은 지슬렌과의 약속을 지킨듯하다. 이것이 문학인지 아닌지는 더이상 그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을 테다. 그해 가을과 겨울, 그가 침묵 속에서 써야만 했던 글, 오로지 그리움으로 가꾼 작은 글의 정원. 이것은 문학이 아니다.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도 끝없이 계속되는 현재 속에서, 여전한 사랑과 삶과 웃음에 대한 찬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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