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살생부를 기록 한다>의 두 번째 이야기.
자신의 아픔만 바라보던 주인공이 다른 이들의 아픔을 보면서 성장해가는 리얼 인생스토리.
이번엔 피의 복수다.
그날 밤 레드의 <피의 복수>는 완벽했다.
바보 엄마는 날카로운 것으로 손목을 그었다.
자신이 선택할 수 없었던 삶. 타인에 의해 쓰인 굴레.
레드는 버틸 때까지 버텨봤지만, 세상은 만만하지 않다. 다 부셔버리고 싶은 분노. 세상에 대한 원망을 자신을 버리는 일로 끝내버리고만 싶다.
그리고 <피의 복수>를 통해 세상에 외치고 싶다. 나는 살고 싶다고.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손가락질, 분노를 참지 못하고 레드의 <피의 복수>가 시작된다. 그리고 그녀의 살생부가 레드의 피의 복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라며 그에게 살생부 한쪽을 찢어 건넨다. <살생부>와 가면 속 레드가 세상에 실체를 드러내는 순간. 진정한 <피의 복수>가 시작 된다.
삶을 가장 사랑하는 법은 현재를 끌어안는 것.
버리고 싶던, 지우고 싶던 그 시간을 끌어안는 것.
현실에 충실할 수 있다면 이 순간은 인생의 빛나는 추억이 될 테니까.
지구에 살아가는 사람들 누구에게나 심장을 짓누르는 절망 하나씩. 신이 정말 모든 인간의 절망을 이해하시길 바랄뿐이다. 고통 가운데서도 살기 위해 발버둥치고 아프지만 행복한 우리의 삶은 계속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