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보다 Vol. 3 빛

장강명님 외 7명 · SF/소설
26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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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문지혁 하이퍼–링크hyper-link — 아직 도착하지 않은 빛을 위한 기도 단요 어떤 구원도 충분하지 않다 서이제 굴절과 반사 이희영 시계탑 서윤빈 라블레 윤의 마지막 영화에 관한 소고 장강명 누구에게나 신속한 정의 위래 춘우삭래春雨數來 심완선 크리티크critique — 그 길의 악몽, 그 얼굴의 빛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우리에게 아직 도착하지 않은 빛을 향해 손을 뻗는 일이 아닐까” 미래의 어두운 심연으로부터 우리를 향해 뻗어 오는 빛의 이야기들에서 S-F의 세계를 보다!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우리에게 아직 도착하지 않은 빛을 향해 손을 뻗는 일이 아닐까. 우리가 볼 수 있는 모든 빛과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글자와 글자 사이로 발신하고 수신하는 크고 작은 빛들을 조심스레 채집하는 일. 서로 다른 질량과 중력을 지닌 너와 나 사이에 가느다란 빛의 통로를 만들어두는 일. 우리의 기억을 비추어 죽은 얼룩을 빛나는 눈동자로 바꿔줄 영원한 햇살을 발견하는 일. ―문지혁, 「하이퍼-링크: 아직 도착하지 않은 빛을 위한 기도」에서 독자들에게 무한한 자극과 지적 상상력을 제공할 ‘S(story)’를 담은 다채로운 ‘F(frame)’가 되고자 2023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첫선을 보인 〈SF 보다〉 시리즈가 세번째 테마 ‘빛’으로 찾아왔다. 한국 SF문학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온 문학과지성사는 이 시리즈를 통해 신작 SF 단편을 만나는 즐거움을 제공함과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동시대 작가들의 생동감 넘치는 문학적 교류의 현장으로서 한국문학의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혀나가고 있다. 단순하면서도 일상적인 하나의 테마가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들의 눈부신 상상력과 만나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하는 이 시리즈는 테마와 다각도로 연결되는 ‘하이퍼-링크’, 여섯 편의 단편소설, 테마를 관통하여 장르 전반의 흐름을 담아낸 ‘크리티크’로 구성되어 있으며, 1년에 두 권 출간된다. SF 스토리텔링의 선두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작가 문지혁, SF를 향한 애정으로 국내외 작품들을 누구보다 꼼꼼하게 읽고 쓰는 SF 평론가 심완선이 기획위원으로 함께하며 ‘하이퍼-링크’와 ‘크리티크’에 참여하고 있다. 2024년의 첫 권이자 〈SF 보다〉 시리즈 세번째 책 『SF 보다―Vol. 3 빛』에는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여섯 작가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1990년대부터 2022년까지,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기에는 시차가 있지만, 이 여섯 작가의 가장 강력한 공통점은 지금, 여기에서 누구보다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치며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단요의 「어떤 구원도 충분하지 않다」, 서이제의 「굴절과 반사」, 이희영의 「시계탑」, 서윤빈의 「라블레 윤의 마지막 영화에 대한 소고」, 장강명의 「누구에게나 신속한 정의」, 위래의 「춘우삭래春雨數來」. 여섯 편의 작품이 미래에서 온 빛을 독자들에게 펼쳐놓는다. 또한 책의 시작과 끝에 자리한 ‘하이퍼-링크’와 ‘크리티크’는 영화와 문학 등에서 그려진 다양한 빛의 이야기를 통해 『SF 보다―Vol. 3 빛』으로 들어가고 나가는 통로가 되어줄 것이다. “다른 날들의 빛이 우리를 비출 때 우리는 다른 존재가 된다” ─빛에 대해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또 다른 세계 신은 빛을 창조했지만, 빛은 세계를 창조한다. 빛은 우리를 보게 하고, 우리가 볼 수 있는 한 세계는 존재한다. 말하자면 우리의 우주는 빛이 어둠을 밀어내는 만큼만 확장된다. 우주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이야기, 인간과 로봇과 안드로이드와 우주선과 외계 생명체의 서사는 모두 이 빛 위에 근거한다. 빛은 무한에 가까운 공간을 만들어내고, 별들은 빛나며, 우주선은 ‘광속’으로 이동하고, 우주선의 내부는 빛을 내는 기계와 버튼으로 가득하다. 여기서 SF는 종종 사이언스 픽션Science Fiction이었다가 스페이스 판타지Space Fantasy로 옷을 갈아입는다. 빛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뿐 아니라 우리의 내면적 공간 역시 확장하고, 이를 통해 우리의 상상력 역시 ‘빛난다’. ―문지혁, 「하이퍼-링크: 아직 도착하지 않은 빛을 위한 기도」에서 “빛이 있으라.” 신은 빛을 창조했다. 그리하여 천지가 창조되었다. 빛이 시작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믿음은 점점 그 ‘빛을 잃어가고’ 있기도 하다. “학문이 신비주의에서 벗어”나면서부터다. “빛을 분석하고 실험한 과학자들은 태양광이나 별빛을 신의 은총이 아니라 자연현상으로 뒤바꿨다”(심완선, 「크리티크: 그 길의 악몽, 그 얼굴의 빛」). 『SF 보다―Vol. 3 빛』에 수록된 여섯 편의 작품에서 담고 있는 ‘빛’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미래에서 온 빛의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이 원시인의 감광성 신경절 세포는 가시광선이 아니라 장파장 적외선에 반응해-참, 물체의 온도가 높을수록 장파장 적외선의 방출량이 증가한다는 사실은 너도 잘 알 거야. 열화상 카메라의 원리와 똑같은 현상이 원시인의 눈에서 일어나는 셈이지. 태양빛을 보지 못하는 대신 온도를 시각 정보로 바꾸는 능력을 얻는 거라고. ―단요, 「어떤 구원도 충분하지 않다」(p. 21) “부패한 지구 위에 다양한 기술이 형형색색의 곰팡이처럼 자라난 형태”의 31세기 현제. 단요의 「어떤 구원도 충분하지 않다」의 배경이다. 토요일 오후 3시, 느지막이 하루를 시작한 ‘나’에게 친구의 전화가 걸려 온다. 소설은 종교역사학 연구자인 친구와 세 개 도시에 설치된 송전망을 관리하는 기술직 사무관인 ‘나’의 대화로 전개된다. 빛이란 뭘까,라는 친구의 질문에서 시작된 이들의 대화는 마지막 빙하가 녹으면서 발견된 원시인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복원된 원시인의 감광성 신경절 세포가 돌연변이라는 결과가 나왔고, 이는 가시광선이 아닌 적외선에 반응하는 일종의 열화상 카메라와 같은 눈을 가졌다는 것이다. 소설은 ‘당연히 보아야 할 빛’을 보지 못하고, ‘대개는 보지 못하는 빛’을 보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역사와 종교, 기록과 허구를 넘나들며 흥미롭게 펼쳐낸다. 너는 정말 살아 있을까. 그게 말이 되는 일인가. 지상에서 살아가고 있을 네 모습이 잘 그려지지 않았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그동안 나는 너를 기다렸던 것이 아니라, 너의 죽음을 확인하길 기다렸다는 사실을 말이다. ―서이제, 「굴절과 반사」(p. 56) 서이제의 「굴절과 반사」의 배경은 커다란 유리 돔으로 이루어진 해저 도시로, 화자인 ‘나’는 이곳 교도소에서 일하고 있다. 주요 업무는 세 달에 한 번씩 죄수를 심해의 독방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에 태우는 일이다. ‘나’는 5년 전 해저 터널 붕괴 사고에서 여전히 헤어나지 못하고 정신의학센터에 일주일에 한 번 가야 하는 우울증 진단을 받은 상태이다. 사랑하는 이가 그 사고 장소에 망가진 차량만 남긴 채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담을 받고 돌아오던 어느 날, ‘나’는 한 아이로부터 ‘너’의 사진과 ‘너’가 보낸 편지를 받는다. 지상으로 올라오라는 내용의 편지. 죽을 고비가 있다는, 살고 싶으면 빛을 받으라는, 점술가의 알 수 없는 예언을 듣고 ‘나’는 ‘너’를 만나기 위해 지상으로의 탈출을 감행한다. “흔히들 프로그래밍된 가상이라 생각하지만, 그 세계는 분명 존재합니다. 다만 우리가 평소 절대 볼 수 없을 뿐이죠.” D는 존재라는 단어에 유독 강세를 넣어 말했다. 휴는 비록 모든 것을 완벽히 이해할 수 없지만, 자신이 이곳에 온 명확한 목적만은 절대 잊지 않았다. “어쨌든 그 세계를 경험하면 이곳이 깨끗하게 바뀝니까?” ―이희영, 「시계탑」(p. 81) 이희영의 「시계탑」의 휴는 출퇴근이 없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이다. 기상과 취침 또한 프리한 그는 집중력 저하와 잦은 건망증, 무엇보다 사람들과의 소통에 문제를 느끼고 치료를 위해 지인이 소개해준 곳을 찾았다. 그리고 ‘그 세계’를 방문하게 된다. ‘그 세계’에서 가장 처음 본 것은 거대한 시계탑. 고장이 나서 시간을 제멋대로 흘러가게 하는 그것 때문에 ‘그 세계’는 무너져 내리는 중이었다. 세상을 지탱하는 빛은 사라지고, 제멋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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