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을 드디어 책으로 만나다! “이 책은 우리 근대문화사의 소중한 증언록이다.”_유홍준 식민지 암흑기와 전쟁의 비극 속에 삶은 부서졌지만 예술을 향한 그들의 집념과 열정은 멈추지 않았다 근원으로 돌아가 삶의 열망과 존재의 이유를 뜨겁게 되묻는 한국 근대기 예술가들의 슬프도록 찬란한 유산 예술이 삶이 되고 삶이 예술이 되다! 가장 헐벗고 참혹했던 순간에도 문학과 미술을 꽃피운 한국 근대 예술가들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오늘날 한국 미술계를 향한 전 세계의 관심이 뜨겁다. 프리즈 등 세계적 아트페어가 서울에서 열려 문전성시를 이루고, 김환기 등 한국 화가의 작품이 100억이 넘는 가격에 낙찰되기도 한다. 이처럼 불과 100여 년 만에 한국 미술이 안팎으로 급성장하기까지, 열악한 환경에서도 예술혼을 불태웠던 선구자들이 있었다. 바로 19세기 말부터 1950년대까지 과도기에 활약했던 근대 미술가들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근대기 한국 작가들이라고 하면 이중섭과 박수근 정도만 떠올릴 뿐, 아는 바가 많지 않다. 이에 국립현대미술관의《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이중섭 백년의 신화》《내가 사랑한 미술관》《윤형근》등 블록버스터 전시를 기획했던 큐레이터 김인혜가 한국 근대사를 수놓은 천재 화가들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정리한 『살롱 드 경성』을 펴냈다. 2021년부터『조선일보』에 연재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동명의 칼럼을 수정, 보완하여 책으로 엮은 것이다. 구본웅,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유영국, 나혜석, 이쾌대, 이인성, 이성자, 장욱진, 권진규, 문신 등 주요 미술가 30여 명과 문인들의 우정과 사랑, 작품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혼란의 개화기와 암흑의 일제강점기를 거쳐, 전쟁과 분단이라는 가혹한 시대를 뚫고 자기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했던 그들의 생애는 슬프도록 찬란하다. 연구자의 전문성과 베테랑 큐레이터의 대중성 및 내공으로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에 관한 감동의 기록을 펼쳐내다 무엇보다 저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국 작가들의 아카이브(편지, 일기, 사진, 노트 등)를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는 업무를 주도하면서, 자료에 기반한 풍부한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전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는데, 이 책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다양한 아카이브를 통해 예술가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직접 진행한 유족 인터뷰, 오늘날 후손들로 이어지는 놀라운 계보, 작가의 생애 및 작품에 얽힌 숨은 이야기 등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진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구성된다. 1장은 근대기 신(新) 문화의 첨단에 있던 화가와 문인 들이 장르를 넘나드는 우정과 협업을 통해 서로의 예술 세계를 성장시켜 간 과정을, 2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화가들과 그들의 오늘이 있기까지 헌신적인 배우자이자 예술적 동지이며 후원자였던 아내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3장은 가장 헐벗고 참혹했던 시대를 관통해야 했던 화가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그 속에서도 꽃피운 작품 세계가 펼쳐진다. 4장은 고통과 방황을 거듭하면서도 오로지 예술을 통해 구원받을 수밖에 없었던 화가들의 짙고 깊은 ‘운명’을 이야기한다. 굳어버린 감성과 삶의 열망을 깨우는 예술가들의 분투와 삶의 방식 경성 최고의 잡지를 함께 만들었던 영화감독 봉준호와 발레리나 강수진의 외조부 박태원과 구본웅, 39세의 주부 박완서가 펜을 들게 한 화가 박수근의 묵직한 예술혼, 세계마저 감동시킨 예술적 동지 김환기와 김향안, 예순까지 그림 한 점 팔지 못했던 한국 추상화의 거장 유영국, 포로수용소에서도 미술교본을 만들어 후학을 가르친 한국의 미켈란젤로 이쾌대, 앞서 탐구하는 자의 고된 운명을 받아들였던 나혜석, 자신만의 광대한 우주를 창조했던 화가이자 어머니 이성자, 어이없는 총탄에 스러진 비운의 천재 이인성……. 작가는 책을 통해 예술가들의 초월성과 위대함을 강조하거나, 작품의 기법이나 사조 등의 미술 지식을 전파하는 데 목적을 두지 않는다. 우선 생애를 조망하며, 거기에서 비롯된 철학과 작품 간의 유기적 맥락을 선명히 드러냄으로써 작가들의 세계를 전체적으로 이해하도록 안내한다. 누구보다 인간적인 결핍과 숱한 좌절에도 불구하고 자기 세계를 포기하지 않았던 그들의 분투와 삶의 방식이 독자들의 마음에 가닿기를 희망한다. 예술가들이 대단한 점은 누구에게라도 닥칠 수 있는 시련 앞에서도 인간의 기본과 본성에 충실했던 데 있다. ‘철저한 고독 속에서 지켜낸 예술가의 정직한 표현’에 우리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일상의 셈법에 뭉툭해진 삶의 열망을 자극받는 것이다. 한국 근대미술로 초대하는 지상(紙上)의 전시관이자 최고의 교과서 약 400여 쪽에 달하는 책에는 200여 편의 도판과 사진을 수록했고, 150개에 이르는 주석을 통해 충분한 설명과 근거를 밝혀두어 더 심화된 관심과 공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작가 특유의 입담과 해박한 지식을 토대로 각 화가들의 인생 여정에 대한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 철학 및 작품에 대한 전문가로서의 분석이 어우러지며 마치 미술관에서 베테랑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하는 듯한 생생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적 안목과 식견을 키우고, 나아가 K-컬처의 단단한 뿌리를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을 맛보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미술작품 감상을 좀더 깊이 있게 즐기고픈 사람들은 물론, 예술사를 공부하는 학생, 전시현장에서 대중에게 다양한 미술작품을 소개하는 도슨트 등 일반인과 전문가 모두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누구라도 책을 덮는 순간, 우리 미술에 대한 거리가 한층 좁혀지며 당장 미술관에 가고 싶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