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가우초

로베르토 볼라뇨 · 에세이/소설
1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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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토템이자,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스페인어권 작가 로베르토 볼라뇨가 죽기 직전 완성한 글 7편을 수록한 <참을 수 없는 가우초>. 2003년 6월 27일 세비야에서 열린 라틴 아메리카 작가 대회에 참가하여 만장일치로 새로운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대변자로 추앙된 그는 이튿날 각혈을 하자 서둘러 원고를 출력해 손수 출판사에 넘기고, 불과 몇 주 후인 7월 15일 세상을 떠났다. 죽음을 예견한 볼라뇨가 마지막으로 남긴 문학적 유서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제목과 같은 참을 수 없는 가우초들, 불을 뱉는 사람과 그를 지켜보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람, 주위의 시선과 권위에 억눌린 인간의 모습을 빗댄 쥐, 표절 행위와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자신의 최고의 독자로 받아들이게 되는 작가, 수도복을 입은 살인자와 수도사가 되려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5편의 소설과, 죽어 가는 작가가 남기는 질병과 죽음에 대한 성찰, 스페인어권 작가들을 향해 내뱉는 쓰디쓴 독설을 담은 2편의 에세이로 이루어져 있다. 볼라뇨는 이러한 이야기와 강연의 자유로운 조합, 생각 거리를 주는 허구와 문학 비평의 혼합을 통해 문학과 용기에 관한 씁쓸할 만큼 아이러니한 생각들을 전한다. 그는 2004년 이 작품으로 칠레 알타소르 소설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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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짐 참을 수 없는 가우초 경찰 쥐 알바로 루셀로트의 여행 두 편의 가톨릭 이야기 문학+병=병 크툴루 신화 옮긴이의 말_ 참을 수 없는 볼라뇨 로베르토 볼라뇨 연보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문학과 용기에 관한 아이러니한 단상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주류 세대를 통렬히 비판한 이단아 볼라뇨의 생애 마지막 작품 21세기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토템이자,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스페인어권 작가 로베르토 볼라뇨가 죽기 직전 완성한 글 7편을 수록한 『참을 수 없는 가우초』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2003년 6월 27일 세비야에서 열린 라틴 아메리카 작가 대회에 참가하여 만장일치로 새로운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대변자로 추앙된 그는 이튿날 각혈을 하자 서둘러 원고를 출력해 손수 출판사에 넘기고, 불과 몇 주 후인 7월 15일 세상을 떠났다. 죽음을 예견한 볼라뇨가 마지막으로 남긴 문학적 유서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제목과 같은 참을 수 없는 가우초들, 불을 뱉는 사람과 그를 지켜보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람, 주위의 시선과 권위에 억눌린 인간의 모습을 빗댄 쥐, 표절 행위와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자신의 최고의 독자로 받아들이게 되는 작가, 수도복을 입은 살인자와 수도사가 되려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5편의 소설과, 죽어 가는 작가가 남기는 질병과 죽음에 대한 성찰, 스페인어권 작가들을 향해 내뱉는 쓰디쓴 독설을 담은 2편의 에세이로 이루어져 있다. 볼라뇨는 이러한 이야기와 강연의 자유로운 조합, 생각 거리를 주는 허구와 문학 비평의 혼합을 통해 문학과 용기에 관한 씁쓸할 만큼 아이러니한 생각들을 전한다. 그는 2004년 이 작품으로 칠레 알타소르 소설상을 수상하였다. 쉬지 않는 여행자 볼라뇨의 마지막 여행 “내가 쓴 모든 글은 내 세대에게 보내는 연애편지이자 작별의 편지이다.” 볼라뇨는 말한다. 작가가 된다는 것은 마지막에 기다리고 있는 것이 패배이며, 그리하여 도망쳐야 한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기꺼이 거기에 맞서 싸우고자 하는 용기를 갖는 일이라고. 일체가 파국으로 치닫고 종국에는 소멸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운명이라 해도, 그 종착지가 어디든 쉬지 않고 여행을 계속해야 한다고.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이 말을 되새긴다. 스스로 문학을 탐험하는 여행자가 됨으로써 독자를 그 여행에 불러들이는 볼라뇨. 그는 독자로 하여금 텍스트 <소비자>가 아니라 텍스트 추적자, 즉 <움직이는 독자>가 되도록 부추긴다. 죽음의 목전에서 그가 손수 넘긴 이 작품은 <작가의 죽음>과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며 독자를 살려 내고자 한 볼라뇨의 마지막 몸짓이다. 그가 남긴 이야기들 자신의 문학 세계를 <메타텍스트적 유희>라고 할 만큼 기성 작품과 무수한 교차점을 남겨 두는 볼라뇨의 글쓰기 특성은 『참을 수 없는 가우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그리하여 카프카, 보르헤스, 코르타사르, 가우초 문학, 환상 문학 등 문학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다양한 층위와의 접속과 분절을 통해 독서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첫 번째 단편 「짐」은 유령의 얼굴을 마주하고 죽음을 향해 나아가며 <시인으로서 기발한 뭔가를 찾아서 그걸 쉬운 말로 표현>하고자 하는 미국인 짐이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가의 숙명 혹은 볼라뇨 자신의 운명을 그린 것 같은 이 단편의 주인공 짐은 볼라뇨가 멕시코시티에 살던 시절 라 아바나 카페 근처에서 피자 가게를 운영하던 미국인을 인물화한 것이다. 이 인물은 『야만스러운 탐정들』에서 제리 루이스로 등장한 바 있으며, <조리용 칼을 결코 놓지 않는> 인물로 그려져 있다. 「참을 수 없는 가우초」는 20세기 아르헨티나 문화 정체성에 대해 고찰한 보르헤스의 「남부」와 「마가복음」에 대한 패러디적 다시쓰기이다. 『돈키호테』를 연상하게 하는 이 단편은 보르헤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르헨티나 작가들의 작품과도 접속하며 볼라뇨의 해학적 면모를 보여 준다. 볼라뇨는 이 작품을 상호 텍스트적 놀이로 구현함으로써 문학의 원형과 작가의 권위를 파괴함과 동시에 20세기 아르헨티나에 설정된 문명-야만의 사회 문화적 메커니즘에 대한 현재적 재해석을 시도한다. 「경찰 쥐」는 인간을 쥐에 빗대어 예술의 본질과 예술과 대중의 관계를 고찰한 카프카의 「여가수 요제피네 혹은 쥐 족속」과 연결되는 작품으로, 여기서 볼라뇨는 페페 엘 티라라는 경찰 쥐를 여가수 요제피네의 조카로 설정한다. 탐정 소설에 기초한 이 단편에서 주인공 경찰 쥐는 <동족을 죽이지 않는> 쥐들의 사회에서 예외적으로 발생한 살해 사건의 범인을 추적한다. 볼라뇨가 『먼 별』, 『부적』, 『2666』, 『칠레의 밤』등에서 끊임없이 현대 사회의 병폐에 천착한 바와 같이 인간 세계를 쥐에 빗대어 우리 안에 내재된 악의 욕망과 악의 일상화를 그려 낸 이 작품 또한 그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알바로 루셀로트의 여행」은 예술의 표절을 다룬 작품이다. 아르헨티나에 사는 알바로 루셀로트는 파리에 사는 영화감독 모리니가 자신의 작품을 반복적으로 표절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루셀로트는 그에 대해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모리니가 표절을 저지른 범죄자이지만 자기 작품에 대한 <최고의 독자>라는 모순적 감정에 휩싸여 마침내 그를 찾아 나선다. 『야만스러운 탐정들』에서 내장 사실주의자들이 자신들의 문학적 모형을 살해하듯이, 혹은 「참을 수 없는 가우초」의 패러디를 정당화하듯이, 이 단편에서 볼라뇨는 예술의 원형과 작품에 대한 예술가의 권위를 파괴한다. <천명>과 <우연>으로 나뉘는 「두 편의 가톨릭 이야기」는 성직자가 되려는 소년과 어느 살인자의 기막힌 조우를 그린 작품이다. <천명>의 소년은 겨울밤 눈 위를 맨발로 걸어가는 수도사를 목격하고 그를 뒤쫓으며 그의 발자국을 <신의 메시지>, 즉 천명으로 받아들인다. 반면에 <우연>의 살인자는 과거의 여인을 찾아갔다가 맞닥뜨린 수도사와 벌거벗은 어린아이를 살해하고 탈주한다. 수도사의 흔적에서 천명을 느낀 소년과 수도복을 입은 살인자, 두 인물의 조우로 볼라뇨는 천상과 지하, 성스러움과 미천함, 선과 악의 아이러니를 그려 낸다. 두 에세이 「문학+병=병」과 「크툴루의 신화」는 문학에 대한 볼라뇨의 비전을 담고 있다. 먼저, 「문학+병=병」에서 볼라뇨는 보들레르와 말라르메의 시구를 상기하며 문학의 생명이 여행에 있음을 역설한다. 그에게 문학은 여행 그 자체이다. 그러나 <공포의 오아시스>밖에 없는 현대 사회, 그 <권태의 사막>에선 <여행하지 않는 편이 건강에 좋으며 움직이지 않는 편이,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편이, 겨울에는 따뜻하게 입고 있다가 여름이 오면 목도리만 풀어 두는 편이> 건강에 이롭다. 그런데 볼라뇨의 말처럼 우리 모두는 <숨을 쉬고 여행을 하고 있다>. 볼라뇨에게 삶과 문학은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이것이 그의 문학 세계가 기성 질서가 구축한 문학 경계를 넘나드는 이유일 것이다. 「크툴루의 신화」는 문학의 현주소를 진단한 글이다. 성공과 돈과 명성을 좇아야 하는 작가의 절망적 현실과 그로 인해 문학의 <소비자>로 전락한 독자의 현실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문학에 대한 볼라뇨의 애착과 고뇌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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