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그의 삶이 슬픈 역사가 되지 않도록 우리를 일깨우는 만화!
20년 정치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그는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었고,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그런 세상을 만드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우리 곁에 없고 ‘사람 사는 세상’은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버렸다. 오래 전 숱한 젊은이들이 피흘리며 쟁취한 소중한 가치와 정신들이 아스팔트 위로 내팽개쳐졌다. 2009년 5월 23일. 도대체 왜, 무엇이 그를 그토록 힘겹게 만들었고 우리는 고통스럽게 그를 보내야 했을까?
이 만화는 MB정권이 들어선 이후 봉하마을로 내려가 촌부처럼 농사지으면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자 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좌절된 꿈을 그리고 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명예와 권위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청 조사를 받던 2009년 4월 30일, 그는 이미 슬픈 역사의 운명을 예감했을 것이다. 하지만 1981년 부림사건 이후 인권 변호사가 되고 6월 항쟁과 5공청문회, 3당야합과 꼬마민주당 시절을 거쳐 홀로 부산에서 선거 유세를 하면서 간직해온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은 그렇게 좌절되어서는 안 된다.
슬픈 역사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그를 다시 이야기하는 것은 역사와 진실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서다. 고통의 시간을 끝내고 희망의 시간을 다시 품어야 한다. 그가 꿈꾸던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다시 터벅터벅 걸어 나가야 한다. 그가 좋아했던 도종환 시인의 시 <담쟁이>의 한 구절처럼 말이다.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