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된 표현형

리처드 도킨스
5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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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된 표현형> 전면개정판. <이기적 유전자>에서 인간을 유전자의 생존기계 혹은 운반자일 뿐이라고 주장했던 리처드 도킨스는 <확장된 표현형>에서는 유전자가 자신의 복제본을 더 많이 퍼뜨리기 위해 자신이 포함된 유기체 이외에 다른 개체들마저도 자신의 운반자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복제자가 자신이 속한 유기체 너머로 '확장되어' 전 세계에 자신의 표현형을 발현한다는 것이다. 이번 전면개정판에서는 역자 주를 더해 그간 독자들에게 다소 낯설고 어렵게 여겨졌던 내용의 이해를 돕고 있다. 아울러 부정확하거나 매끄럽지 못한 문장들을 바로잡았다. 도킨스의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거나 현대 진화생물학의 인문학적 함의를 찾아보고 싶은 사람들, <이기적 유전자>의 의미를 좀 더 확실하게 알고 싶은 독자들을 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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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옮긴이의 말 서문 옥스퍼드 문고판에 붙이는 메모 1장 - 네커 정육면체와 아메리카들소 2장 - 유전적 결정론과 유전자 선택론 3장 - 완전화에 대한 제약 4장 - 군비 경쟁과 조종 5장 - 능동적인 생식 계열 복제자 6장 - 유기체, 집단, 밈: 복제자인가, 운반자인가? 7장 - 이기적 벌인가, 이기적 전략인가? 8장 - 무법자 유전자와 변경 유전자 9장 - 이기적 DNA, 도약 유전자, 라마르크 공포 10장 - 다섯 가지 적합도에 느끼는 괴로움 11장 - 동물이 만드는 조작물의 유전적 진화 12장 - 기생자 유전자가 행사하는 숙주 표현형 13장 - 원격 작용 14장 - 유기체의 재발견 대니얼 데닛이 쓴 후기 용어 사전 참고 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내가 쓴 책 중 어떠한 것도 읽지 못했다 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적어도 이 책만은 읽기 바란다.” -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의 삼부작 가운데 가장 ‘도킨스다운’ 최고의 역작 『이기적 유전자』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인 『확장된 표현형』 전면개정판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확장된 표현형』은 리처드 도킨스가 수많은 자신의 저서 중에서 첫 번째로 꼽으며 항상 깊은 애착을 가지고 학계 전문가들과 대중들에게 널리 읽히고 싶어 했던 책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왜 “『확장된 표현형』을 읽지 않고는 도킨스를 안다고 말하지 말라”고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도킨스를 거치지 않고는 더 이상 현대 진화생물학을 한다고 말하기 어렵게 되었다.” - 최재천(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 “도킨스가 발휘한 글쓰기가 너무나 우아하고 명료해 자기 지성을 활발하게 약동시킬 준비가 된 외부자라면 논증을 따라가 문제가 지닌 미묘한 점을 음미할 수 있다.” - 대니얼 데닛(터프츠대학교 철학 교수, 인지연구센터 공동 소장) 도서 소개 이 책은 리처드 도킨스가 지금껏 자신이 저술한 저서 가운데 가장 아끼는 작품이라고 말한 『확장된 표현형』의 전면개정판이다. 그의 대표작인 『이기적 유전자』의 「유전자의 긴 팔」이란 장에서 “실은 지금 당장 이 책(『이기적 유전자』)을 접고 『확장된 표현형』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다. 이 책의 가치는 그간 여러 학자들 사이에서도 인정받은 바 있다. 세계적인 인지철학자 데닛(D. Dennett)은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출간 30주년 기념식장에서 자신의 인생을 바꾼 책으로 『확장된 표현형』을 꼽았다. 언어철학자로 출발하여 지금은 「생물학과 철학(Biology and Philosophy)」이라는 학술지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스티렐니(K. Sterelny)는, 과학철학자 갓프리 스미스(P. Godfrey-Smith)의 강권에 못 이겨 이 책을 읽고는 진화생물학에 흠취하다 못해 결국에는 전공마저 생물철학으로 바꾸기도 했다. 도킨스의 여러 책을 진지하게 읽어 본 인문학도라면 이런 고백과 체험이 결코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도킨스는 항상 과학적 증거들에 기반을 두어 자신의 주장을 펼치지만, 논쟁적인 인문학적 함의들을 이끌어 내는 일도 결코 꺼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저서들 중에서도 『확장된 표현형』은 인문적 쟁점과 함의가 가장 풍부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리처드 도킨스가 선보이는 주장은 다분히 도발적이다. 『이기적 유전자』에서 인간을 유전자의 생존기계 혹은 운반자일 뿐이라고 주장했던 리처드 도킨스는 『확장된 표현형』에서는 유전자가 자신의 복제본을 더 많이 퍼뜨리기 위해 자신이 포함된 유기체 이외에 다른 개체들마저도 자신의 운반자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복제자가 자신이 속한 유기체 너머로 ‘확장되어’ 전 세계에 자신의 표현형을 발현한다는 것이다. 사실 『확장된 표현형』은 리처드 도킨스가 작심하고 일반 대중은 물론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쓴 가장 ‘도킨스다운’ 저서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이기적 유전자』의 기본 논리를 독창적으로 숙성시켜 끝까지 밀고 나갔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전작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좀 더 분명하게 유전자의 눈높이까지 내려와서 논한다는 면에서도 『이기적 유전자』와 쌍을 이루는 역작임에 분명하다. 이번 전면개정판에서는 역자 주를 더해 그간 독자들에게 다소 낯설고 어렵게 여겨졌던 내용의 이해를 돕고 있다. 아울러 부정확하거나 매끄럽지 못한 문장들을 바로잡았다. 도킨스의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거나 현대 진화생물학의 인문학적 함의를 찾아보고 싶은 사람들, 『이기적 유전자』의 의미를 좀 더 확실하게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확장된 표현형』은 분명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날카로운 시각과 선명한 재치가 돋보이는 새로운 패러다임 유전자 관점에서 본 세상은 어떻게 표현되고 조직되는가 저자는 네커 정육면체 유비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네커 정육면체는 정육면체의 투시도형으로, 관찰자 쪽으로 돌출한 꼭짓점을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갑자기 다른 꼭짓점이 돌출된 것처럼 뒤집혀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리처드 도킨슨은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들을 지금까지와는 달리 유전자적 관점으로 바라보면 알려진 것과는 다른 새로운 해석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몸속 유전자가 자신의 표현형을 몸 밖으로 멀리 확장시켜 심지어는 다른 생물체의 신경계에까지 깊숙이 도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실 그러한 확장된 표현형 사례들은 적지 않다. 그중에는 조개삿갓처럼 기상천외한 경우도 있다. 조개삿갓은 게 안에 기생한다. 일단 기생에 성공하면 조개삿갓은 게를 생화학적으로 거세하고 암컷화한 다음 숙주가 기생자인 자신의 알을 돌보는 존재가 되도록 만든다. 이러한 기생 거세는 기생자가 자신의 유전자를 더 많이 퍼뜨리기 위해 숙주에까지 영향력을 확장한 것이다. 확장된 표현형은 숙주-기생의 관계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날도래 유충의 경우 개울 하류에 잡다한 잔해들로 보금자리를 만들어 자신을 보호한다. 이것은 마치 대합조개의 내용물이 그 조개의 껍데기에 의해 보호받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만 차이점이라고는 날도래의 보금자리는 대합조개의 껍데기와 달리 몸의 일부가 아니라는 점뿐이다. 이런 의미에서 날도래 유충의 집 역시 날도래 유충의 유전자가 날도래의 근육을 움직여 외부에 만든 확장된 표현형이라 할 수 있다. 같은 의미에서 비버가 나무를 잘라 만든 댐이나 흰개미집, 새의 둥지도 모두 동물 속의 유전자가 만들어 낸 확장된 표현형의 예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책에서는 풍부한 사례와 논리적 근거를 들어가며 확장된 표현형을 설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전자가 세계에 자신의 영향을 미치는 표현형을 확대해 나가며, 자신을 담고 있는 개체뿐만 아니라 다른 세포, 다른 종에서도 그 개체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 명쾌하게 소개된다. 리처드 도킨스가 전작 『이기적 유전자』로 세상에 혁명적 시각을 던졌다면, 『확장된 표현형』은 이러한 저자의 시각이 마침내 다다른 목표 지향점을 보여 준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깊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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