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 페로의 옛이야기 모음집에 실려있는 이야기 '당나귀 공주'를 새단장시킨 아름다운 그림책.
아득히 먼 옛날의 한 왕국. 그 왕국을 다스리는 왕은 아름다운 왕비와 예쁜 공주와 매일 금화를 쏟는 당나귀와 함께 하루 하루 행복한 날을 보낸다. 어느 날, 왕비가 자신이 죽은 뒤에는 자신보다 더 아름답고 더 지혜로운 여자와 결혼하라는 유언을 남긴 채 죽고 만다. 그런 신부를 찾던 왕은 왕비보다 더 아름답고 지혜로운 사람은 공주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공주와 결혼하고자 한다.
넓고 넓은 왕국의 화려한 성, 단란한 가족, 아름답고 지혜로운 공주와 그녀를 사랑하는 젊은 왕자, 그리고 역경을 이겨낸 뒤에 얻는 행복한 결말까지.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옛이야기의 요소들을 두루 갖춘 이야기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을 빛나게 하는 것은 화려한 색깔과 섬세한 붓놀림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그림이다. 때로는 서정적으로, 때로는 상상력을 자극하며 이어지는 그림에 푹 빠져들만한, 그런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