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남편과 결혼해 세계를 돌아다니는 만화가 야마자키 마리가
쉽게 만들어 먹는 이탈리아&포르투갈 요리를 선보인다!
고대 로마의 목욕탕 설계기사가 현대 일본으로 타임슬립하여 목욕기술을 구해 로마로 돌아간다는 기발한 내용의 만화 『테르마이 로마이』의 만화가 야마자키 마리가 로마, 아니 이탈리아의 이야기를 그려냈다고 한다면 적어도 다른 만화가들보다는 그 내용이 본격적으로 이탈리아스럽다고 느껴질 것이다. 그런데 그녀의 남편은 이탈리아 사람이고, 그녀 또한 이탈리아에서 오랜 시간 머물렀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야마자키 마리가 이탈리아의 문화를 그려내는데 있어 ‘적임자’인 만화가라고 꼽을 수 있다.
『식사는 하셨어요? Buonappetito』는 야마자키 마리가 이탈리아를 주 무대로 포르투갈, 브라질 등을 돌면서 발견한 간단 요리에 대해 그려내고, 거기에 요리가 등장하는 각 장의 말미에 그 요리의 간단한 레시피까지 수록해낸 월드와이드&하이브리드 먹방 만화다. 이 책에서는 요리는 레스토랑에서 접하는 고급 요리가 아니라 냉장고에 있는, 텃밭에 있는 재료를 가지고 쉽게 만들 수 있는 ‘가정식’ 요리를 다루고 있지만 이런 소박함과는 별개로 레시피의 결과물은 매우 본격적인 이탈리안을 표방하고 있으며, 이는 오랜 시간에 걸쳐 익숙해진 작가의 생활감각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제목의 ‘Buonappetito’는 이탈리아 말로 “맛있게 드세요”라는 뜻이며,
그 발음은 ‘부오나뻬띠또’에 가깝다.
같은 음식을 두고 그것을 ‘맛있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맛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될 수 있으면 항상 ‘맛있다’고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 맛에 대해서는 상당히 관대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는 고상한 식도락가다운 취지가 없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떤 음식이 나오든 ‘맛있네!’라고 느낄 수 있는, 관대하고 편리한 혀를 지닌 분들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_야마자키 마리, 작가의 말 중에서
● 친절한 ‘이탈리아 가정식’ 레시피 수록!
『식사는 하셨어요? Buonappetito!』는 크게 만화 파트와 레시피 파트로 나뉜다. 각 장에 등장하는 요리 중 하나를 골라 그 장의 말미에 상세한 레시피를 그림과 함께 수록하여 독자로 하여금 직접 요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게다가 본작이 ‘일본인’에 의해 그려진 만화인 만큼 이탈리아가 아닌 일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기준으로 레시피를 만들었기 때문에 한국 독자들도 어렵지 않게 본작의 레시피대로 이탈리아&세계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