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코르셋 : 도래한 상상

이민경
3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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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첫 책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를 출간하며 동시대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이민경이, 지금 페미니즘의 가장 뜨거운 화두인 ‘탈코르셋’을 이야기한다. 2017년 탈코르셋 운동이 시작된 이래 2018년 초여름부터 2019년 늦봄까지 1년여, 탈코르셋을 실천하는 여성들을 직접 만나 경험하고 사유한 것들을 총 13개의 담론으로 구성했다. 다양한 찬반양론에 휩싸이며 논쟁이 되었던 탈코르셋 운동의 궤적을 충실히 따라가며, 운동의 비전과 가치, 고민과 갈등, 운동이 고집하는 획일적인 방향성까지, 페미니즘 연구자의 입장에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전달한다. 더불어 페미니스트 활동가로서 애초 거리감을 두고 바라보았던 이 운동에 몸소 뛰어들게 되면서, 탈코르셋을 통해 작가 스스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담담하고도 진솔하게 기록한다. 탈코르셋 운동을 통과하며 작가가, 그리고 수많은 여성들이 몸으로 얻은 지식을 오롯이 담아낸 이 책은, 한국 사회에 작은 파문을 일으킨 탈코르셋 운동에 관한 가장 생생하고도 내밀하며 균형 잡힌 사회과학적 기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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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의 글 0. 관념에서 감각으로 1. 여자에서 사람으로 ― “남자들은 아무도 꾸미고 다니지 않아요” 2. 할 자유에 하지 않을 자유로 ― “나 때문에 남성성을 못 느끼면 내 탓일까, 쟤 탓일까?” 3. 노력에서 망각으로 ― “거울을 보니까 볼에 마커가 묻어 있더라고요” 4. 예쁨에서 아픔으로 ― “횡단보도도 원래 포기했었거든요” 5. 평면적인 자아 이미지에서 입체적인 자신으로 ― “세계를 3D로 보다가 4D가 된 거죠” 6. 미관에서 기능으로 ― “이제는 다 너무 인형 옷 같아요” 7. 남성의 타자에서 여성 동일시된 여성으로 ― “들기 좋은 여자 말하는 거예요” 8. 획일한 일과에서 다양한 일상으로 ― “‘탈코상’은 미인상을 부수는 무기예요” 9. 순응에서 위반으로 ― “가본 적 없는 곳으로 가본다는 불안인 거죠” 10. 분열에서 통합으로 ― “차라리 내가 찍어 바르느니…… 쳐맞고 말지” 11. 지금, 여기에서 다른 세계로 ― “도대체 여자는 누가 만든 거야?” 12. 죽음에서 삶으로 ― “적금은 내가 나중에도 살아 있다는 뜻이잖아요” 13. 이제, 다음 세대로 ― “태어난 순간부터 고삐에 매여 끌려가다시피 해요” 후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이민경 신작 ★★★★★ 행동하는 페미니즘이 폭발하는 현장, 그 한복판에서 써내려간 가장 정교한 탈코르셋 담론 “여성과 여성성은 무관하다” 탈코르셋: ‘꾸밈 중지’의 실험 2018년 초 SNS에서는 특히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여성들 사이에서 ‘#탈코르셋_인증’이라는 해시태그(#)가 빠르게 번져나갔다. 아이섀도가 산산이 부서져 있고 립스틱이 잔뜩 짓뭉개진 사진들에 붙여진 이 해시태그는 ‘탈코르셋 운동’의 확산을 알리는 징후적 표현이었다. 화장이나 하이힐, 치마와 같이 여성에게 부과되는 ‘꾸밈’을 통칭하는 ‘코르셋’이란 표현의 반대급부로, 여성의 꾸밈을 전면 거부하는 운동을 ‘탈(脫)코르셋’이라 일컫게 되었다. 탈코르셋은 여성 각자의 몸을 도구로 삼는 실천적 운동으로, 이는 꾸밈 강요를 비판하는 다른 흐름과 이 운동이 가장 구별되는 차이점이다. 탈코르셋에 참여하는 여성들은 화장을 하지 않고, 셔츠와 바지를 입으며, 머리를 짧게 깎는다. 단발 대신 쇼트커트, 쇼트커트 대신 투블럭으로, 남성의 전유물이라 여겨지는 영역까지 적극 침범하다. 탈코르셋 운동은 ‘규범적 여성성’을 이탈해 금기를 위반한다는 분명한 기치를 담고 있다. 13개의 인터뷰, 13개의 서사 탈코르셋 운동의 현장에서 써내려간 1년의 기록 ‘왜, 굳이, 이렇게’ 탈코르셋을 하는가. 페미니스트는 꾸밈노동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선택의 자유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꾸밈을 전면 거부하자는 탈코르셋 운동을 어떻게 이해하고 실천할 것인가. 작가 이민경은 온라인에서 탈코르셋 운동이 확산되는 모습을 보고 이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탈코르셋 운동은 3년 여간 페미니스트 활동가로 일해온 작가에게도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는 어떤 부분으로 인해 생경함을 안겨주었다. 작가는 이 운동을 독해하기 위해 2018년 초여름부터 2019년 늦봄까지 1년여, 탈코르셋을 실천하는 많은 여성들을 만났다. 서울, 경기, 대전, 전주, 대구에서 100명 남짓한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스무 명 가까운 여성들과는 한 번에 두세 시간가량 인터뷰했다. 유치원 교사, 대학원생, 제조업 분야 직장인, 여성주의 동아리 회원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여성들이 인터뷰에 응했고, 이들이 운동에 동참한 계기는 다양했다. 다이어트와 폭식증에 시달리던 민주는 친구 단풍의 권유로 탈코르셋을 접했다(80쪽). 중학교 교사 혜인은 탈코르셋에 동참하는 학생들에게 자극을 받아 운동에 뛰어들었다(108쪽). 여덟 살 딸을 둔 보경은 유아 화장품 산업의 확대를 피부로 접하며 탈코르셋을 지지하게 되었다(371쪽).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여성이 남성에게 폭행을 당한 ‘이수역 폭행사건’ 또한 많은 여성들이 탈코르셋 운동에 연대하는 계기가 되었다. 작가 역시 이즈음 머리를 잘랐다. “나 역시 적당히 자르려던 머리를 훨씬 더 짧게 잘랐다. 여성이 머리를 잘랐다는 사실이 표적이 될 수 있는 세상에서 여성이 머리를 자를 수 있다는 사실을 더욱더 드러내지 않고는 폭력에 맞설 수 없기 때문이다. 젠더폭력은 성별 규범을 위반한 자에게 주어지는 폭력이다.” _242쪽 이 책은 탈코르셋을 실천하며 일상과 생애 전체에서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변화를 경험한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작가가 탈코르셋 운동의 현장에서 채취한 13개의 인터뷰는 그래서 한편 한편이 ‘몸의 이동’에 관한 13개의 서사가 된다. 이 서사들은 탈코르셋이 여성 개개인의 일상에서 구현되는 다채로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며, “안 꾸미면 될 걸 가지고 운동씩이나?”로 대변되는, 탈코르셋에 관한 피상적이고 평면적인 이해를 단숨에 일축시킨다. 꾸밀 자유 vs 꾸미지 않을 자유 양쪽 자유의 무게는 평등한가 탈코르셋은 ‘외모 지상주의’ 대신 ‘외모 다양성’을 추구하며, 단순히 ‘꾸미지 않을 자유’를 넓히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운동이 아니다. 오히려 그러한 기존의 흐름을 적극 비판하며 터져 나온 운동이다. 외모 지상주의나 외모 강박은 사회문제로 여겨지지만, 여성 개개인이 행하는 꾸밈은 취향이나 기호와 같이 개인적인 문제로 여겨져, 꾸밈을 거부하는 탈코르셋 운동은 다양한 찬반양론에 휩싸여왔다. 여기서 ‘선택의 자유’는 핵심 쟁점이 된다. 여성에게 ‘꾸밀 자유’가 있는 만큼 ‘꾸미지 않을 자유’ 또한 주어지는가? 실제로 탈코르셋 운동에 참여한 여성이 삶에서 감수하는 불이익의 정도는 단순히 성가신 간섭을 듣는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얼굴을 드러내고 탈코르셋을 선언한 유튜버 배리나가 끊임없는 악성 댓글에 시달리는 실정이 또 다른 예일 것이다. 특히나 서비스 직종에서 일하는 여성의 경우, 투쟁에 참여한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위협은 신체적 폭력부터 생계 위협에 이르기까지 결코 경미하지 않다. _277쪽 이 책은 ‘규범적 여성성’에 순응하지 않는 여성이 한국 사회의 보이지 않는 사회·문화적 압력에 의해 어떻게 고통받으며 어떤 방식으로 처벌받는가를 많은 여성들의 사례를 통해 생생히 보여준다. 이는 여성 스스로 ‘선택’해서 입었다고 믿었던 ‘코르셋’을 직접 벗어던지지 않았다면 미처 발견할 수 없었던 지점이다. 실제로 탈코르셋 운동은 개인의 사적 영역을 존중하는 것을 운동의 목표로 삼지 않는다. 동료 여성에게 탈코르셋에 동참할 것을 권하는 압력, 즉 자신의 영향력을 활용하는 탈코르셋 운동의 전략은 2015년 이후 페미니즘이 확산될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인터뷰에 등장하는 민주와 단풍 역시 친구로부터 ‘머리를 자르라’, ‘코르셋을 벗으라’는 ‘강요’를 직접 당한 경우였다(74쪽). 페미니즘을 접한 여성들은 스스로의 변화를 실감한 이상 ‘바꾸기 위해 움직이자’는 권유를 단순히 사적 영역의 침해로 받아들일 수 없게 된 것이다. 실제로 한국 사회에서 많은 여성들이 심각한 외모 강박이나 폭식증 등으로 인해 고통받는다. 이는 탈코르셋 운동이 꾸밈을 줄이라는 권유 대신 전격적으로 중지하는 강경한 접근을 취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탈코르셋 운동은 선택의 자유가 제한되는 측면에 집중하기보다 개인의 선택이 만들어지는 데 관여되는 사회·문화적 압력에 주목한다. ‘걸그룹 네이티브’ 세대에게 메이크업, 다이어트, 성형이 과연 개인의 자유이자 선택일까 탈코르셋 운동을 주도하는 연령대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다. 작가 자신을 비롯해 20대 중반 이후의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탈코르셋 운동에 참여한 계기가 요즘 10대가 “형광펜을 틴트 대신 바른다”는 말이었다. 과거 학교에서 꾸밈을 금지했다면, 오늘날 학교에서 10대들은 또래와 미디어로부터 형성되는 꾸밈 압력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 2010년 초반부터 저렴한 화장품을 판매하는 로드숍이 대거 등장하며 확대된 뷰티 산업 또한 이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며, 아직 성인기에 접어들지 않은 여성에게도 꾸밈 압박의 문화를 형성해왔다. 한국 뷰티 산업이 공략하는 나이대는 점점 내려가고 있다. “사실상 여아들은 태어난 순간부터 고삐에 매여 끌려가다시피 해요. 미용 산업 쪽으로요. 태어나서 선물받는 옷의 형태도 너무 다르고, 약간만 크면 메이크업 키트를 장난감이랍시고 팔고, 아이들이 네일 케어를 받을 수 있는 키즈카페가 있고, 놀이공원에서도 공주 판타지, 그러니까 메이크업을 하고 퍼레이드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몇만 원에 팔죠. 이렇게 어린 나이의 여아들에게까지 미용 산업이 손을 뻗치고 있고, ‘예뻐질 것’을 강조하는 마케팅과 문화가 성장기 여자들이 자기 몸에 대해 강박이나 혐오를 갖도록 만들기 쉬운 마당에 ‘아이의 선택’ 운운하는 것은 불공정한 파워 게임을 간과하는 거예요.” _370~371쪽 키즈 뷰티 유튜브의 확산을 걱정하면서도, 선택의 자유를 억압받으며 자라났기에 아이에게도 욕망이 있음을 존중하고자 하는 어머니가 어린이 화장 문제를 읽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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