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합주와 협주
2부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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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목차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첼로가 있던 자리, 바이올린을 켜던 너,
모든 것을 망쳐버린 나의 이야기
★★★★★
일본 서점 직원들이 뽑은 최고의 음악 청춘소설
* 일본 문단계의 중견작가 후지타니 오사무의 자전적 소설
일본 문단계의 대표적인 중견작가 후지타니 오사무가 스스로도 트라우마였기에 쉽게 들추어낼 수 없었다고 고백한, 자전적인 스토리를 담은 소설로 2010년 서점 대상 후보 7위에 이름을 올린 작품이다. (‘서점 대상’은 일본 서점 직원들이 그해 최고의 소설을 뽑는 상으로 『밤의 피크닉』『도쿄타워』『골든슬럼버』『고백』등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던 책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참고로 『1Q84』는 2010년 서점대상 후보 10위에 랭크되었다)
고교시절 겪는 청춘의 성장통과 음악학도들의 꿈과 절망이 리얼하게 그려진 수작으로 “이 시대 최고의 성장소설!(책의 잡지)”, “클래식의 지식이 없어도 빠져들 수 있는 아름다운 소설(아사히신문)”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모든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하기 위해 써내려간,
어른인 내가 그 시절의 나에게 보내는 가장 고통스러운 편지
하지만 지금도 나의 배는 흔들리고 있다!
배를 타라, 철학자들이여!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어른이 되어버린 나는 특별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아침, 점심, 저녁의 반복 속에서 무엇인가 허전하고 괴로운 마음이 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괴로움의 원인이 고교시절의 자신에게서 도망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하여 그 시절로 돌아가 스스로를 정면으로 마주보고자 한다.
그 시절의 ‘나’는 발레리와 몰리에르, 니체에 빠져 있는 조숙한 소년이었고 그런 만큼 지적인 허영심에 들떠 니체가 한 말에서 따온 ‘고귀한 인간’을 스스로에게 수식하는 도저히 사랑받기 힘든 역겨운 녀석이었다. 신세이 학원의 음악 학장으로 있던 할아버님의 권유로 첼로를 시작하면서 음악에 대한 자의식도 높았으나 예술 고등학교 입학 시험에서 낙방하고 음악 학교로는 삼류인데다 할아버님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신세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자존심이 많이 상한다. 하지만 새로 사귄 친구들과의 음악적, 인간적인 교류를 통해 정신적으로 조금씩 성숙해지고 음악가로서의 꿈도 키워나간다. 그리고 첫사랑도 찾아온다.
누구보다 당차고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라는 큰 야망을 가진 소녀, 미나미는 한 번에 나의 시선을 붙잡는다. 함께 협연을 하며 실력도 키우고 사랑도 깊어지지만 여름 방학 동안 다녀온 독일 유학 이후 모든 것이 변해 버린다. 결국 그 시절 나에게 소중했던 것은 모두 파괴된다. 첫사랑은 깨어지고 정신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준 선생님은 학교를 그만둔다. 그리고 음악적 재능의 한계에 부딪혀 그토록 많은 시간을 바쳤던 첼로에서도 손을 뗀다. 이 모든 것은 비겁하고 어리석었던 ‘나’로 인해 일어난다. 이런 나에게 선생님은 니체의 글을 읽어준다.
“도덕의 지구도 둥글다! 도덕의 지구도 양 극점을 가지고 있다! 양 극점도 실존의 권리를 지니고 있다! 발견해야 할 하나의 세계가 있다! 하나 이상의 세계가 있다! 배를 타라, 철학자들이여!”
그리고 덧붙인다. 배를 타면 뱃멀미가 시작되지만 언젠가는 없어질 거라고. 하지만 배의 흔들림이 멈춰서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배가 계속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누가 뭐래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이다.
음악학도들의 꿈과 절망, 그리고 서로에 대한 동경과 질투가 합주와 협주처럼 교차한다. 그래서 달콤하면서도 고통스러운 성장담이자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흔들리는 배를 타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가볍지 않은 고민으로 다가오는 작품이다.
생동감 넘치는 클래식의 세계
음악 고등학교를 졸업한 저자의 이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전적인 스토리가 상당 부분 녹아 든 작품이다. 오케스트라와 같은 합주, 피아노 트리오와 같은 협주, 그리고 독주와 합주협주 등을 하는 모습이 생동감 넘치게 묘사되어 있어 클래식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다 하더라도 누구나 그 세계에 몰입할 수 있다.
이 음악은 서로의 음으로 경쟁하는 긴박한 소리의 극치를 이루었다. 어느새 나와 미나미는 자신들이 주도권을 잡으려고 거침없이 음을 내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 그때 기타지마 선생님이 연주하면서 외쳤다.
“달리고 있어! 템포를 지켜!”
지금까지의 레슨에서는 들어본 적도 없는 강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야단을 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흥분한 선생님 자신에게도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말을 듣고 우리는 침착해졌다. 하지만 나는 템포를 지킨다고 해도 박력은 내가 제일이라는 생각으로 연주했다. 그런 마음은 미나미에게 금방 전해졌다. 악기는 소리만 내는 것이 아니라 말 중에서도 웅변에 해당하는 것이다.
- 『배를 타라(上)』중
주인공이 첫사랑과 깊은 감정을 교류하게 되는 멘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 1번 D단조 작품 49 中 1악장」은 서로의 악기가 주인공이 되기 위해 다투고 하모니를 이루어 가는 ‘협주’의 본질적인 면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들의 정서, 경쟁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서로에게 맞춰나가는 관계의 시작을 상징한다.
또한, 첫 데이트로 함께 관람하는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에 나오는 아리아는 첫사랑과의 이별 후 다시 한번 등장하여 실연의 상처를 대변하기도 한다.
늠름하고, 참을성 있게, 그리고 말하지 말 것.
그렇다면 젊은이여 너는 사나이답게 승리를 거둘 것이다.
「마술피리」의 음악이 마음속에서 떠올랐다. 세 명의 동자들이 ‘예지의 사원’ 앞에 있는 타미노를 격려하는 장면이다. 음악은 계속해서 떠올랐지만 내 마음을 조금도 위로해주지 않았다.
Wann also wird das Dunkel schwinden……?
(언제 어둠이 사라질까?)
- 『배를 타라(下)』중
그리고 친구들과 마지막으로 연주하는 「브란덴브루크협주곡」을 연주하는 장면은 합주협주의 아름다움은 물론 음악을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가치가 무엇인지와 같은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보여준다.
오케스트라가 나올 차례였다. 요시오카가 최초로 반응해주었다. 그녀는 그때까지의 답답한 리듬을 무시하고 내 몸의 흔들림에 맞춰서 멜로디를 연주했다. 나는 8분음표를 켜면서 첼로를 흔들었다. 그러자 아유카와도 춤을 추듯이 움직이면서 바이올린을 켜기 시작했다. 우연인지 다음 차례인 아사바의 16분음표는 완벽하게 연주되었다. 도중에서 끊어지지도 않고 7소절까지 계속되는 쳄발로의 16분음표가 우리를 소생시켰다.
아니, 소생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곡이 진행됨에 따라 연주인 동시에 향연이 되어갔다. 이미 솔로와 합주의 구별도 없이, 음악교육이나 교칙, 무대 끝에 있는 교사들, 문화제나 콘서트, 관객도 없었다. 우리가 악보에서 벗어나 애드리브로 연주하는 것은 아니었다. 악보에 적힌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암보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것은 난무(亂舞)였다.
-배를 타라(下)』중
이처럼 스토리의 굽이굽이마다 주제와 정서를 탁월하게 대변하는 클래식 음악의 향연으로 책을 읽는 즐거움이 더욱 커지는 본격 음악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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