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한 사랑이 너무 많아서

황인숙 · 시
198p
구매 가능한 곳
별점 그래프
평균3.4(217명)
평가하기
3.4
평균 별점
(217명)
문학과지성 시인선 492권. 황인숙 시집. 황인숙의 시에서는 비유나 은유, 상징이 물러난 자리에, 현실에 리듬을 부여하는 명랑이나 현실에 조금 젖어들게 하는 우수의 생생한 발화들이 들어찬다. 그 삶의 리듬이 우리를 찾아와, 우리를 거리로, 그의 현실로, 그의 과거와 현재로, 그가 비워낸 저 공간으로, 지하에서 지상으로, 지상에서 지하로, 골목에서 다시 골목으로, 계단, 층계, 물에 젖은 저 포도 위로 흐른다. 그의 시는 가슴도 정신도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여기, 삶이 뿜어내는, 삶 속에서 숨 쉬고 있는 우수와 명랑의 타자들이다.

[월간 소장] 레벤느망

매월 1일, 100원으로 누리는 최고의 가치!

왓챠 개별 구매

별점 그래프
평균3.4(217명)

[월간 소장] 레벤느망

매월 1일, 100원으로 누리는 최고의 가치!

왓챠 개별 구매

저자/역자

코멘트

20+

목차

그림자에 깃들어 우울 달아 달아 밝은 달아 마음의 황지 반짝반짝 작은 별 갱년기 루실 겨울밤 길고양이 밥 주기 따끈따끈 지끈지끈 떨어진 그 자리에 장마에 들다 세월의 바다 슬픈 家長 칠월의 또 하루 영원히는 지키지 못할 그 약속 묽어지는 나 걸음의 패턴 아현동 가구거리에서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커다란 여름 아래서 황색 시간 또, 가을 눅눅한 날의 일기 삶의 궤도 1 삶의 궤도 2 삶의 궤도 3 소녀시대 걱정 많은 날 몽롱한 홍수 못다 한 사랑이 너무 많아서 일출 송년회 철 지난 바닷가 숙자 이야기 1 숙자 이야기 2 중력의 햇살 고양이가 있는 풍경 사진 문 파동 꿈속에 그려라 꽃에 대한 예의 열쇠는 일요일 바다의 초대 봄밤 이름 모를 소녀 마스터 해바라기 시간 개미핥기 탱고 어떤 여행 비 온 날 숲 밖에서 세월의 바람개비 근황 11월 운명의 힘 술래 그 자리 새로운 이웃 오, 고드름! 해피 뉴 이어! 삶 반죽의 탄생 미열(微熱) 우리 아닌 우리 토요일 밤의 희망곡 일몰(日沒) 애가(哀歌) 당신의 지하실 고통 불시착 바다의 선물 서녘 생활의 발견 슬픈 권력 그 젊었던 날의 여름밤 미로 영원 론리 조지 골목의 두 그림자 겨울밤 이렇게 가는 세월 선방(善防) 1 세입자들 입춘 약속 아침의 산책 친척 월식(月蝕) 포커 칸타타 해설 | 명랑과 우수, 그리고 삶, 오로지 삶ㆍ(조재룡)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오로지 삶’ 속에 뿌리내린 우수와 명랑의 타자들 1984년 등단한 이후 줄곧, 독특한 탄성과 비상의 언어로 지상 위 생명들, 삶의 순간들에 상상력의 활기를 불어넣으며 세상 가장 ‘시적인 만남’을 주선해온 시인 황인숙이 일곱번째 시집 『못다 한 사랑이 너무 많아서』(문학과지성사, 2016)를 출간했다. 2007년 『리스본行 야간열차』 이후 햇수로 무려 10년 만에 선보이는 시집이다. 90편 빼곡히 채운 이번 시집에는 황인숙 특유의 우수와 명랑, 리듬을 놓치지 않는 시적 상상력 외에도, 누구도 비껴갈 수 없는 세월의 흐름과 마주하는 그의 “마음의 황지”가, 어둔 밤 그림자가 깃든 골목 길 위로 내몰린 사람들과 길고양이들을 품어 안는 그의 “생활의 발견”이 함께 세 들어 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 둘 사이를 오가는 시인의 분주한 발걸음은 그의 시를 가능케 하는, 깨어 있는 감각의 원천이자 모든 생명의 존재의지를 저버릴 수 없다는 그의 삶의 태도이기도 하다. (“꽃을 버리는 건/버릇이 되지 않는다/버릇처럼 피어나/버릇처럼 시드는/꽃을”―「꽃에 대한 예의」) 해방촌 언덕, 한 동네에 오래 살아 “맹랑하지도 허무하지도/간질간질하지도 않은/하루, 또 하루”(「이름 모를 소녀」) 속의 시인에게 “들썩들썩 떠오르는 오랜 기억”과 “먼지처럼 가라앉힌 삶의 숱한 에피소드들”은 우울과 슬픔과 망연함으로 되살아나는 통점이기도 할 것이다. (“나는 슬픈 마음을 짓뭉개려 걸음을 빨리한다/쿵쿵 걷는다/가로수와 담벼락 그늘 아래로만 걷다가/그늘이 끊어지면/내 그림자를 내려다보며 걷는다”―「그림자에 깃들어」) 애써 감추지 않는 그의 마음 하나, “이런, 이런,/건들거리던 내 마음/이렇듯 초조하다니”(「갱년기」), 그리고 황급히 뒤따르는 또 한 마음, “놓쳐버리자, 저 열차!” 더는 슬픔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을 때에도 삶의 여백과 여유를 단단히 비끄러매고 가는 황인숙의 시들이다. (“생계가 나를 부산스럽게 만들지라도/그래서 슬퍼하거나 노하더라도/호시탐탐/석양에 신경 좀 쓰고 살으리랏다”―「황색 시간」) “아무도 없어도 될 그날까지/고양이들아, 너희 핏줄 속 명랑함을 잃지 말렴!”(「길고양이 밥 주기」) 어쩌면 시인 자신에게 던지는 말이기도 할 이 다짐에서 우리는 삶의 기반이 허술한 사람들과 그마저도 없는 동물들을 저버릴 수 없는 시인의 변함없는 근황을 엿보게 된다. 누추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의 압박과 삶의 피로, 이 ‘징그러운’ 사람 중심의 세상살이에서 이만큼의 절절하고 또 ‘싱그러운’ 시를 길어내는 일, 그 언어로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일, 자신 못지않게 타자의 삶과 소리에 골똘하고 골몰하는 일, 모두 시인 황인숙이어서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 작품이 담긴 컬렉션

15
  • 데이터 출처
  • 서비스 이용약관
  • 개인정보 처리방침
  • 회사 안내
  • © 2024 by WATCHA,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