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표지로 만나는
일상에 대한 알랭 드 보통의 시선
“일상의 철학가” 알랭 드 보통의 산문들을 모은 에세이집인 이 책에는 그의 일상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글들이 담겨 있다. 이 책에는 독자들에게 익숙한 단행본의 일부도 있고, 그의 단편과 개인적인 삶을 엿볼 수 있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 책은 그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그에게 글쓰기의 단편이 되는 것들, 그리고 그 생각의 바탕이 되어온 것들을 그의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이 책에서 그는 일상생활의 이런저런 근심들—슬픔을 표현하거나 로맨틱해지는 법—을 살펴보고, 역사상의 위대한 작가들, 화가들 그리고 사상가들의 작품들을 통해서 그의 독자들에게 삶을 통찰하고 컨트롤할 수 있는 지혜를 주려고 노력한다.
이 책에서 알랭 드 보통은 그동안에 쓴 대부분의 글들을 다시 매만져서 글 한 편 한 편이 독립된 완결성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만일 드 보통의 저작을 모두 읽은 독자라면 강렬한 기시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기시감을 느끼면서 그가 왜 이 글들을 따로 손질을 해서 이 책에 한 장으로 묶었는지를 생각해보는 것, 즉 드 보통의 글이 그린 궤적과 현재 이른 자리를 짚어보는 것이야말로 이 책을 읽는 각별한 재미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