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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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의 끝은 제작! 찾다 찾다 없어서 직접 만든 나만의 문구점” 21세기 망원동에 등장한 동백문구점 유한빈(펜크래프트) 대표의 매일 읽고 쓰고 만드는, ‘덕업일치’ 라이프를 담은 포토 에세이 요즘 주택가 골목에서 문구점은 쉬이 찾아볼 수 없는 장소가 되었다. 정갈히 나열된 노트들, 색깔별로 빼곡히 꽂힌 볼펜, 곱게 깎은 연필 같은 ‘아날로그’ 감성도 문구점과 함께 사라져가는 추세다. 세상은 점점 더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동네 문구점은 대형 온라인몰이 대체한 21세기에 문구점 창업기를 써내려가고 있는 한 명의 ‘문구 덕후’가 있었으니……. ‘동백문구점’, 이름이나 위치만 보면 영락없는 초등학교 앞 문방구지만 각종 준비물이나 가위, 색종이, 줄넘기 등은 팔지 않는다는(복사나 스캔도 죄송하지만 안 된다는) 수상한 문구점 주인 아저씨(자칭)의 느리지만 유연한 삶의 이야기. 『어쩌다, 문구점 아저씨』의 유한빈 작가는 매일같이 책을 읽고, 필사하고, 손글씨를 주제로 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온오프라인 글씨 교정 강의도 진행한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 ‘펜크래프트’라는 활동명으로 선보인 정갈하고 아름다운 손글씨로 주목을 받으며 관련 도서도 집필한 바 있다. 이 같은 활자 덕질은 문구 덕질과 나란히 발걸음을 같이해왔다. 십여 년간 전 세계 노트를 섭렵했지만, 마음에 쏙 드는 제품을 찾지 못해 ‘노트 유목민’ 생활을 해야만 했다. 그는 마침내 좋아하는 필기구를 직접 만들어, 마니아층에게 판매하고, 오롯이 자신의 취향만으로 완성한 공간을 꾸려가는 삶으로 들어섰다. 채 열 평도 되지 않는 그의 동백문구점은 양장 노트, 다이어리, 만년필, 잉크 등 직접 제작 및 엄선한 제품들로 가득하고, 아늑하다. “어떤 날은 하루에 한 명도 안 오는 문구점이지만 괜찮습니다.” ‘인생 문구’를 찾아 헤매다 결국 ‘잡스 병’에 걸린 주인장이 되기까지 노트 한 권을 만들어, 끝까지 써내려가는 마음가짐으로 운영하는 브랜딩 기록 “덕질의 끝은 제조잖아요. 디자인도, 종이의 재질도 마음에 드는 노트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직접 만들었죠. 동백문구점이 양질의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며 제조하는 지속 가능한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어쩌다, 문구점 아저씨』는 저자의 문구 사랑이 시작된 중학생 시절, 온갖 추억의 문구류를 회고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꿀벌 연필(스테들러 노리스)’, ‘에어 샤프(에어 피트)’, ‘젤리 샤프(유니 알파겔)’, 부의 상징이었던 ‘하이테크’와 이제는 국민 볼펜이 된 ‘유니 제트스트림’을 색깔별로 사 모으던 ‘덕심’은 마침내 끝판왕인 몽블랑 만년필까지 가닿았다. 이후 활자 중독 수준으로 책을 읽고 필사를 하던 시간들이 밥벌이 수단이 되어준 시절들을 지나, ‘직접 사용하지 않을 거면 만들지 않는다’, ‘안 팔리면 내가 평생 쓰겠다’는 깊은 애착과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고양이 ‘석봉’이와 함께하는 문구점을 창업하고 (지속 가능한 운영을 꿈꾸며) 유지해나가는 중인 현시점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오늘도 숨 가쁘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느릿하지만 명확한 본인만의 라이프 스타일과 패턴을 지켜가고 있다. ‘잘 안 되면 마음이 편해요’, ‘가게가 작아서 오히려 좋아요’라고 소박하게 말하며 자신을 ‘골방에서 글씨만 쓰는 아저씨’라고 정의한다. 덧붙여 이 책은 소위 ‘잡스 병’에 걸려버린 주인장이 좋아하는 것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만들어버리는 진심 어린, 다소 집요한 일상을 담았다. 일기마저 키보드로 심지어 모바일 SNS에 남기는 디지털 시대임에도 여전히 아날로그 감성을 추구하며, 애정으로 갖은 불편을 감수하는 한 사람의 열정적인 슬로우 라이프를 포토 에세이 형태로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