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들

수잰 스캔런 · 에세이
5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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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존재, 움직이는 표적 다시 돌아가다 나의 정신이상과 그 밖의 것들 소용돌이 효과 형성의 한 방식 가방들을 가지고 뒤라스스페이스, 혹은 방으로서의 책 (I) 포인트 제로에서 덫에서 빠져나가기 정신분석가 여자들에 대한 고찰 가만히 앉아 있기 방으로서의 책 (II) 내 병에 관한 이론을 세우려는 시도 (I) 근심 없이 이야기에 갇히다 2부 나는 황금색 숫자 5를 보았네 정신병원 건축학 (I) 5층 너무 지나친 시간은 지나간다 신경 문제, 혹은 내가 뭘 어쩌겠어? 정신병원 건축학 (II) 내가 누군지 말해줘요 셉티머스 행크, 회고 (I) 녹아내림 막간극, 2022년 엘리나 행크, 회고 (II) 가족 치료 블로섬 거미줄 그레이스 지금의 뒤라스 그러면 넌 절대 행복해지지 못해 카우치를 떠나다 3부 거울 도시 내 병에 관한 이론을 세우려는 시도 (II) 공책들 장기 입원 병동의 마지막 나날 우린 모두 사라져 내 병에 관한 이론을 세우려는 시도 (III) 믿음직한 우리 나딜 그림자 이야기 분노한 여자들 회복에 관하여 (I) 집 없는 자아 감금 Q&A 회의와 긍정 회복에 관하여 (II) 당신 아주 정상으로 보여요 감사의 말 참고 문헌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정신병원이라는 제도적 공간에 스며든 통념적 은유를 파고들며 비판적 성찰을 바탕으로 회복의 여정을 서정적으로 빚어낸 책.” ―나타샤 트레스웨이(퓰리처상 수상 작가) ★ 퓰리처상 수상 작가 나타샤 트레스웨이 강력 추천 ★ 〈릿헙〉〈뉴요커〉 등 다수의 매체 선정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읽기는 어떻게 나를 다시 일으켰는가 정신병원 입원 시절에 대한 회고와 문학 읽기를 교차하며 ‘미친 여자’에 대한 낙인을 재전유한 탁월한 에세이이자 우리 시대 여성 문학의 중요한 성취 여성, 정신의학, 읽기와 쓰기, 자기 돌봄에 대한 깊은 성찰과 그 탁월한 문학적 형상화로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 수잰 스캔런의 신간 『의미들: 마음의 고통과 읽기의 날들』이 번역 출간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정신병동 장기 입원과 낙인의 기억을 문학 읽기 경험에 겹쳐내며 다시 써 내려간, 회고록과 문학비평을 아우르는 눈부신 에세이다. 인용과 기록, 성찰과 비평이 콜라주처럼 맞물리는 형식을 내세워 회고록과 문학비평의 경계를 확장해냈다. 저자는 특별히 실비아 플라스, 마르그리트 뒤라스, 버지니아 울프, 슐라미스 파이어스톤, 재닛 프레임 등 마음의 고통에 천착했던 여성 작가들의 문장과 자신의 경험을 교차해 쓰면서 ‘고통의 언어’를 ‘의미의 언어’로 이행시키고, ‘미친 여자’라는 낙인의 존재를 성찰의 주체로 재전유한다. 나아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읽기가 어떻게 돌봄이 되는가”를 증언하며, 상실의 자리에서 삶의 의미들을 회복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문학에 얽힌 삶, 삶에 얽힌 문학 마음의 고통을 회복하는 여정에 문학이 있었다 문학과 광기는 다양한 경로에서 접점을 이루고 연결되어왔다. 특히 페미니즘 문학 비평에서 은유로서의 ‘광기’는 이미 하나의 장르처럼 자리 잡았다. 미친 여자들이 등장하는 문학작품 속에서 이들을 미치게 만든 사회문화적 맥락을 읽어내거나, 신경쇠약에 (혹은 ‘히스테리’에) 시달리는 여성 작가들의 글을 그들의 삶과 연결 짓거나, 아예 하나의 문학적 전통으로서 ‘미친 여자’라는 존재를 조명하는 비평들이 숱하게 존재했다. 『의미들: 마음의 고통과 읽기의 날들』은 이 연결 고리 끝에 ‘문학에서의 광기에 천착하는 독자’라는 의미심장한 축 하나를 더하여 삶을 지탱하는 문학의 자리에 가닿으려는 시도다. 저자는 자신을 취약하게 만든 불안, 우울, 상실, 소외 등의 감정을 예리한 감각으로 들추면서 그러한 감정들이 문학이라는 프리즘을 통과해 어떻게 다시 우리의 삶으로 되돌아오는지, 그리고 그렇게 되돌아온 빛이 어떻게 다시금 삶에 전념하는 힘으로 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다층적인 겹과 결을 지닌 텍스트다. 문학사 속 ‘미친 여자들’을 재전유하겠다는 목표를 품은 문학비평서이기도 하며, 장기 입원 환자로서 정신 의료 체계의 문제를 고발한 르포르타주이기도 하고, 저자가 자신의 ‘미쳐 있던 시절’을 기록한 내밀한 회고록이기도 하다. 그러나 겹겹의 의도들은 파편적으로 흩어지지 않고 마침내 하나의 커다란 숲을 이루어 삶과 문학의 관계를 단단히 다진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입원 환자의 상황에 감정을 이입한 상태로 정신 의료 체계 전반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 과정은 가장 문학적인 방식으로 자기 자신을 찾아나가는 여정이 되고, 깊은 우울에서 빠져나오는 회복의 과정은 독서의 가장 강렬한 동기가 된다. 문학을 통해 삶에 달라붙은 슬픔에 더 명료하게 다가서면서, 문학이 다시 예술과 우리 삶을 비추는 거울이 되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기도 한다. 이런 여정의 끝에 이르면, 저자가 들려준 이 모든 이야기가 우리 모두 언젠가는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상실, 그 자체에 대한 애도이자 위로였으며, 그것이 곧 문학의 본질이기도 하다는 점이 따뜻한 빛 속에서 드러난다. 정신병동에서 보낸 삼 년, 아픈 시절에 대한 회고 진단명으로 축소될 수 없는 삶의 서사를 기록하다 아일랜드계 이민자 출신 가족, 독실한 가톨릭 전통, 시카고에서 80킬로미터 떨어진 교외 백인 거주지를 배경으로 자란 저자는 스무 살 때 대학 진학을 위해 뉴욕으로 이주한다. 전자레인지에 구운 감자 외의 다른 음식들은 절대 삼킬 수 없고 아무와도 얘기하지 않고 여러 날, 여러 주를 보내는 게 일상이 되었다. 마음의 바닥에서 몸부림치던 저자는 결국 뉴욕주립정신의학연구소라는 고풍스러운 건물의 돌계단을 올라 5층 병동에 입원한다. 저자가 정신병동에 입원했던 시기는 ‘되찾은 기억’이라는 개념이 정신의학의 방법론으로 주목받을 때였다. 저자는 의사들에게 “다른 무슨 일이 있었죠? 천천히 생각해봐요”라는 요청을 반복적으로 받았다. 저자는, 환자들은, 그러한 의사들의 기대에 부응해 ‘기억 만들기’에 열심히 동참했다. 그리고 그러한 상담의 끝에 ‘화학적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알려진 약물들을 처방받았다. 그러나 환자가 의사에게 털어놓은 비밀들은 그들이 겪는 모든 고통을 풀어줄 열쇠가 될 수 없다. 정신 건강을 고립된 하나의 현상, 즉 ‘화학적 불균형’의 문제로 소환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저자는 정신병동에서 대체로 ‘기분부전증’ ‘만성우울증’ ‘양극성장애’ 등의 진단을 받고 이와 관련되어 있다고 하는 치료제를 처방받아 복용했지만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그렇게 삼 년 동안 저자는 오히려 병적인 상태에 익숙해지고, “정신과 환자로 지내는 데 점점 능숙해졌다.” 저자가 병원을 나온 것은 정신 질환 환자에 대한 복지 서비스가 축소되면서 더 이상 장기 입원 병동을 운영하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이었다. ‘미친 여자들’이 창조한 문학의 공간에서 회복의 디딤돌이 될 나의 이야기를 찾아 나가다 다소 억압적인, 혹은 효과적이지 않은 정신병동에서 보낸 날들은, 그러나 저자에게는 자신의 광기를 들여다보고 공부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환자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들, 의사들이 환자들로 하여금 만들어내기를 원하는 이야기들, 백색소음을 느낄 정도로 고요한 침묵 속에서 진행된 의사와의 상담 시간, 웃지 않는 여자들, 너무 웃는 여자들, 온갖 창의적인 방법이 동원되는 자기 파괴적 행위, ‘공허함’이라는 단어에 공통적으로 반응하는 환자들. 저자는 자신의 고통을 ‘학대받은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으로 환원하려는 시도에, 자신의 존재가 ‘우울증 환자’라는 진단명으로 축소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끈질기게 저항한다. 저자는 정신병동에서 삼 년을 보냈고, 이후로도 몇 년은 그 흔적을 달고 살았다. 그 시절, 저자의 공허함을 메운 것은 문학이었다. 무엇보다 엉망진창인 삶을 살다 간 ‘미친 여자들’이 써 내려간 문학작품들이었다. 붕괴의 가장자리에서 빚어낸 통곡과 그리움을 위한 공간으로서의 문학. 그 공간에서 광기는 해소되어야 할 무엇이 아니라 “나를 당혹스럽게 하고 고통스럽게 하는 모든 것에 관한 진실”에 다가가는 통로였다. 그리고 문학사 속 ‘미친 여자들’과의 정신적인 연대를 구축하는 가운데 저자는 마침내 자신의 고통을 더 큰 맥락 속에서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는다. 저자가 ‘형태 없는 슬픔’ 혹은 존 디디온의 표현을 빌려 ‘슬픔의 소용돌이’로 설명하는 상실감은 의학적 서사에서는 ‘우울증’ 혹은 그와 비슷한 공식적인 진단명으로 축소된다. 그러나 이름 붙일 수 없고, 또 명명할 수 없기에 해소할 길도 없어 보이는 이 감정들이 문학을 만나면 폭발적인 공명음을 일으킨다. 저자는 이를 “허기를 품고 읽었고, 무언가를, 밑바닥을 찾는” 과정이었다고 묘사한다. “집어삼킴이었다”라고 표현될 만큼 조금의 거리감도 허용하지 않는 과정이었다. 그렇게 저자는 마르그리트 뒤라스를, 실비아 플라스를, 버지니아 울프를, 오드리 로드를, 쥘리아 크리스테바를, 재닛 프레임을 “집어삼켰다.” “네가 네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그들이 이길 거야” 연약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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