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 로빈슨 · 소설
50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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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옮긴이의 말 홈 *작품 해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돌아온 탕자’의 우화를 아름다운 인생 명상과 예리한 시대 통찰로 변주한 거장의 순미한 걸작! ★퓰리처상 수상 작가 메릴린 로빈슨의 최신 화제작 ★2009년 오렌지문학상 심사위원 만장일치 수상작!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2008년 내셔널북어워드 최종후보작 ★워싱턴포스트·LA타임스·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 선정 ‘2008년 최고의 책’ 『홈(Home)』은 현대 미국문학의 거장 메릴린 로빈슨의 최근작으로 2009년, 가장 뛰어난 영어권 여성 작가의 작품에 주어지는 오렌지문학상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거머쥔 역작이다. 전작 『길리아드(Gilead)』와 자매편 격으로 배경과 등장인물이 겹치면서도 완전히 독자적인 문학적 성취를 보여주는 『홈』은 현대판 ‘돌아온 탕자’를 통해 가족과 종교, 사회상과 결부되는 복잡한 인간성의 본질을 묻는 작품이다. 메릴린 로빈슨은 1980년에 발표한 데뷔작 『하우스키핑(Housekeeping)』이 퓰리처상 소설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펜/헤밍웨이문학상을 받는 영예를 안은 동시에 ‘현대의 고전’, ‘타임 선정 100대 영문 소설’, ‘지난 25년간 미국에서 발간된 최고의 소설’이라는 격찬을 받으면서 단숨에 가장 중요한 미국 작가로 부상했다. 이후 20년의 침묵을 깨고 발표한 2004년작 『길리아드』 또한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 퓰리처상 수상의 잇단 영광을 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애독서로 화제를 낳으며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그리고 4년 후 『홈』을 발표했다. 데뷔 이래 근 30년간 단 세 편의 소설을 발표한 과작(寡作)의 작가이지만 작품 발표 때마다 독보적인 작가 정신과 기예로 호평과 사랑을 받는 메릴린 로빈슨. 그녀의 회심작 『홈』은 ‘돌아온 탕자’의 우화를 아름다운 인생 명상과 예리한 시대 통찰로 변주한 걸작이다. 그저 속삭이는 듯 나직한 목소리로 들려오는 회상과 심리적 갈등, 그리고 정치한 상황 묘사가 있을 뿐임에도 불구하고 『홈』은 한번 읽기 시작하면 도중에 책을 내려놓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한 흡인력과 독특한 재미가 있다. 로빈슨의 재치 있는 묘사들과 세련되고 정교한 문체는 말초적이고 찰나적인 대중문학의 홍수 속에서 독자들이 오래 잊고 살았던 정통 문학의 정수를 경험하게 해준다. _김성곤(문학평론가, 서울대학교 영문과 교수) 방탕한 영혼은 과연 구원받을 수 있는가? 탕자의 육신은 다시 둥지를 틀 수 있을까? 『홈』은 『길리아드』와 마찬가지로 1956년 미국 아이오와주 길리아드라는 소도시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며 등장인물 또한 연결된다. 『길리아드』가 에임스 목사의 가족사를 다룬다면, 『홈』은 에임스 목사의 친구인 보턴 목사의 가족사를 다룬다. 특히나 『길리아드』에서 그저 보턴 목사의 망나니 아들로만 취급되던 ‘잭 보턴’을 중심인물로 내세워 그를 통해 인간관계와 가족 관계, 나아가 인간의 존재론적 의미에 대해 심도 있는 성찰을 하게 한다. 이야기는 보턴 목사의 8남매 중 막내딸인 글로리(38)의 귀향으로 시작된다. 타지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는 그녀는 자신을 배신한 약혼자 탓으로 빈털터리가 된 채 아버지의 건강 악화 소식을 듣자 고향 집으로 돌아온다. 하느님, 가족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으로 평생을 살다 오래전에 목사직을 그만둔 아버지. 아내와 사별하고 자식들 모두 타지로 떠나보낸 텅 빈 집에서 오래도록 홀로 살고 있던 아버지는 비록 늙고 치매에 걸려 죽어 가지만, 상처받은 딸의 귀향을 조심스럽게 마음 다하여 환영한다. 그로부터 몇 달 후, 자그마치 20년간 행불자나 다름없었던 방탕한 오빠 잭(43)이 늙고 지친 알코올중독자 신세로 느닷없이 돌아온다. 어릴 때부터 도벽과 주벽 등 비행을 일삼다 결국 집안에서도 쉬쉬하는 일대 사건을 저지르고는 가출한 뒤 어머니 장례식 때도 돌아오지 않았던 잭……. ‘돌아온 탕자’에 관한 이야기는 대부분 탕자가 집으로 돌아오면서 행복하게 끝을 맺지만, 『홈』은 잭이 돌아옴으로써 오히려 한 가족에 잠복해 있던 불행과 슬픔이 조용히 폭발한다. 잭이 떠나기 전에도, 떠난 후에도 겉으로는 늘 행복하고 모범적이었던 보턴 목사 가족에게 ‘돌아온 탕자’ 잭은 감추고 싶은 가족사의 비밀이자 못내 아픈 손가락이다. 하지만 아직도 왜 잭이 그토록 비뚤어졌는지 짐작할 수가 없다. 부모 형제들은 한 번도 잭을 비난하지 않고 그저 사랑으로 감쌌건만 잭은 왜 점점 더 나락으로 떨어졌을까? 왜 어린 시절부터 가족에게서, 고향에게서 스스로 이방인이 되었을까? 글로리는 오빠 잭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슬픔으로 똘똘 뭉친 남자, 불행에 익숙한 남자,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돌리는 남자……. 아아, 잭 오빠. (본문 477쪽) 『홈』은 소외의 운명을 타고난 듯한, 스스로 그런 불행을 초래한 듯한 잭의 영혼에 주목한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가장 비종교적으로 살아온 잭을 통해 ‘영혼의 구원’이라는 종교적 주제를 강력하게 제기한다. 고향을 떠나고서도 늘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것이 생활화된 글로리는 자기 영혼을 구원해 달라는 잭의 말에 충격을 받는다. 이제까지 그녀는 자신의 영혼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 그녀는 도리어 잭에게 영혼이 무어냐고 물어야 할 것 같았다. 잭이야말로 자기 영혼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아마도 타락한 것이겠지만 그래도 그는 자기 영혼을 의식하는 것 같았다. (본문 173~175쪽) 어릴 때부터 정반대 성향이던 남매는 중년의 나이에 고향 집에서 만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한다. 처음엔 서먹서먹했지만 함께 병든 아버지를 돌보며, 세월에 허물어져 가는 집의 곳곳을 손보면서 그간 헤어져 살았던 수십 년의 공백을 점점 메워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서로의 놀라운 비밀을 털어놓게 되는데……. 보턴 목사 가족이 과거의 상처를 완전히 극복할 수 있을지, 잭이 과연 아버지와 글로리의 소원대로 영원히 가족 품에서 안식할 수 있을지 예상하기 어렵게 마지막까지 긴장의 끝을 놓지 않는 『홈』. 메릴린 로빈슨 특유의 유머와 언어 감각이 빛나는 대화체 속에서 애수와 환희가 교차하는 한 편의 아름다운 실내악 같은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 결에 가슴 벅찬 감동에 이른다. 『엄마를 부탁해』의 일자무식한 한국의 엄마와 『홈』의 배울 만큼 배운 미국의 아버지가 시간적, 공간적 배경만 바뀐 채 등장한 똑같은 캐릭터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아울러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눈물을 흘리는 서양의 독자나 『홈』을 읽으며 눈물을 닦게 될 한국의 독자나 결국은 똑같은 자식들일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 당대의 사회·정치적 상황은 어떻게 개인의 삶을 짓누르는가? 한 가족사 안에 시대정신의 변화까지 녹인 우리 시대의 고전! 『홈』이 가족과 종교 이야기에 그쳤다면 메릴린 로빈슨의 기존 작품 세계를 뛰어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소설은 그 너머로 나아가 1950년대 미국 사회를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흑백 차별과 매카시즘으로 대표되는 좌우 이데올로기 문제를 다룬다. 특히 소설의 시대적 배경인 1956년은 그 전해부터 일어난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사건’으로 흑인 인권 문제가 강력히 대두되며 미국 전역이 시위와 충돌로 얼룩진 때였다(몽고메리 버스 보이콧은 얼마 전 안철수 원장이 후보 시절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보낸 자필편지에서 언급한 ‘로자 파크스’라는 흑인 여성에 의해 촉발된 사건임). 사라진 20년 동안 밑바닥 인생을 유전한 잭은 흑인들에게 지지를 보내고, 보수적인 성향의 아버지는 그런 잭을 못마땅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홈』의 충격적인 결말은 잭이 흑인을 지지한 것이 타고난 반항적 기질 때문이 아니라 자기 영혼의 구원, 새로운 삶에 대한 갈망과 연관이 있었음을 밝혀 준다. 결국 메릴린 로빈슨은 신을 믿는 자와 신을 의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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