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록

성 아우구스티누스 · 인문학
56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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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종교를 초월한 인간 구원의 서! 신이여, 당신은 내게 어떤 존재입니까! 나는 당신에게 있어 무엇입니까! 오랜 공허 뒤 내린 한 줄기 진리의 빛 신과 인간, 서로를 향한 강렬한 사색 선과 악을 고백하고 신의 은혜를 찬미하다! 아우구스티누스 삶을 더듬어가는 진리탐구 <고백록>은 아우구스티누스가 46세 무렵에 완성한 자전적 작품이다. 이 책은 여러 시대에 걸쳐 매우 널리 읽혔으며 사본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오래된 것은 6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고백록>은 아우구스티누스의 탄생부터 히포 교회의 주교가 되기까지의 반생을 기록한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유소년시절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외적인 행보를 더듬어 올라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적인 마음의 궤적까지도 소상히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저자 자신이 스스로의 외적.내적 생활을 기술한 귀중한 사료로, 아우구스티누스의 생애에 다가가기 위해 가장 먼저 참조해야 할 책이다. <고백록>은 총 13권으로 되어 있다. 1∼9권은 자서전으로 유년 시대의 회상.학업.독서.교유.마니교의 입신과 이탈, 32세 때의 회심, 그 뒤 어머니 모니카의 죽음 등을 기록하였다. 이 자서전은 자기 죄를 통회하며 신의 사랑과 인도를 기구하고 찬미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참회록> 또는 <찬미가>라고도 한다. 후반의 10∼13권은 신(神)에 대한 인식을 주제로 한 사색을 담고 있다. 여기 나오는 기억론이나 시간론은 현대철학에서도 언제나 돌이켜보는 중요한 이론으로, ‘시간이란 무엇입니까? 아무도 내게 묻지 않는다면 나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 물을 때 설명하려 하면, 나는 알지 못합니다.’(11권 14장)라는 구절은 유명하다. 11∼13권은 <구약성서> 창세기 1장의 해석으로서, 이는 신과 세계의 이원론을 주장하는 마니교와 대결하여, 그리스도교의 신관(神觀)을 명백히 밝히려는 도전적인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자서전이 아니고, 죄 사함을 받은 산 체험을 통하여 우주와 역사의 지배자인 신을 찬미함과 동시에 그리스도교와 마니교의 차이점을 밝히려는 의도에서 저술되었다고 전해진다. 특히 그가 ‘회심(回心)’하는 부분은 수도사의 시범적인 본보기로서 단순한 기록이 아닌 고도의 문학성을 지닌 작품으로 평가된다. 죄를 고백하고, 신 앞에 무릎 꿇어 찬미하다 오랜 세월 방황하다 겨우 공허한 가르침으로부터 벗어난 아우구스티누스는, ‘어떠한 고생을 통해 진리가 발견되며, 오류를 피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알고 있었다. 이 체험을 그는 <고백록>에 극명하게 풀어놓았다. 400년에 완성한 <고백록>은 이 시기의 신학사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집필 의도 및 내용은, 단순히 저자 아우구스티누스의 자서전이라기보다, 원죄와 은혜론과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고백록>은 다음과 같은 구상 아래 성립한다. “인간은 신에 의해 창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창조주를 잊고 그에서 멀어져 스스로의 욕망대로, 즉 죄인으로 살고 있다. 인간은 죄의 일생을 보내면서도 마음속으로 창조주를 그리며 살고 있다. 그러나 그 노력은 부질없으며, 오히려 허위와 불안에 빠져 절망의 구렁텅이를 방황한다. 존재의 근거인 창조자를 잊고 허무에 빠져 구원 없는 생을 보내고 있는 인간의 창조주인 신은 항상 자비로우므로, 인간의 비참한 상황을 돌아보고, 죄인을 용서하고 사랑하며 구원의 길을 마련한다. 그러므로 인간은 자신의 비참한 모습을 깨닫고, 신을 향해 스스로의 죄를 고백하고, 신의 곁으로 돌아가 그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며, 신의 훌륭함을 찬미해야 한다.” 이것이 <고백록>의 중심 주제다. <고백록>의 집필 의도는 자신의 선과 악을 고백하고 신의 은혜에 의한 인도를 찬미하며, 사람들에게도 이와 같은 신의 사랑을 알리기 위함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은혜론이란 관점에서 자신의 반생을 서술함으로써, 인간의 죄의 실태를 드러내고 신의 은총의 작용을 강조한 것이다. 어머니의 죽음, 그 슬픔 앞에서 인간임을 자각하다 <고백록>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어머니 모니카의 죽음을 묘사한 제9권 11장 27절~13장 37절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어머니의 눈을 감겨드렸다. 슬픔이 북받쳐 올랐으나 결사적으로 참았다. 아들인 아데오다투스는 그 자리에서 통곡하였으나, 모두의 제지로 겨우 울음을 그쳤다. 슬픔의 구렁텅이에 빠져있던 일동은 모니카의 장례를 비탄의 눈물로 거행하는 것은 어머니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신앙에 의해 진행하기로 했다. 친구 에보디우스가 구약성서의 시편을 꺼내 노래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그를 따라 불렀다. “주여, 나는 당신을 향해 사랑과 의를 읊는다….” 신양인 모니카에게 걸맞은 애도였다. 모여드는 사람을 응대하면서도, 아우구스티누스는 슬픔의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러나 가슴 속은 깊은 탄식에 젖었다. 필사적으로 기도했으나 평안을 얻을 수 없었다. 밤이 되어 아우구스티누스는 잠자리에 들었다. 바로 얼마 전, 자신을 ‘다정한 아이’라 부른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어느 새 잠들어, 한밤중에 눈을 떴다. 그는 눈을 감은 채, 어머니와 함께 부른 찬미가를 낮게 읊조렸다. “신이여, 만물의 창조주, … 당신은 의기소침해진 마음, 번민과 통증을 거두어주시고…” 신에 대한 믿음으로 생애를 일관한 어머니, 자신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한 어머니, 그런 어머니에게 몇 번이나 마음의 상처를 입힌 자신……. 그는 밤새 흐르는 눈물을 억제할 수 없었다.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인간의 죽음은 언제나 고통스러운 체험이었으며, 마음속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디도의 죽음, 친구의 죽음, 어머니의 죽음, 그는 눈물 속에서 죽음의 의미에 대해 물었다. 죽음과 직면하는 데서 아우구스티누스는 인간이 인간임을 자각하는 중요성을 배웠다. 인간존재의미, 신이 주는 위대한 진리 ‘신이시여, 당신은 내게 어떤 존재인가’와 ‘신이시여, 나는 당신에게 있어 무엇인가’란 두 가지 질문이 바로 <고백록>의 주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아우구스티누스는 신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일반적으로 묻는 것이 아니라, 신을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 그리고 인간의 신과의 관계 속에서 문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의미에서 두 개의 질문이 아니라 한 가지 문제에 대한 탐구인 것이다. 그것도 ‘당신과 나’라는 인격적인 호응관계 속에서 바라보고 있다. 신과 인간에 대한 사변(思辨)이 아니라, 자신의 실존에 있어서의 양자의 관계인 것이다. 인간을 신과의 관계에서 문제 삼기 때문에 인간의 외면이 아닌 내면을 주목하며, 인간의 본성과 존재 그 자체를 음미한다. 신 앞에서 인간을 캐물으면 인간의 죄의 현실이 명백히 드러나게 된다. 그와 동시에 인간이란 존재를 근본적으로 지탱하고 있는 존재, 인간의 존재를 존재하게 하는 존재자, 인간의 존재를 허락하고 받아들이는 신과, 인간에 대한 그 신의 작용, 특히 사랑의 작용과 연민이 나타나게 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러한 신과 인간의 관계를 스스로의 생활에서 질문하고 찾고, 파악하고, 명백히 밝히려 노력한다. 그 사색의 성과가 바로 <고백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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