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고 애틋한 사랑의 순간을 기록하는 작가, 백가희가 연애가 아닌 사랑을 말한다. 책에는 무려 125편에 달하는 시와 그에 걸맞은 짧은 산문이 실려 있다. 여기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재미는 바로 표현이 주는 즐거움이다. '천국, 단서'라는 시에서 '그 눈길에 담금질'한다는 표현이나 '감기'에서 대상을 향한 말들을 모두 삼켜내느라 '목이 다 헐었다'는 표현들은 우리가 미처 언어로 표현하지 못했던 깊은 감정들을 작가만의 감성으로 드러내주고 있다. 또한 이 감성들은 읽는 이에게까지 가 닿아 잊고 지나치고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따뜻하게 매만져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