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원 고료 2008년 제6회 일본 대상 수상작
일본 열도를 강타한 본격 미식(美食) 미스터리, 한국에 상륙하다!
신진기예의 요리사와 초인간적인 미각을 지닌 요리평론가가 펼치는 미각의 향연
별 다섯 개를 줘도 결코 아깝지 않은 바로 그 소설!
올해 6회째를 맞은 일본 장르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고료 2억원이 걸린 콘테스트인 만큼 대상을 수상한 이 작품에 쏟아지는 관심과 찬사 또한 뜨겁다.
전직 프랑스 요리사인 작가의 경험과 노하우가 사실적으로 녹아든 이 소설은 ‘미식 미스터리’라는 새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받는다. 소설 속 주인공들의 요리에 대한 열정과 탐구 정신은 요리를 하나의 예술이자 학문으로 승화시켰고, 초중반을 지나면서부터 글 속에 내재된 미스터리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의 전개뿐 아니라 침이 절로 고일 만큼 리얼하고도 맛깔스런 요리에 대한 묘사는 심사 위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천재 셰프와 초인적 미각을 지닌 요리평론가, 간사이 사투리를 경상도식 억양으로 맛깔 나게 살린 개성 넘치는 대화체,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요리의 향연, 경악할 만한 살인 사건이 충격적으로 어우러진 이 소설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색다른 책읽기를 제공한다. ‘다른 작가는 절대 쓸 수 없는 영역을 노렸다’는 신인 작가의 당찬 기획 의도대로 이 소설, 『금단의 팬더』에는 여느 작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눈으로 코로 입으로 느끼며 상상하는 특별함이 있다.
리얼하게 미각을 그리는 신인 작가의 언어가 독자의 혀를 자극한다!
우리나라에 비해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호러 관련 장르 소설의 규모가 큰 일본에는 신인 작가 등용문 격인 문학상의 종류 또한 참으로 다양하다. 따라서 관련 문학상에서 수상한다는 것은 ‘올해의 신인상’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는 것과 다름없다. 추리소설 문학상으로는 ‘에도가와 란포상’, ‘일본미스터리문학대상’ 신인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등이 있고, SF, 판타지, 호러 문학상에는 ‘일본SF대상’ 신인상, ‘코마츠사쿄상’, ‘일본판타지노벨’ 대상 등이 있다. 그중 대상은 1988년 일본 다카라지마샤가 미스터리 소설 랭킹 소개를 시작으로, 2002년부터 신인 작가의 발굴을 위해 본격적인 장르문학상으로 제정하였다. 심사 위원들의 1차 심사를 통과한 작품들의 전반 부분을 인터넷에 공개하여 독자들의 투표수를 바탕으로 최종 수상작을 결정하는 이 상은 2002년 제1회 상금 1천2백만 엔으로 시작하여 2008년 현재, 우리 돈 2억 원에 달하는 상금이 최종 수상작에게 수여된다. 이는 에 갈수록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음과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 또한 내재돼 있음을 보여주는 근거이다.
2008년 제6회 대상을 수상한 본 작품, 『금단의 팬더』의 작가 타쿠미 츠카사는 전직 요리사로, ‘미식 미스터리’라 부를 만한 이색 장편 소설을 탄생시켰다는 찬사를 받는다. 그가 소설을 집필하게 된 동기는 급작스럽고도 놀랍다. 과연 그럴 만한 것이 그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요리사로 일할 당시까지 단 한 권의 책도 읽은 바가 없었다.
젊은 나이에 친구와 함께 작은 레스토랑을 개업한 그는 경영이 어려워지자 20대 후반에 샐러리맨으로 전향하여 피자 체인점에서 일했다. 그가 31세 되던 해, 아내는 그에게 마야베 미유키의 『화차』를 읽기를 권하였고, 그렇게 그는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운명적인 책을 만나게 되었다. 고등학교 이후 책 한 권을 제대로 읽지 않았을 만큼 문학과는 거의 담을 쌓고 지내던 그였건만, 작가가 되어보자는 당찬 꿈을 꾸고 즉각적으로 그 꿈의 실행을 위해 착수하였다. 이후 옆에서 묵묵히 용기를 북돋아주는 아내의 응원에 힘입어 당시 일하던 피자 체인점에서 계속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버는 틈틈이 집필 활동에 몰두했다. 그 결과 대상 수여에 빛나는 『금단의 팬더』를 탄생시켰으니, 가히 그는 애초부터 천재적인 글재주를 가졌던 것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고베의 프랑스 레스토랑 등지에서 십여 년 동안 요리 실력을 갈고닦은 전문 요리사로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작품 속에 십분 녹여냈다. 소설의 배경 또한 고베의 프랑스 요리업계를 바탕으로 하며, 주인공의 대사는 저자의 생각을 반영하고 있다. 다른 작가는 절대 쓸 수 없는 영역을 노렸다는 그는 자신이 제일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다 보니 자연스레 미스터리와 미식을 접목시킨 장르에 눈을 뜨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요리가 등장하는 장면들은 심사 위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으며 하루빨리 차기작을 발표해달라는 목소리 또한 높아져가고 있다. 요리 분야뿐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비단 미스터리라는 틀 안에서만 안주할 생각은 없다고도 밝혔다. 그의 차기작은 고베 제과업계의 뒷면을 그릴 예정으로, 독자들의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신이 내린 미각의 소유자, 그의 비틀린 욕망이 비극을 요리한다!
이 작품 속 주요 등장인물 중에는 『식객』의 대령숙수에 견줄만 한 인물이 있다. 바로 일흔둘의 나카지마 히로미치. 그는 날 때부터 남다른 미각의 소유자였다. 한때를 풍미한 저명한 요리평론가이자 요리 칼럼리스트이기도 한 그는 음식을 예술과 학문에 비유한다. 세상에서 그의 관심은 오로지 하나, 바로 황홀하리만치 혀의 감각을 사로잡는 미식(美食)이다.
철들었을 때부터 그에게는 멋진 미각에 갖추어져 있었다. 그것은 세상 누구도 갖지 못한, 신이 그만을 위해 내린 능력이었다. 그가 음식을 먹을 때면, 일단 무언가가 혀 위에 올려짐과 동시에 그것의 속삭임이 선명하게 들려오곤 했다. 그는 그처럼 신비한 능력을 주신 신께 감사하였다. 그리고 그 특별한 능력을 살려 미식의 길을 추구하고자 요리평론가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수많은 경험과 세월을 거치며 세상의 온갖 것들을 맛보았다. 전 세계를 분주히 돌아다니면서 식물이며 곤충에 이르기까지, 먹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체험하였다.
그러던 어느 순간, 그는 진력이 나버렸다. 뛰어난 그의 미각에 흥미를 이끌어내고 그의 혀를 충족시킬 만한 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아주 특별한 재료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것은 인간으로서는 결코 탐해서는 안 될, 그의 비틀린 욕망이 부른 비극이었다.
“미식에 질려 있던 무렵, 나는 막연히 어떤 일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늘의 계시에 이끌리듯 번뜩임이 있었던 게지요. 내 흥미를 끄는 것이 바로 내 가까이에 있다는 데에 생각이 미친 겁니다. 그리고 어느새 그 바람은 부풀어갔습니다. 단순한 요리가 아니라 내 미식 편력의 집대성으로서 맛보고 싶어진 겁니다.”
_본문 중에서
글을 읽는 동안 무의식중에 입맛을 다시게 하는 화려한 요리의 향연이
경악할 만한 살인 사건과 만났다!
『금단의 팬더』는 읽는 동안 욕지기가 날 만큼 노골적으로 살인 사건을 묘사하지 않는다. 이 소설은 요리를 현업으로 삼고 있는 요리인들 혹은 요리에 조예가 깊은 이라면 누구나 처음 사용해보는 소재로 새로운 맛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욕구가 있음을 모티브로 삼았다. 미스터리물이기에 살인 장면도 있어야 하지만, 작가는 식욕이 떨어질 만한 참극 묘사는 자제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이 책이 후반부로 치달을수록 소름이 끼치고 머릿속은 끔찍한 상상으로 인해 얼어붙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작가가 풀어내는, 이 소설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미스터리 전개법에 있다.
분명히 독자는 글을 읽고 있다. 이 소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문자로 읽고, 그것을 받아들여 각자의 머릿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