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깟디마 1

이븐 칼둔 · 인문학
56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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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역자 서문 은혜로우시고 자비로우신 알라의 이름으로 서론 제1권 우주의 문명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베두인, 정착민, 정복, 획득, 생계, 기술 등이 문명에 미치는 영향과 그 이유 1부_ 인간의 문명일반과 이에 관련된 여러 부문들 서론 1 서론 2:지구상 문명 지역과 그곳의 대양, 하천, 기후대에 관해서 서론 3 서론 4:기후가 인간의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 서론 5:문명의 차이에 따라 발생하는 식량의 풍족과 결핍 그리고 그것이 인간의 신체와 성격에 미치는 영향 서론 6:선천적이거나 혹은 수행으로 초자연적 지각 능력을 지닌 자들의 다양한 종류 그리고 영감과 꿈에 대한 선 논의 2부_ 베두인 문명, 야만 민족, 여러 부족들에 대한 상황과 설명 1장:베두인과 도시민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2장:아랍 종족의 천성은 자연스럽다 3장:베두인은 도시민보다 앞서 등장하고 사막은 문명과 도시의 근원이자 조력자이다 4장:베두인은 도시민보다 선하다 5장:베두인은 도시민보다 용감하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14세기 아랍을 넘어, 중세 최고의 지성 ‘이븐 칼둔’ 근대의 시작은 아직 학자마다 그 기점을 다르게 보지만, 크게 15, 16세기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근대의 추축은 서구에 고정된 채, 좀처럼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근대와 함께 거론되는 합리주의는 자연히 서구문명의 산물로만 여겨진다. 그러나 이미 14세기 아랍에서 합리적 역사의식으로 역사의 변화와 그 너머를 보았던 이가 있었다. 그가 바로 현대 역사학/사회학/경제학의 대부라 불리는 이븐 칼둔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븐 칼둔에 대한 평가는 칭송과 찬양의 극치이다. 그는 이슬람 사상 최고의 역사가로 불리며 중세 최고의 지성으로 손꼽힌다. 이븐 칼둔은 당시 마그리브(지금의 북아프리카 일대), 안달루스의 학자들과 문인들이 모두 모이는 학문과 문화의 중심지였던 튀니스(튀니지의 수도)에서 태어났다. 그는 학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코란 암송, 하디쓰, 아랍 어학, 수학, 논리, 철학 등 양질의 교육을 받았다. 자신만의 사상을 바탕으로 이상 정치를 실현하려 했던 이븐 칼둔은 왕권 찬탈의 정쟁과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음모, 배신을 경험한 끝에 현실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공직에서 은퇴하여 저술에 몰두하였다. 1382년 성지순례를 떠나 이집트의 카이로에 입성한 그는 맘루크 왕조의 군주에게 를 헌정한다. 이븐 칼둔의 역작으로 꼽히는 는 전 7권에 달하는 방대한 작품이다. <무깟디마(The Muqaddimah)>는 이 책의 서문에 해당하는 역사서이다. 그리고 2012년 겨울의 시작과 함께 소명출판에서 <무깟디마>(소명출판, 2012)를 번역, 출간하였다. 철학으로 향하는 역사서, 역사의 학문화 <무깟디마>는 최초로 역사를 학문으로 정립시킨 저작으로 손꼽힌다. 이븐 칼둔은 <무깟디마>에서 이슬람 역사를 바탕으로 마그리브의 문명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그러나 그것이 후대의 역사학자들이 <무깟디마>를 최고의 역사서로 꼽는 이유는 아니다. 이븐 칼둔은 <무깟디마>에서 문명사를 다룸으로써 문명의 본질을 해부하고 있다. 이전의 역사서들은 단순히 사건을 나열할 뿐이었지만, <무깟디마>는 역사적 변화와 함께 그 기원과 흥망의 이유를 고찰함으로써 정보와 성찰 철학에 근원을 둔 학문의 역사서를 만든 것이다. 역사적 시각으로 사건을 비판하고, 오류를 감지할 수 있는 통찰력과 판단력의 중요성을 일깨운 이 저작은 새로운 학문의 시작이었으며, 역사학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충분했고 과거에 대한 깊은 반성을 불러 일으켰다. 합리적 사고와 왕권의 근거 이븐 칼둔은 <무깟디마>를 통해서 확실한 문제 제기를 한다. 그는 인간의 문명에 대해 다루면서 역사학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기록의 오류를 문제로 제시한다. 이런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서 역사학자들이 무조건적으로 기록하는 행위를 삼가고, 사건의 배경과 진위를 검토한 후에 기록해야한다는 태도를 견지한다. 이처럼 인간의 합리적 사고와 논리를 요구한다는 점은 서구의 근대에게 ‘합리’라는 타이틀을 가져오기 부족함이 없다. 이븐 칼둔은 왕권의 속성과 왕조의 진행 과정에 대해서도 진술하는데, 이슬람 세계에서 군소 왕조의 흥망을 체험한 뒤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아싸비야’를 주장했다. ‘아싸비야’는 이븐 칼둔이 <무깟디마>에서 민족과 부족에 대해 다루면서 사용한 용어로, ‘연대의식’, ‘집단의 결속감’을 의미한다. 그는 아싸비야가 공통의 조상을 갖는 혈연 집단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고 주장하며 부족의 ‘아싸비야’ 개념을 강조했다. ‘아싸비야’를 지닌 집단이 지도력을 가지며, 이 ‘아싸비야’의 궁극적인 목표는 왕권이라고 정의했다. 이처럼 그는 ‘아싸비야’로 호명되는 사회/정치적 실재를 사용해 왕권을 설명했고, 궁극적으로 법의 목적은 문명을 보전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의 주장은 서구 절대왕정의 사상가들과 그 맥락과 목적에서 방향을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서구 근대 사상가들보다 그의 이론이 한 발 더 앞선 것이었고, 이슬람 문화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현대 경제학의 대부 이븐 칼둔의 경제관도 특기하다. 이븐 칼둔은 <무깟디마>의 생계와 이윤 및 기술에 관한 장에서 “이윤은 인간 노동의 가치이다”라고 정의한다. 그와 함께 인간은 지식을 습득함으로써 다양한 기술이 발달하게 되고, 도시에 살면 다양한 기술직이 발전할 수밖에 없다는 진술 등을 통해 도시 발달의 중요성을 지적한다. 이는 이븐 칼둔의 경제관을 명백하게 보여준다. 그가 이미 현대 경제학자들이 주장하는 노동과 이윤의 이론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노동의 가치 평가와 이윤추구의 정당성, 경제 발전의 근거지로 도시를 강조한 점은 근대 자본주의 이론가보다 명쾌하다. 이 같은 이유로, 그는 현대 경제학의 대부라고도 일컬어진다. 아랍어 고전 번역의 마중물 <무깟디마>는 아랍어 원문에서 한국어로 번역되었다는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14세기 이슬람 문명을 전하고 있는 이 책이 이슬람 역사에 대한 이해와 이슬람 전문 용어, 인명, 지명 등 방대한 이슬람학의 지식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번역에 등장하는 아랍어 인명, 지명, 이슬람 관련 용어들은 한국 독자들에게는 낯설기만 하다. 그래서 이 책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급적 많은 주를 두었다. 또한 아랍어가 함축된 의미를 지니는 데다 이븐 칼둔의 문장이 만연체이기 때문에 번역문이 원문보다 길어졌다. 그러나 한국 독자가 14세기의 석학 이븐 칼둔의 글을 고스란히 만나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에 원문을 가급적 나누지 않고 그대로 옮겼다. 국내에서 많은 외국 번역서가 나와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면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문화의 교류와 학문적 패러다임을 공유하고 있다는 증거일 테니 말이다. 그러나 문화권 간의 지나친 불균형적 접촉은 특정 문화에 대한 무지를 넘어 위험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만큼 위험하고 위태로운 일이 무엇이겠는가. 특히 이슬람 문화는 서구에 의해 굴절되어 받아들여진 시간이 짧지 않다. 이번 <무깟디마>의 번역, 출간은 1,400년이라는 유구한 아랍/이슬람 문화의 물꼬를 틔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12년을 정리하며, 이 책이 아랍어 고전 작품 번역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 작품이 담긴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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