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의 역사

제니퍼 마이클 헥트 · 인문학
7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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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부터 현대까지 2600년 동안 동서양의 '종교적 의심'을 연대기적으로 살펴보는 책이다. 과학사를 전공한 저자는 그리스신화에서부터 유대교,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전 세계 각 지역종교의 발생과 변천 과정을 추적하는 것을 시작으로, 믿음의 역사(종교사) 이면에 가려진 활발한 '의심의 역사'를 재구성한다. 믿음과 확실성이 지배적인 시대, 문명이 정점에 선 순간들에 주목하는 여느 역사서와 달리, 이 책은 그것이 몰락하고 해체되어 의심이 팽배해지는 역사의 과도기에 더 관심을 갖는다. 이런 점에서 의심의 역사는 믿음의 역사의 네거티브 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단순히 실체 없는, 믿음의 역사의 그림자는 아니다. 이 책은 언뜻 무질서하고 단편적으로 보이는 의심가들의 출현과 주장들 사이에 어떤 상호 영향관계가 있는지, 의심이 어떻게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서로 만나고 점점 확장되어왔으며, 어떻게 믿음을 부정하고 대안을 제시해왔는지를 추적함으로써, 의심을 종교에 맞먹는 인류의 소중한 지적 전통으로 자리매김한다. 동서양의 거의 모든 철학, 종교, 과학을 훑으며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의 다양한 의심은 크게 7가지 범주로 분류할 수 있다. 과학(유물론과 합리주의), 비신론적 초월론(신 없는 종교), 세계주의적 상대주의, 우아한 삶의 철학, 불의에 대한 도덕적 거부, 철학적 회의주의와 신자들의 의심이 그것이다.

저자/역자

목차

introdution_의심은 그림자가 아니다 : 퀴즈문제와 그 가이드 두 의미 세계의 대분열 / 의심의 유형 1 제우스와 헤라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 고대 그리스인들의 의심 600 BCE - 1 CE 우주의 메커니즘 / 이럴 리 없다 / 다른 세계 / 더 많은 메커니즘과 부동의 동자 / 헬레니즘 시대와 에우헤메로스의 탈신비화 / 키니코스학파 / 스토아학파 / 에피쿠로스학파 / 회의주의자들 2.성전 후려치기 - 의심과 고대 유대인 600 BCE - 1 CE 제단의 제우스 / <욥기> / <전도서> 3.부처는 무엇을 보았나? - 고대 아시아의 의심 600 BCE - 1 CE 힌두교 / 차르바카 / 자이나교와 불교 / 불교의 심화된 의심과 중국의 의심의 전통 4.로마가 의심에 빠졌을 때 - 이성의 제국 50 BCE - 200 CE 키케로 / 루크레티우스 / 플리니우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섹스투스 엠피리쿠스 / 루키아노스 사모사텐시스 5.기독교의 의심, 선불교, 엘리샤 그리고 히파티아 - 후기 고전기의 혼합 1- 800 CE 예수 시대의 유대인 / 걱정이 많은 신 / 오전 내내 아브라함을 따른 바울 / 동방의 영향과 영지주의 그리고 이단 / 성 아우구스티누스 / 엘리샤 벤 아부야의 유대 의심 / 히파티아와 세속철학의 종말 / 선과 위대한 의심 6.중세 의심의 공중제비 - 무슬림에서 유대인 그리고 기독교도까지 800 -1400 무슬림 회의주의 / 최초의 달나라 랍비 / 스콜라 합리주의와 유럽 르네상스 7.인쇄술과 순교자들의 시대 - 르네상스와 종교재판 1400 -1600 선과 동양세계의 의심들 / 고대인들이 전해준 충격 :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 라블레에 대한 역사적 문제 / 종교재판 / 몽테뉴와 새로운 세계 / 불확실한 덴마크인과 프랑스 자유사상가들의 ‘ 타락’ / 중국의 예수회 교도들 8.태양의 흑점과 백악관의 의심가들 - 이성이 힘을 실어준 혁명들 1600 -1800 과학혁명 / 영국의 이신론자들 / 중국의 무신론과 과학혁명 / 계몽주의 / 미국을 세운 의심가들 / 두 명의 독일인이 의문에 답하다 / 이성의 축제 / 18세기의 선 문화 9.더 나은 세계를 위한 의심의 요구 - 과학과 개혁의 시대의 자유사상 1800 - 1900 멘델스존의 세 딸들 / 고수머리와 턱수염 / 의심의 철학자들 / 원자론과 진화론 / 세속주의 운동 / 의심의 시인들 10.불확실성의 원리 - 새로운 세계주의 1900 - 세속국가들 / 미국의 이단적 의심가들 / 법정에 선 다윈주의 / 시시포스의 철학자들 / 홀로코스트와 욥의 귀환 / 냉전과 포스트모던 문화 / 계몽이 계몽을 만나다 / 사탄의 시 / 새천년의 의심 condusion_의심의 즐거움 : 윤리, 논리, 분위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Editor's Review 《의심의 역사》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2600년 동안 동서양의 ‘종교적 의심’을 연대기적으로 살펴보는 책이다. 과학사를 전공한 저자는 그리스신화에서부터 유대교,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전 세계 각 지역종교의 발생과 변천 과정을 추적하는 것을 시작으로, 믿음의 역사(종교사) 이면에 가려진 활발한 ‘의심의 역사’를 재구성한다. 의심에도 역사가 있는가? 믿음과 확실성이 지배적인 시대, 문명이 정점에 선 순간들에 주목하는 여느 역사서와 달리, 이 책은 그것이 몰락하고 해체되어 의심이 팽배해지는 역사의 과도기에 더 관심을 갖는다. (예를 들어, 그리스시대--로마시대가 아니라 그 사이의 헬레니즘 시대에 이 책은 더 주목한다.) 이런 점에서 의심의 역사는 믿음의 역사의 네거티브 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단순히 실체 없는, 믿음의 역사의 그림자는 아니다. 이 책은 언뜻 무질서하고 단편적으로 보이는 의심가들의 출현과 주장들 사이에 어떤 상호 영향관계가 있는지, 의심이 어떻게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서로 만나고 점점 확장되어왔으며, 어떻게 믿음을 부정하고 대안을 제시해왔는지를 추적함으로써, 의심을 종교에 맞먹는 인류의 소중한 지적 전통으로 자리매김한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가 바로 책제목이 시사하는 바 그대로, 의심에도 이처럼 역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의심은 독자적인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의심가가 된다는 것은 위대한 전통과의 만남이고 조용한 존경과 열린 자부심으로 가득한 삶을 의미한다.” 종교와 “신앙이 멋진 것일 수는 있겠지만 유일한 멋진 것은 아니다.” 종교적 거장들이 위대한 말들로 세계를 영원히 바꿔놓았다면, 의심도 신앙 못지않은 생동감과 열정으로 지혜로운 삶의 태도를 처방해왔으며 성실하게 진리를 추구해왔다. 믿음에 거룩한 성인과 순교자들이 있다면, 의심에도 당대의 권력과 사회통념에 도전함으로써 역사를 진전시켰던 위대한 ‘의심의 영웅’들이 있었다. 믿음과 의심의 기원 - 두 의미세계의 분열 의심의 역사를 살펴본다는 것은 곧 오늘날 과학과 종교의 대립과 갈등을 어떻게 이해하고 화해시킬 수 있을지를 모색하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에 따르면, 믿음과 의심은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곧 인간은 두 가지 의미세계에서 분열된 채 살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는 우리 머릿속의 세계로, 이성과 계획, 사랑과 목적의 세계다. 다른 하나는 그런 인간적 요소를 초월한 세계, 우리에게 무심한 우주 그 자체다. 우리는 인간적인데, 우주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모든 문제의 시작이다. 우주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인간사의 모든 가치, 감정은 하찮게 여겨진다. 우주에 어떤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한 우리는 살아갈 수 없을 것만 같다. 모든 종교적 거장들은 이 두 세계를 조화시키려 시도했다. 그것은 대체로 우주에 인간적 의미를 부여하거나(신에게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목적이 있다, 신은 정의롭고 선하다) 일상 삶에 우주의 비인간성을 고취시키는(인간이 중시하는 관심사는 환상에 불과하다, 무한과 영원에 주의를 기울이라, 속세를 떠나 우주의 참뜻을 깨달으라) 것이었다. 곧 인간세계에는 무의미를, 인간의 통제를 초월하는 세계에는 의미를. 위대한 의심가들도 이러한 인간세계와 우주의 분열 문제에 천착했고, 종교적 해석에 의문을 제기하며 우주에 대한 새로운 합리적 모델들(원자론, 지동설, 진화론 등)을 제시했다. 이 책은 역사적 의심가들이 고민했던 궁극적인 문제, 즉 우리는 무엇을 믿을 수 있는가, 그 믿음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풍성한 답을 담고 있다. 의심의 역사적 패턴 의심은 극히 개인적 경험이지만 거의 언제나 공동체와 관련이 있다. 공동체 모두가 같은 믿음을 지닐 때 의심은 침잠한다. 원시적 공동체는 인간세계와 우주의 중간자였다. 그 안정적이고 통합된 힘 아래 소속되고 복종함으로써, 특히 공동체의 신(들)을 숭배함으로써 개인은 의심의 여지없는 확실성에 안도할 수 있었다. 그들이 경험하는 자연현상의 경이로움, 숭배의식의 도취감, 꿈과 신탁의 신비로움을 통해 신들의 존재는 너무나 확실했으며, 그들에게 종교는 곧 역사이자 과학이었다. 그때 전승된 믿음에 의존하지 않고 세계의 메커니즘을 합리적 사고를 통해 설명하려는 일단의 사람들이 등장하고, 정치적 대격변을 통해 이질적인 문화와 종족이 혼합되는 거대 공동체, 코스모폴리탄(헬레니즘 시대, 로마시대, 중세 바그다드, 중국의 당나라, 르네상스기 유럽 그리고 현대)이 탄생한다. 그 속에서 ‘우리의 신’과 ‘그들의 신’의 차이를 알게 되면서 사람들 사이에 종교에 대한 상대주의와 비판적 태도가 퍼진다. 종교는 점점 우화로 여겨진다. 마침내, 확실성(그리고 이전의 이상적인 공동체적 삶)을 상실했다는 고통 속에서, 만연한 의심의 한가운데에서 갑자기 헌신적인 열성 신앙이 일어난다. 그것은 의심 없던 옛 신앙으로의 복귀가 아니었다. 이제 믿음은 자의식이 생겨 개인이 더 이상 의심하지 못하도록 강요한다. 의심하지 않고 믿는 것이 모든 율법에 우선한다. 이상이 의심과 믿음의 기본적 역학관계이자, 고대 그리스에서 헬레니즘 시대를 거쳐 기독교가 정착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대략적인 묘사다. 이를 좀더 확대해석하면, 근현대사는 중세의 절대적 믿음이 다시 해체되는 기나긴 세속화의 과정이며, 우리는 현재 다시 불가지론과 무신론이 두드러진 제2의 헬레니즘 시기를 살고 있는지 모른다. 어쩌면 이미 한쪽에서는 또 다른 열성 신앙(종교적 근본주의)이 다시 고개를 쳐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의심의 역사를 살펴볼 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의심이 도리어 믿음을 강화하기도 하며, 의심을 통해 현대 신앙의 핵심인 적극적 믿음이 생겨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의심의 7가지 프로젝트 동서양의 거의 모든 철학, 종교, 과학을 훑으며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의 다양한 의심은 크게 7가지 범주로 분류할 수 있다. 과학(유물론과 합리주의), 비신론적 초월론(신 없는 종교), 세계주의적 상대주의, 우아한 삶의 철학, 불의에 대한 도덕적 거부, 철학적 회의주의와 신자들의 의심이 그것이다. 1.과학, 유물론, 합리주의 기원전 467년 아낙사고라스는 떨어진 운석을 보고 태양은 (헬리오스 신이 아니라) 타오르는 바위덩어리에 불과하다고 추측했다. 이것이 종교와 과학의 갈등의 기원이다. 그는 새로운 정보, 새로운 경험자료에 기초해 기존의 신들을 상정하던 방식에 도전했다. 하지만 새로운 의심은 의심을 처벌하는 새로운 죄목을 낳았다. 기원전 438년 무신론을 탄압하는 법이 제정되어 아낙사고라스는 이 법에 의해 최초로 고발되었다. 데모크리토스는 천체운동에 대한 사람들의 공포와 경탄이 의인화된 신의 숭배로 이어졌다고 의심했다. 그는 사물의 영고성쇠를 관찰하여, 우주만물은 무언가 ‘가장 작은 것’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것이라고 추론했다. 이 원자들은 우연히 질서 잡힌 패턴을 이루지만, 일단 패턴이 확립되면 우연적이지 않기에 우리는 그 작동방식을 예측할 수 있다. 이제 하늘은 더 이상 두렵지 않고, 인격화되어야 할 만큼 신비롭지도 않았다. 꿈이나 환상에서 보이는 신이나 신의 암시도 단순한 원자 활동의 소산, 순수하게 자연적인 현상으로 그는 보았다. 신과 같은 것이 있지만 실제 신은 아니라는 것이다. 원자론은 이후 세계를 자기 창조적인 것으로 보려는 이들에게 무수한 영감을 주었고, 19세기에 이르러 확고한 과학이론으로 인정받았다. 14세기 유대 과학자 게르소니데스(레비 벤 게르숌)는 암상자를 이용해 화성의 밝기 변화를 관찰함으로써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에 오류가 있음을 발견했다. 비록 대안 모델을 찾지는 못했지만, 그의 의문은 코페르니쿠스에게 길을 열어주었다. 20세기 과학자들이 그의 업적을 기려 달의 분화구 중 하나에 그의 이름을 붙임으로써 그는 ‘최초의 달나라 랍비’가 되었다. 아인슈타인은 당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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