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지만지한국희곡선집>은 개화기 이후부터 현대까지 문학사와 공연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희곡 연구와 창작을 돕고 공연에 활기를 불어넣기를 기대합니다.
**오태영의 ‘통일 연극 시리즈’ 첫 작품으로, 자칫 무거울 수 있는 통일 문제를 새로운 상상력으로 코믹하게 다루고 있다. 1999년 이상우 연출로 대학로 정보소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이야기는 휴전선 근처 한 냉면집에서 전개된다. 평범한 냉면집처럼 보이는 이곳은 사실 남북한 왕래를 비밀스럽게 돕는 곳이다. 가게 주인인 우보는 휴전선을 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막대한 이윤을 챙긴다. 그의 목적은 오직 이 사업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이지만, 겉으로는 남북통일에 이바지하고자 한다는 명분을 내세운다.
잘나가던 그의 사업은 남북 정부가 공식적인 남북 왕래 통로를 개설하면서 위기를 맞는다. 이에 우보는 통일을 달가워하지 않는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는데, 우보뿐만 아니라 그의 고객이었던 평원, 수원, 보영 역시 제각각 개인의 이익을 위해 통일 반대에 뜻을 모은다. 순수하게 통일을 열망하는 종업원 옥화는 오히려 어리석고 무력해 보인다.
이데올로기 문제로만 생각하던 통일 문제를 개인적인 이해관계와 연관해 풀어내면서 분단 상황에 놓인 우리 현실을 새로운 각도에서 돌아보게 해 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