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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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서 나고 자라는 모든 것으로부터 세상의 이치를 배웠습니다. 진솔하고 차분한 언어로 계절의 문을 두드리는 농산물 MD의 사계절 힐링 에세이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흐름은 풍경이 바뀌는 것으로도 알 수 있지만, 다채롭게 변하는 과일 가게의 매대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 딸기에서 참외와 수박으로, 사과와 감에서 귤과 한라봉으로. 들판에서 여러 가지 꽃이 피고 지듯, 과일 가게에도 색색의 열매들이 때를 따라 나타났다 사라진다. 저자는 철마다 우리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과일을 파는 사람이다. 스물셋이라는 어린 나이에 우연히 시작하게 된 일이지만, 이제는 이 일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믿고 있다. 수많은 작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판매자인 자신에게 도착하는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소명이 소비자와 농부 사이를 잇는 데에 있음을 깨달은 뒤로는 여러 농부들을 찾아다니며 현장의 소리를 듣고 취재했다. 더 많이, 더 비싸게 파는 방식을 배우기보다는 땅에서 나고 자라는 것들로부터 인생의 가치를 배우려 애썼다. 그리고 이제는 판매를 넘어 자신의 몸처럼 작물을 돌보는 농부의 마음, 열매를 수확하기까지 겪게 되는 역경과 수고를 글로 전하고 있다. 《계절을 팔고 있습니다》는 그동안 저자가 작물을 판매하면서, 또 농부들을 만나면서 배운 것을 사계절의 흐름에 따라 풀어둔 책이다. 물론 농업의 발전으로 제철 과일이 사철 과일이 된 지 오래라 목차에 꼭 맞게 출하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것은 작은 한 알의 생명에도 대자연의 큰 이치가 담겨 있다는 사실이다. 씨앗이 자라 마침내 열매가 되듯, 이 소박하고 진솔한 에세이가 독자 여러분들의 마음에 떨어져 행복의 새싹을 틔우길 희망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무엇이든 저절로 되는 것은 없다는 걸 깨달았다. 곶감도 사람도 제대로 잘 익는 데에는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지금은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다. 그렇지만 잊어서는 안 되는, 가르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시간을 들인 만큼 성장한다는 이치다. 차가운 겨울을 보내면서 곶감을 한 입 베어 먹는 일은 어쩌면 시간과 정성을 들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몸으로 배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