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공간, 그 너머의 영혼을 찾아가는 길
‘우리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 걸까?’
이 책은 '빛'을 담은 다채로운 공간을 답사하고 그곳에서 경험한 사색의 세계를 보편성으로 끌어올린 영혼의 에세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오롯이 빛과 어둠이 지닌 음영의 건축 공간만 찾아다녔다. 삶과 죽음이 일상 속에서 이웃하며, 희로애락이 뒤섞이며 갈등하고 치유하는 공간이 아름답게 비춘다.
책에는 저자의 사례 작품에 대한 소개도 있지만, 방문하고 머물면서 느꼈던 감정과 경험, 그리고 마주쳤던 풍경과 사람들이 색색의 실로 짜인 퀼트처럼 콜라주되어 있다. 건조한 건축 용어가 이어지는 문장이 아닌, 차분하게 다듬어진 글을 읽다 보면 어느새 같은 공간에 있음을 무의식적으로 실감하고 저자의 사색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때로는 웅장한 교향곡처럼, 때로는 감미로운 실내악처럼 공간에 대한 공명이 문장을 통해 내면을 울린다. 심연으로부터 차오르는 자아의 목소리, 그 떨림을 전하는 빛과 어둠으로 채워진 공간. 결국은 빛도 어둠도, 찬란함도 그림자도 우리 모두의 영혼을 어루만져 주는 ‘그림자의 위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