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미스터리 문학평론가 커티스 에반스가 “아칸소가 낳은 범죄소설의 여왕”이라고 극찬한 아니타 블랙몬이 1937년 발표한 고전 추리 ‘잔혹 코믹극’ 아가사 크리스티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살인 장면의 강렬한 시각적 묘사 잔혹함을 상쇄하는 유쾌한 유머 긴장과 웃음이 교차하는 풍자와 반전 씩씩하고 거침없는 좌충우돌 미스 애덤스 아니타 블랙몬의 작품은 다른 Golden Age 추리소설들과 두 가지 지점에서 차별화된다. 하나는 살인 장면의 시각적 묘사가 현대 소설만큼이나 강렬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런 잔혹함을 상쇄할 “진지한 표정의 유머”가 작품 속에 시종일관 관철되어 있다는 것이다. 추리소설을 읽으며 웃음이 터진 적이 있는가? 살인의 잔인함과 흉포함은 여느 추리소설과 다르지 않고 살인의 동기 또한 어느 시대에나 있음직한 것이지만, 아마추어 탐정이 아니라 흠결을 지닌 자기 자신과 다른 인간들을 풍자적인 시각으로 풀어내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싸움닭’ 화자의 이야기에 독자는 한순간 긴장하고 다음 순간이면 웃음을 터트리면서 작품에 몰입하게 된다. 화자인 애들레이드 애덤스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미스 마플같이 사건을 파고들어 해결하는 아마추어 탐정으로 소설을 이끌어 나가지는 않지만, 정말 유쾌하고 흥미롭게 사건을 묘사하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리슐리외 호텔에서 일어난 흉악한 살인을 둘러싸고 복잡하게 얽힌 사건의 전개와 복선, 마지막 반전, 애들레이드 애덤스라는 겉은 까칠하지만 속은 온정이 넘치는, 진부하지만 어디서든 볼 수 있을 것 같은 캐릭터의 묘한 매력, 20세기 초반의 미국 남부라는 시대상이 보이는 현재와의 유사성과 단절성, 인물에 대한 이해와 묘사, 인간사에 대한 남다른 감각으로 추리소설의 전형적인 작품들과는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