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그리샴은 현실의 법체계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가 얼마나 부조리한가를 고발해 왔다. 이 소설은 그 연장선상에서 대통령 선거, 미패권주의, 국가권력의 보수적 강화를 다룬다. 그 점에서 <톱니바퀴>는 그리 낯설지 않은 소설. 소설은 두 개의 구도를 취하고 있다. 첫번째는 '레이크'를 대통령에 당선시킴으로써 '미패권주의와 국가권력을 강화'하려는 CIA세력(대보수진영)을 중심으로 한 그림이다. 레이크는 CIA 요원 테디가 물색한 보수진영 대통령 후보. 두번째는 동성애자인 레이크를 매개로 CIA세력(대보수진영)에게 어마어마한 돈을 요구하는 트럼블 감옥의 동업자들(하트리 비크, 스파이서, 핀 야버)이 그려내는 그림이다. 동업자들은 법조계에 몸담았던 화이트칼라 범죄자로 감옥 안에서도 법을 이용해 사기행각을 일삼는다. 당연하게도 양쪽 세력은 레이크를 두고 박터지는 두뇌싸움을 벌인다. 레이크가 동성애자임을 이용해 CIA의 대선승리 공략에 흠집을 내려는 동업자들과 반대로 어떻게 해서든지 레이크를 대통령 선거에 당선시키려는 보수진영 간의 충돌. 소설은 단칼에 결말을 확정짓지 않는다. 그보다는 야비한 두 세력이 펼치는 저속하고 추악한 언론 플레이를 재빠르게 뒤쫓는다. 승패는 레이크 위원이 동성애자임을 아는 트럼블 감옥의 동업자들에게 달렸다. 그들이 법조인이라는 우월한 위치에서 CIA세력에게 강타를 날렸음은 자명한 일. 이렇게 존 그리샴은 부패한 정치권력과 권력에 개처럼 복종하는 언론계를 동시에 냉소한다. 법체계의 허구성과 법조비리에 대해서 찬물을 끼얹는 것은 기본이다. 이미 트럼블 감옥의 동업자들을 소설의 한 축으로 삼았을 때부터 이에 대한 공격은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었으니까. 그나마 참신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레이크를 '동성애자'로 설정한 점이다. 섹슈얼리티 담론이 현대와 와서 얼마나 큰 대중적 영향력을 지니는가를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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