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품의 언덕

문보영 · 소설
20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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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환상으로 일상을 뒤덮는 일기와 읽기의 달인 문보영의 첫 번째 소설집. 문보영은 이미 시인이자 산문가로서 익히 알려져 있다. 손으로 쓴 일기를 독자들에게 우편으로 발송하는 ‘일기 딜리버리’를 통해 일기 예찬론자로서의 명성 또한 드높다. 그가 시인이자 산문가로서 시와 에세이에서 보여 온 기묘한 명랑함과 상상력이 집약되어, 독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그 경험이란, 현실과 무척이나 비슷해 보이면서도 전혀 다른 이세계(異世界)로의 여행이다. 그 도착지에 무엇이 펼쳐져 있을지는 누구도 짐작하지 못한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그 세계의 이름이 ‘문보영’이라는 것뿐이다. 저마다의 색채와 기발한 상상력, 재기발랄한 문장으로 빛나는 여덟 편의 단편 소설과 ‘책말이’ 연작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로운 문보영의 문장과 마주칠 수 있다. 여덟 편의 단편 소설들 중 <현관에 사는 사람> <다족류> <하품의 언덕> <비변화> <비사랑꿈>에는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들의 이미지가 소설 속에 등장한다. 현실을 뛰어넘는 이미지를 그려 냈던 살바도르 달리의 화풍은 혈실과 환상의 경계를 아무 거리낌 없이 허무는 문보영의 소설과 한 몸처럼 어우러져 문보영이라는 세계의 환상성을 더욱 공고히 완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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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현관에 사는 사람 책말이 1 ? 표지 버리기 다족류 책말이 2 ? 반대로 말기 하품의 언덕 책말이 3 ? 거꾸로 읽기 킴볼트 시리 간미영의 일생 책말이 4 ? 결합 풀기 쫄지 않는 나의 세상 책말이 5 - 사라지기 비변화 책말이 6 ? 영원히 읽기 비가 셀까? 포옹이 셀까? 책말이 7 ? 떠나기 비사랑꿈 책말이 8 ? 기억 버리기 해설: 그런데 한 장의 책을 영원히 읽을 수도 있다_금정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기묘한 환상으로 일상을 뒤덮는 일기와 읽기의 달인 문보영의 첫 번째 소설집 이야기꾼으로서의 문보영을 만나다 이 시대의 눈 밝은 젊은 독자들에게 문보영은 이미 시인이자 산문가로서 익히 알려져 있다. 손으로 쓴 일기를 독자들에게 우편으로 발송하는 ‘일기 딜리버리’를 통해 일기 예찬론자로서의 명성 또한 드높다. 그런 그의 첫 번째 소설집은 이야기꾼으로서의 문보영을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다. 그가 시인이자 산문가로서 시와 에세이에서 보여 온 기묘한 명랑함과 상상력이 집약되어, 독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그 경험이란, 현실과 무척이나 비슷해 보이면서도 전혀 다른 이세계(異世界)로의 여행이다. 그 도착지에 무엇이 펼쳐져 있을지는 누구도 짐작하지 못한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그 세계의 이름이 ‘문보영’이라는 것뿐이다. 저마다의 색채와 기발한 상상력, 재기발랄한 문장으로 빛나는 여덟 편의 단편 소설과 ‘책말이’ 연작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로운 문보영의 문장과 마주칠 수 있다. 여덟 편의 단편 소설들 중 <현관에 사는 사람> <다족류> <하품의 언덕> <비변화> <비사랑꿈>에는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들의 이미지가 소설 속에 등장한다. 현실을 뛰어넘는 이미지를 그려 냈던 살바도르 달리의 화풍은 혈실과 환상의 경계를 아무 거리낌 없이 허무는 문보영의 소설과 한 몸처럼 어우러져 문보영이라는 세계의 환상성을 더욱 공고히 완성시킨다. “사랑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문득 삶이 불편하지 않다는 느낌이다.” 문보영의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모두 삶에 ‘불편함’을 느낀다. 그 불편함은 우울로부터 야기되거나, 상실로부터 시작되거나, 혹은 불면의 밤이나 결핍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불편함은 마치 손톱 밑에 박혀 빠지지 않는 가시처럼 시시때때로 찾아와 일상의 평화를 깨뜨리며 절망에 빠지도록 만든다.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을 이 불편함은 때에 따라 그 크기를 키우며 어느 순간 삶을 집어삼킬 만큼 우리의 일상을 점령하기도 한다. 문보영의 소설에는 이 불편함을 어떻게 떨쳐 내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각 소설의 등장인물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삶이 주는 불편과 싸운다. 누군가는 친구와의 우정을 통해서, 누군가는 사랑을 통해서, 다른 누군가는 나의 자존을 갉아먹는 사람과의 이별을 통해서, 불편함에 무너지지 않는 내성을 키우는 것이다. 문보영의 소설에서 이 작업은 일종의 자기 구제와 비슷한 구조로 이루어진다. 누군가와 친구가 되거나,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누군가를 밀어내거나 하는 모든 행위는 결국 스스로의 주체성을 회복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삶의 불편함에 잡아먹히지 않고 그 안에서 보다 더 중요하고 소중한 ‘나’를 지키기 위해 단단한 벽을 쌓는 것. 문보영의 소설이 우리에게 울림을 주는 이유는 벽을 쌓아올리기 위해 처음 벽돌을 들어 올리는 순간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장의 책을 영원히 읽을 수도 있다.” <책말이> 연작은 가까운 친구를 잃은 주인공의 치앙마이 여행기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친구를 향한 애틋한 그리움과 그를 향한 애도는 책을 분해해 두루마리처럼 나눠 읽는 독특한 습관과 절묘하게 맞물린다. <책말이> 연작이 특별한 이유는 문보영의 유머와 재기발랄함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동시에 이것이 일종의 문보영식으로 풀어 쓴 ‘애도 일기’로서 감출 수 없는 상실과 슬픔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치앙마이에서 지내는 ‘현재’의 화자는 미리 책을 나눠 소분해 둔 책 두루마리를 읽으며 낯선 곳에서의 시간을 즐긴다. “‘I Love A’는 〈나는 A에 살지 않아〉라는 의미이고 〈나에게는 A가 없다〉는 뜻이며 〈나는 A를 가져본 적이 없으며, 있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무엇이다〉라는 뜻이다”라는 생활 밀착형 사유에는 유머와 재치가 넘쳐흐른다. 그러나 이 여행의 정체는 평범한 휴가가 아닌 친구의 죽음을 견디지 못하고 외면하기 위해 떠났던 도피 생활이었다. 분해한 책을 읽으며 현실을 잊는 화자는 시시때때로 친구의 죽음이라는 그림자에 집어 삼켜진다. 화자는 마치 “한 장의 책을 영원히 읽을 수도 있”는 것처럼 과거의 기억을 복기하며 친구를 그리워한다. 한 권이 아닌 낱장으로 조각난 책은 마치 회전문처럼 앞뒤를 뒤집어 가며 뱅뱅 맴도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책말이> 연작에는 과잉된 슬픔이 넘쳐흐르지 않는다. 예상치 못하는 타이밍에 허를 찌르듯 튀어나오는 농담이 죽음을 중화하여 삶에 빛을 비춘다. 문보영의 특기이자 자랑인 산뜻하고 씁쓰레한 맛의 문장은 한번 중독되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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