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에서 필름으로, 서사와 관념의 디아스포라

박수미 · 인문학
30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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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사의 디아스포라에 관하여 009 제1부 1장. 1960년대 씁국, 도덕의 본질을 고민하다 Anthony Burgess의 소설 『시계태엽 오렌지』 1. Intro. 앤서니 버지스가 던진 난제 2. 불쾌한 소설이라는 평가 3. 『멋진 신세계』, 『1984』 그리고 『시계태엽 오렌지』 그 유사성과 차이 4. “자, 이제 어떻게 될까?” (1) F. 알렉산더가 주장하는 위대한 자유의 전통이란 정말 절대적인 가치인가? (2) 루도비코 요법이 두려운 이유는 무엇인가? 5. 알렉스(Alex) (1) 알렉스와 악의 세계, 그 도착적 순환과 옹호의지 (2) 선의 추구와 당위성에 대한 의문 (3) 알파와 오메가 6. 에필로그 2장. 관람료를 내고 루도비코 요법을 체험하다 Stanley Kubrick의 영화 <시계태엽 오렌지> 1. Intro. 스탠리 큐브릭과 시선 2. 시선의 위치와 관계, 알렉스, 카메라, 그리고 관객 3. 성적(性的) 기호로서의 눈 4. 불쾌감의 근원은 우리의 내부에 있다 -<사이코> 그리고 <시계태엽 오렌지> (1) 나는 분노한다, 네가 정당치 않으므로 (2) 누가 씁화 속의 살인마를 만들어내는가 5. 이중구조 서사를 통한 재현 -루도비코 요법, 현실로 옮기기 6. 큐브릭은 알렉스를 씁웅으로 취급했는가? -광각렌즈 사용과 홉뜬 눈의 문제 제2부 3장. 1950년대와 2000년대의 미국, 그리고 좀비의 사회적 표상 전이 Richard Matheson의 소설 『나는 전설이다』 1. Intro. 좀비문화에 내재하는 빈 공간 찾기의 시발점 2. 54년 미국의 백인남자가 느끼는 절대적 고독과 위기감 (1) Red Scare (2) Ebony and Ivory, 흑과 백의 명암(明暗) (3) 종교적 정서와 이성(理性)간의 충돌 (4) 일그러진 물욕과 지배욕의 극복문제 3. 시대와 매체의 경계를 넘어 -서사텍스트의 변형 4장. 2000년대 미국인에게 던지는 질문 Francis Lawrence의 영화 <나는 전설이다> 1. Intro. 저들이 좀비라 부르는 저 이물(異物)은 원래 무엇이었는가? 2. 뉴 밀레니엄의 좀비, 시간의 흐름과 세계관의 전이 3. 이상적 자아와 현상적 자아, 극복되지 않은 그 사이 4. 뿌리를 같이하며 진화를 거듭하기 제3부 5장. 헤이세이시대에 ‘근대’를 향수하다 아사다 지로의 소설 '철도원' 1. Intro. 일본에 내리는 눈, 설녀(雪女)이야기 2. 국가권력의 또 다른 이름 설녀, 오토마츠의 체온을 빼앗다 3. 기하(キハ) , 아버지 데고이치(D 51)를 넘고 싶은 야망과 현실의 괴리 (1) 대의(大義)를 위한 희생 뒤에 남은 것 (2) 기차코드의 알레고리 (3) <Il Ferroviere>와 '철도원' -서사의 유사성과 차이 4. 기만의 가면 그 뒤 6장. 거짓말도 백 번을 하면 진실이 된다 후루하타 야스오의 영화 <철도원> 1. Intro. 설정의 교체 2. 헤게모니를 위한 변주곡 3. ‘인간’의 물화(物化), 그리고 미화와 왜곡 4. Japanese Dream의 디아스포라를 꾀하다 5. 순백의 눈으로도 덮어지지 않아야 할 것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다르게×(읽고×보고×느끼고×생각) = ? 지금은 수많은 매체가 쏟아내는 데이터들의 범람 속에 쉴 틈이 없습니다. 이제는 현대인의 손에 달라붙어 버린 스마트한 기기들의 출현 덕분에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부족한 잠을 보충하던 이들의 한 토막 쉼마저 사라져버렸지요. 휴식만을 빼앗긴 것이 아닙니다. 쉼이 사라지자 충전되지 못한 우리의 몸은 더는 다른 생각을 생성할 힘을 잃어버렸습니다. 그저 눈에 보이는 대로 보고, 읽히는 대로 읽으며, 같은 감동에 반응하도록 재배치 되어버린 신체의 감각에 따라서 ‘동기화된 감동’의 필터로만 반응하는 일에 익숙하지요. 무뎌진 인식과 감각에서 깨어나 보고자 해서인지, 요즘 주변에서 인문학, 인문학 하는 말들도 귓가에 많이 들리는 탓에 ? 왠지 모르게 ? 스스로 한 번쯤 삶을 정비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하여 주말에 마음을 크게 먹고 유명하다는 소설을 읽어 봅니다. 또는 너무 어려운 작품들은 제외하더라도 그나마 대중적으로 큰 호응을 얻어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고 하는 영화들도 찾아봅니다. 하지만 우리는 단지 ‘재미’를 불러일으키는 자극의 강도로만 점수를 매기며 Facebook이나 미니 홈피를 이용해 별점 몇 개를 표시해 두고는 이내 생각을 덮어 버리고 말지요. 그 작품들 안에서 메시지를 스스로 길어내는 수고로운 일을 하기에는 우리 신체의 거부감?저항?반항이 너무 심합니다. 이미 그런 감각들이 무뎌진 탓이지요. 이쯤 시간이 지나면 우리의 신체가 PC나 TV나 휴대전화에게 배정된 시간이 당도했음을 감지하고서는 더는 붙들고 있지 못합니다. 이런 시공간을 사는 우리에게 지각 능력을 새롭게 하고 일깨워내려면 아마도 익숙한 것들에 흠집을 내는 수고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때가 바로 인문학이 필요한 시점일 텐데, 인문학적(!) 사유라는 것이 너무 막연하기만 합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라고 배웠는데도 불구하고요. 박수미 저자는 이런 우리에게 이전에 즐겨 접했던 책과 영화들의 서사들에서 사유의 틈새를 새롭게 만들기를 시도했습니다. 잘 알려진 영화와 소설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책이 쉽고 재미있습니다. 또한, 책을 읽다 보면 책에서 글감으로 삼은 소설들을 읽어보고 싶어진답니다. 게다가 영화로 제작되어 상연한 작품들을 다시 찾아보고 싶게 만듭니다. 책에서 언급한 내용을 두 차례, 세 차례 다른 매체를 걸쳐 반복 사유하는 동안 우리는 저자가 새로이 제시하고 인도하는 길을 걷고 있음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아직 생각하지 못했던 사실들을 보는 눈이 생기고 새로운 생각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는 것을요. ‘책을 읽는 기쁨. 생각하는 기쁨. 아! 바로 이거.’ 하실 거에요. 엉뚱한 서평을 무척 잘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음~ 이제 여러분이 책을 사서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였으니, 이제 내용을 이야기해 볼 차례로군요. 하지만 그런 일은 스포일러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생각하기에 책의 구성만을 소개하겠습니다. 소설과 영화를 포함하여 총 6 작품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독자들을 배려하여 같은 제목의 소설과 영화를 연거푸 다루며 설(이야기)을 풀어줍니다. 그럼 같은 내용의 반복인가요? 천만에요.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책을 통해 다양한 메시지를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책에서 언급한 소설과 영화들을 다시 만나 본다면, 우리로 하여금 거부감을 일으키던 대상에 대해 긍정하는 이해와 낯선 타자에 대해 새로운 다가서기를 시도할 수 있을 거에요. 책의 1부를 통해 우리가 익히 ‘그건 그렇게 함이 옳다.’ 하고서는 고찰해 보지 않았던 도덕관념들을 윤리적인 층위로 끄집어내어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가 늘 정상적인 행위라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보려 했던 우리의 인식과 관점에 의문을 갖게 될 거에요. 그리고 2부에서는 스스로 자신의 눈을 가리고 있던 것들이 무엇인지, 또는 우리의 눈을 가리는 것들은 무엇인지 탐색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와 제도 안에서 만들어진 좀비의 형상이 이 시대의 ‘소수자’들의 사회적 지위와도 잘 결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그들에게 둘러싸여 수적으로 열위에 처한 네빌의 형상이 다수자의 모습과 흡사하지요. 사회의 규칙을 구성해 가는 다수의 힘이 소수자들에 대해 어떻게 작동해왔는지를 고민하게 합니다. 우리의 인식이 너무나 사회 메이저(주류)들의 방식으로만 생각하도록 학습된 부분들을 재확인하면서요. 또한, 3부에서는 우리의 마음에 훈훈함을 더하며 널리 알려진 소설과 영화 철도원에 관한 이야기이지요. 그러나 그 작품들을 거론하면서 감동에 파묻힌 진실을 잊지 않게 합니다. 우리가 다르게 읽어내야 할 것들을 읽게 하고, 다르게 보아야 할 것들을 보게 하고, 다르게 느껴야 할 것들을 느끼게 하며, 다르게 생각해야 할 것들을 다르게 생각하게 합니다. 이를 통해 무심코 흘려보내던 내 삶을 내 삶이 되게 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분별력을 잃지 않는 사유의 힘과 한 방향으로만 반응하던 감성의 건강함을 되찾기 위해 훈련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이제 천천히 읽어들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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