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비겁한 권력과 테러리스트들은 왜 만평을 죽이려 하는가
그들은 왜 만평을 두려워하는가
풍자와 비판의 펜은
강자를 향해 날을 세우고 약자를 위해 움직여야 한다
세상을 보는 예리한 시각
풍자와 유머, 그리고 예술감각의 총체
전 세계 언론의 최고 만평으로 읽는 격변과 저항의 세계사!
“만평은 민주주의의 무기다!”
우리는 힘과 권력을 가진 자들이 만평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벨라루스나 북한의 언론에는 만평이 실리지 않는다
2015년 1월, 전 세계를 경악케 한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이 터졌다. 뛰어난 만평을 게재해온 잡지 『샤를리 에브도』의 회의실은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받아 피비린내 나는 학살의 현장으로 돌변했다. 이 책 『세상을 향한 눈』에 작품이 실린 만평가 카뷔를 비롯하여 프랑스의 대표 만평가들이 순식간에 목숨을 잃었다. 권위에 대한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언론 『샤를리 에브도』는 특히 만평을 중요시했다. 권력과 부조리를 비판하고 조롱하는 데 만평만큼 강하고 효과적인 무기는 드물기 때문이다.
그 모든 위협과 테러에도 불구하고 세계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비판과 풍자의 펜을 쉼 없이 움직이며 역사적 장면을 한 컷에 포착한 전 세계 만평가들의 빛나는 작품을 한 권에 담은 책이 출간되었다. 전 세계 언론을 빛낸 만평가 86인의 가장 뛰어난 작품 230여 편을 한데 엮은『세상을 향한 눈』은 사회의 부조리를 겨냥하는 만평의 힘을 상기시키고, 온갖 위협 속에서도 펜을 놓지 않는 만평가들의 노고를 드러내 보여준다. 더불어 각 만평마다 세계 현대사를 통찰하는 저자의 위트 있는 단평을 더해, 신랄하고도 유쾌한 한 권의 역사책으로도 볼 수 있다.
■모이어의 만평
위협당하는 만평가들
2006. 3. 15 ‘시드니 모닝 헤럴드’
“도망가! 버스에 만평가가 탔대!!”
예술과 언론이 만나는 순간,
성역 없는 풍자로 인류를 놀라게 한 세계 유명 만평을 한눈에
이 책은 투철한 비판 의식으로 강직하게 역사의 증인 역할을 해온 전 세계 만평가 86인의 230여 작품을 한데 모은 것이다. 시리아 정부를 비판하는 만평을 그렸다는 이유로 친정부 민병대에게 폭행당한 알리 페르자트, 『이코노미스트』 창립 이래 최초의 상임 만평가로 일한 케빈 칼, 만평계의 대부로 불리는 올리판트 등의 작품이 실렸으며, 남미,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각국의 대표 만평가들의 활약상을 두루 담았다.
저자가 작품을 선정한 기준은 단순하다. 작품의 의미와 영향력, 역사적 순간을 표현하는 능력, 그림의 효율성과 미적이고 시적인 감각이 그것이다. 정확성과 도발성이 공존하는 만평은 우리를 불편하게도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만평의 중요한 기능이다. 한 컷의 풍자적이고 시적인 그림을 통해 매우 구체적인 위기와 저항의식을 드러냄으로써 세상을 향한 우리의 눈을 진실의 길로 안내하기 때문이다.
2011년 8월 25일 새벽 5시쯤 시리아의 만평가 알리 페르자트는 사무실을 나와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자주 죽음의 위협을 받았기 때문에 관심을 끌지 않고 조용히 다니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 하지만 친정부 민병대원들이 그의 차를 세워 그를 밖으로 끌어낸 뒤 무차별 폭행했다. 이 불한당은 몽둥이로 그를 때렸고 특히 손을 노렸다. 페르자트의 증언에 의하면 “손을 때려 부숴. 바샤르와 역대 대통령들, 그리고 장군들에 대한 그림을 더이상 못 그리도록! 교육 좀 시키란 말이야!”라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페르자트는 그후 납치당했고, 그의 그림과 소지품이 담긴 가방을 빼앗겼으며, 공항으로 가는 길에 버려졌다. 그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자 지나가던 운전자들이 그를 병원으로 실어갔다. 그가 공격당한 뒤 알라지 병원에서 찍힌 무참한 사진은 트위터를 통해 빠른 속도로 퍼졌고 전 세계에 이 사건이 알려졌다.
페르자트는 시리아의 가장 대표적인 예술가이자 아랍 세계의 가장 위대한 만평가 가운데 한 명이며, 세계적으로 알려진 반정부 인사다. 무엇보다도 페르자트는 자유인이다. _본문에서
역사를 증언하는 가장 예리한 무기
만평과 함께 엮은 격동의 현대 세계사
만평은 역사적 사건의 배경과 핵심을 응축한 알약과 같고, 우리는 이를 통해 역사의 이야기를 다시 풀어낼 수 있다. 저자는 1989년부터 2012년까지의 세계사 중 미래의 관점에서 인류가 꼭 기억해야 할 역사적 사건들을 선정했고, 그 순간을 신랄하게 풍자한 만평들과 함께 엮었다.
그 시작은 소설 『악마의 시』에서 무함마드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살해 위협을 받은 살만 루슈디의 사건이다. 이 사건과 만평은 표현의 자유와 다양한 생각의 공존을 강조하는 이 책의 주제를 대표한다. 이외에도 톈안먼사건부터 아랍 혁명, 오슬로협정부터 팔레스타인 총선, 넬슨 만델라의 석방부터 마이클 잭슨의 죽음까지 지난 23년간의 세계사를 촘촘히 구성했다. 더불어 저자는 이 사건들의 역사적?지정학적 쟁점을 명쾌하게 짚어주고 다양한 시각의 차이를 비교하면서 군더더기 없는 설명으로 우리의 이해를 돕는다.
죽음을 무릅쓰고 권력과 부조리를 겨냥하는
만평가들의 분투와 고뇌
만평은 민주주의의 도구이며 만평을 만드는 사람은 명백한 정치적 행위자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만평의 영향력과 만평가의 역할에 대해서도 그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기득권자들은 만평을 싫어하며,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은 나라의 만평가들은 극심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무아마르 카다피의 캐리커처를 그려 유명해진 카이스 알힐랄리는 총격전에서 죽임을 당했고, 이란의 마나 네예스타니는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 특히 2015년의 ‘샤를리 에브도 테러’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더이상 표현의 자유를 온전히 보장받지 못하고 물리적·심리적인 위협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입증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만평은 해방의 웃음을 제공하고 조롱의 문을 연다. 현상 너머의 진실을 보여주고 사람들을 생각하게 한다. 지금 우리가 ‘세상을 향한 눈’을 뜨고 만평을, 역사를 읽어야 할 이유다.
■리베르의 만평
9·11 테러 사건
2001. 10. 11 『쿠리에 앵테르나시오날』
이제 다양한 생각들은 공공의 장에서 추방당하게 되었고, 논의의 대상일 수조차 없게 되었다. 이는 매우 심각한 현상이다. 자유의 영역이 줄어드는 이 상황에서 우리는 정치 만평가와 그들의 작품, 그리고 그 영향력에 관한 책을 헌정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만평은 효과적이고 즉시 읽히며, 잔인하리만큼 재미있기 때문에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표현하는 특별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만평은 유혹의 과정으로 돌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진실의 순간으로 초대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역사적 시대를 이야기하기 위해 앞으로 소개할 만평가들은 예리하고, 국제문제에 심층적으로 접근해 해석하는 대단한 능력을 지녔다고 여겨진다. 만평은 만화라는 제9의 예술과 언론이라는 제4의 권력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또한 뉴스 뒤에 숨어 있는 우리의 인간성이 표출되